섹시한 김태형과 섹시한 너탄의 섹시한 연애
05.
By.이누야샤
김태형의 허락을 구한 나는 빅토리아 초콜릿과 간단한 미팅 및 내게 맞는 란제리 제작에 필요한 것들을 의논하기 위해 뉴욕으로 갔다.
뉴욕 본사에 도착해 건물로 들어서자 이곳저곳에서 보이는 역대 엔젤(빅토리아 초콜릿의 모델을 부르는 말)들의 화보들.
내가 이자리까지 오르다니.. 감격스럽다.
약간은 지루했지만 설렌마음에 열심히 참여한 미팅이 끝나고, 치수를 재기 시작했다.
"35-23-34. 아주 좋은 바디네요."
웃으며 말하는 한국인 여실장 김나래실장님이시다.
"란제리 모델로 아주 좋은 몸을 가졌어요. 열심히 운동한 티가 나네요.^^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워요."
"아.. 감사합니다. 정말."
"한달동안 여러 컨셉으로 화보촬영을 먼저할거예요. 런웨이쇼는 아시다시피 3달 후에 있구요. 탄소씨에게 어울리는 란제리를 현재 빅토리아에 있는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거예요. 힘드시겠지만, 그에 걸맞게 란제리를 잘 소화하시려면 몸매관리도 평소보다 더 독하게 하셔야되요. 란제리는 처음이라니까 더 힘들겠네요..
다른 옷들과는 다르게 노출되는 부위가 많기 때문에 티나지않더라도 군살 하나하나 다 신경쓰셔야되요."
역시 최고가 되기위해서는 힘든 길을 걸어야되는구나..
하긴 역대 엔젤들만봐도 쇼에 서기 열흘전부턴 음식에 손도 안댔다고 하니..
그렇게 김실장과의 짧은 만남도 끝이나고, 나는 다시 집이 있는 라스베가스로 돌아왔다.
-나 내일 덴마크 출장가. 가기전에 데이트하자
-내 사무실로 와.
김태형에게 와있는 두통의 문자
김태형은 아버지 회사에서 꽤 높은 직위에 있기때문에 직업 특성상 해외출장이 잦은 편이였다.
그래서 우린 원치않게 떨어져있는 경우가 잦았다. 나도 해외스케쥴이 종종 있었기에.
하지만 김태형은 보기와는 다르게 일을 잘했으므로 늘 일정보다 빠르게 출장업무를 끝내고 돌아왔기 때문에, 일주일 이상 못본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이번에도 금방 돌아오겠지?
나는 간단히 화장을 고치고 김태형 아버지의 회사 안 김태형이 있는 부사장실로 들어섰다.
"어. 왔어?"
아직 일이 덜끝났는지 내가 온걸 잠깐 바라보며 말한 후 다시 고개를 돌려 업무를 보고있는 김태형이다.
"잠깐만 기다려."
그래도 회사라고 수트를 쫙빼입고 머리도 깔끔히 올려넘긴 모습이다.
곧 더운지 수트의 자켓을 벗고 와이셔츠의 단추를 성가시다는듯 두어개 풀어헤친다.
아.. 섹시해
김태형을 보니 일하는 남자가 섹시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턱을 괴고 김태형을 바라보는걸 느꼈는지 이내 김태형이 날 쳐다보더니
"알아 나 잘생긴거"
하고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허.. 재수없어.."
애써 다른곳을 두리번거리는 나다.
한 십분쯤 지나니 자켓을 손에 들고 일어서는 김태형
"가자."
김태형과 온곳은 우리가 좋아하는 레스토랑
"나 다이어트해야되는데...."
"내일부터해 오늘까진 먹어. 너 그동안도 엘리슨쇼 선다고 다이어트 했잖아."
그래.. 오늘만 먹는건 괜찮을거야.. 무엇보다 맛있으면 된거지!
