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연애는 처음부터 이