음식들이 나오고, 오늘밖에 못먹는단 생각에 엄청나게 흡입중인 나다.
"잘먹네."
"넌 왜그렇게 못먹어..?"
"너 다 먹으세요."
오늘따라 음식에 손을 못대는 김태형
김태형은 음식을 흡입하는 날 쳐다보더니 입을연다.
"나 이번에 가는 출장
최소 한달걸려."
내가 잘못 들은건가?
"어?"
"덴마크출장 중요한 일이라서 내가 가는건데, 빨리 와야 한달."
"....늦게..오면...?"
내 말에 어색한 표정을 짓더니
"서너달도 더걸릴수있어.."
"아.."
나도 모르게 먹던 것을 내려놓았다.
이어지는 침묵
김태형을 알게된 이후로 한달이상 떨어져있던 적이 없었다.
근데 서너달이 넘게 못볼수도있다니.
"최대한 빨리 갔다올게. 그동안 한눈팔지말고, 연락도 꼬박꼬박하고, 몸매관리한답시고 너무 굶지도 말고.
응?"
".....응.."
헤어지는것도 아닌데, 왜 지랄맞게 눈물은 흐르는지.
우는 날 보고 당황한 김태형이 날 제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준다.
"울지마. 뚝, 너가 우니까 진짜 못가겠잖아.
근데 나도 너 진짜많이 좋아하나보다. 진짜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 안가고싶어.
진짜 다 때려치고 가지말까?"
그말을 들은 난 애써 고개를 저었다.
빨리 그쳐야되는데, 철없이.. 나때문에 김태형 일에 지장있으면 안돼.
"조심히 다녀와야돼.. 너도 나한테 연락 꼬박꼬박하고, 편식하지말고 밥 잘 챙겨먹어. 빨리 오고싶다고 밤새서 일하고 그러면 안된다..? 몸은 챙겨야지.."
"응. 알았어."
♬
"여보세요. "
내눈치를 살피며 전화를 받는 김태형
"네. 네. 알겠습니다. 지금 출발할게요."
"지금 가야돼..?"
"..응..."
벌써..?
아쉽지만 보내야겠지?
"잘다녀와. 내걱정은 하지말고."
"응.. 도착하면 바로 연락할게."
김태형과 이렇게 오래 떨어지는건 처음이지만, 괜찮겠지?
세달 후
그동안 많은일이 있었다.
하루하루 정말 바쁘게 지냈다. 빅토리아를 위해 아침부터 운동하고, 점심은 고작 방울토마토 15개를 먹고 다시 운동.
그런 하루하루를 반복하고, 빅토리아 화보도 찍었다.
처음엔 란제리만 입고 촬영하는게 많이 어색해서 촬영도 길어지고 혼도 자주 났지만, 역시 시간이 약인지 어느덧 촬영에 많이 익숙해졌다.
그리고 드디어 다음날이 빅토리아 초콜릿 런웨이가 있는 날이다.
김태형과는 처음엔 연락을 자주했다.
하지만 점점 나도, 김태형도 바빠졌고, 시차도 있어서그런지 서로 연락할시간을 맞추는게 힘들어졌고 자연스레 연락이 줄게되었다.
보고싶었다. 많이. 근데 서로 너무 바빴다. 서로를 생각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 정도로.
심지어 결별설까지 나돌아다녔다.
화났지만, 우린 지금은 서로의 일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연락을 아예 하지않은건 아니다.
나는 화보촬영이 하나씩 끝날때마다 김태형에게 화보촬영사진들을 보내곤했다.
그때마다 김태형은
'미쳤네 진짜.'
'아주 아예 다 벗지 그러냐?'
'야 이옷은 좀 심한거 아니야?'
'하.... 빅토리아 그거 부시고싶다..'
빅토리아 초콜릿 제의를 허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못마땅스러운듯하다.
아, 그리고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면
"탄소씨, 오늘은 시간 돼요? 저랑 같이 드라이브 콜?"
웬 능글맞은 남자모델 하나가 나에게 엄청나게 대시중이다.
처음엔 그저 촬영파트너로 만났다.
"와.. 탄소씨 진짜 팬이예요! 같은 한국인이잖아요. 진짜 멋져요."
그저 팬이라고만 했다.
근데 김태형과의 결별설이 나돈 이후로는
"탄소씨, 김태형이랑 헤어졌다던데, 저랑 만나요!"
그렇게 아니래도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아, 이름은 김남준이랬나
오늘도 어떻게 찾았는지, 기어이 내 앞에 나타난 김남준은 내 손을 잡아끌며 말한다.
"내일 탄소씨 런웨이 서는 날이잖아요. 긴장 풀리게 드라이브가요."
"아, 싫어요. 그냥 집에서 쉬고싶은데."
"에이, 그러면 몸 굳어서 안돼. 그냥 한바퀴만 돌아요. 응?"
하루 쉰다고 몸이 굳는건 무슨논리람...
근데 또 안간대도 끝까지 들러붙을놈이기에
"그럼 딱. 진짜 딱 한바퀴만이예요. 진짜 딱 한바퀴."
"아 그럼요! 진짜 한바퀴!"
결국 김남준의 차에 올라탄 나이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날씨라그런지 생각보다 기분이 개운해진다.
"좋죠?!"
"네.. 뭐.."
"탄소씨 지금 진짜 예뻐요."
뜬금없이 훅 치고 들어온 김남준의 말에 약간은 부끄러워졌다.
"어? 탄소씨 지금 얼굴 빨개졌는데? 수줍어하는거에요?"
"뭐래.. 아니거든요.. 이제 한바퀴 다 돌았으니까 내려줘요."
"네네 알겠습니다."
내일 런웨이 있는걸 생각해준건지 평소랑 다르게 진짜 한바퀴만 돌고 내려준 김남준.
"탄소씨 내일 화이팅! 잘 할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마지막 말은 은근 힘이되기까지 했던것같다..
김태형은.. 오늘도 많이 바쁜가..? 연락이 없네..
♬
때마침 울리는 전화기를 보니 화면에 뜨는 이름은
김태형.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양반은 못되겠네.
"여보세요"
-내일이지? 그놈의 빅토리아 런웨이
"응.. 못오지..?"
-아니, 갈수 있을것같아. 근데 그것만보고 다시 덴마크로 와야돼.
"올수있다고? 진짜??!"
-응. 다른남자들 앞에서만 그꼬라지로 있는걸 두고볼수가 없어서.
"얼마만에 보는거야.."
-근데 나지금 끊어봐야겠다. 회의있어서.
"응! 내일봐."
김태형과의 짧은 통화가 끝나고.
김태형이 올수 있다는 말에 기분이 무지막지하게 좋아진 나이다.
장장 3개월만이다.
어느새 긴장감은 다 사라지고 3개월만에 김태형을 본다는 설레임으로 가득 찼다.
다음날이 되고
아침부터 눈코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메이크업을 받고, 피부톤 정리를 위해 샵에도 갔다오고, 헤어도 완벽하게 다듬었다.
런웨이 장소로 모인 엔젤들
내가 평소에 존경하던 모델들과 어께를 나란히하다니..
"안녕하세요. 탄소씨? 저는 미란다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진짜 팬이예요."
"ㅎㅎ 감사해요. 오늘 잘해봐요."
세상에.. 미란다씨라니....
시간은 빠르게 지나서 어느새 런웨이쇼 한시간 전.
그 어느때보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김태형은 왔으려나..?
핸드폰을 들어 문자를 보냈다.
-왔어?
그리고 다시 메이크업과 의상 점검을 하고 런웨이시작 10분전에 문자를 확인했다.
-맨 앞줄 센터쪽. 잘해
빅토리아 초콜릿 런웨이에 선다는 것보다 김태형을 3개월만에 본다는게 더 떨리는 것 같다..
런웨이가 시작되고
내가 입은 의상은 강렬한 빨간색의 란제리 위에 여러가지 큐빅들이 박혀있고, 빅토리아 초콜릿의 엔젤답게 뒤에 큼지막한 날개도 달려져있다.
드디어 내차례
수많은 시간동안 연습해온대로 워킹하고, 표정은 당당하고 누구보다 섹시하게.
무대로 나서자마자 김태형밖에 보이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무대에서 뛰쳐나가 그 품에 안기고싶었다.
김태형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씩 웃어보였다.
그리곤 한손을 치켜들어 엄지손가락을 내새웠다.
입모양으론.
'수고했어'
그리고 나도 김태형을 향해 웃어보이고는, 윙크했다.
무대의 막이 내리고, 모두들 서로 수고했다며 인사를 나누고있었다.
♬
김태형
울리는 핸드폰 위에 뜨는 이름을 보고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전화를 받자마자 어디냐고 묻는 나
그런 내 목소리를 듣고 웃는 김태형이다.
-공항가고있어. 그것만보고 가야된다했잖아.
"진짜 바로가..?"
아무리 그래도그렇지 얼굴은 보고가야되는거 아닌가.. 내심 섭섭해져온다.
-응.. 미안, 그래도 곧 일 다 끝낼 수 있을것같아.
"그래.."
-또 삐졌네. 근데 너 아주 여우 다 됐더라. 윙크했을때 나 진짜 키스해주고싶었어.
"응.."
누가봐도 삐진듯한 시큰둥한 반응에 잠시 말을 멈추던 김태형은
-...하 미안, 진짜 미안한데 어쩔수 없었어 삐지지마. 어?
"알았어.. 운전중일텐데 이제 그만 끊어.."
그리고선 김태형의 말도 듣지않은채 내가 먼저 전화를 껐다.
아무리 그래도그렇지, 잠깐 얼굴도 못보고가냐.
여자친구가, 그렇게 큰 무대를 마쳤는데도..
엔젤들의 회식까지 모두 끝난 후
집으로 도착하니,
집앞에서 김태형의 비서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 왠일이세요...?"
"아, 이거, 부사장님께서 전해주라 하셨습니다."
비서가 내게 건내준 것은 꽃다발과 크리스탈이 이쁘게 박힌 목걸이와 작은 편지였다.
"아,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부사장님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서운해하시는건 아니죠?"
"네?.. 하하... 뭐, 조금은.."
"그마음 이해는하지만, 부사장님 탄소씨 런웨이 보러오시겠다고 몇날몇일이고 밤을 새시면서 업무만보시고 겨우 시간내셔서 오신건데.. 너무 섭섭해하지 않으셨음해요."
아..
난또.. 그런것도모르고..
비서가 가고, 집에 들어서서 꽃다발 향기도 맡아보고, 목걸이도 해보고, 편지를 열었다.
- 너탄소수
고했어. 오늘 너가 제일 빛나고 예쁘더라. 나 금방 갈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나를 울린 마지막 한마디
사랑해 탄소야김
태형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휴대폰을 열어 김태형에게 전화를 걸려는데, 소속사에서 걸려온 전화
"여보세요..?"
-탄소야, 뭐하는거야? 너 미쳤어?
다짜고짜 화내는 소속사 실장
"네..?"
-하.. 너 설마 인터넷 아직 안봤니?
너 김남준이랑 스캔들 터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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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대박 약 5번을 실패한 끝에 겨우 올려졌네요.....와.... 진짜 화나고 힘들었어요..ㅠㅠㅠ 빨리 올리고 독서실 가야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아마 제가 기말 3주정도 남아서 기말고사를 다 볼 때까지는 아예 글을 못올리거나, 한두편정도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죄송해서 분량 진짜 신경써서 길게 써봤는데 계속 안올려져서 진짜 빡쳤어요..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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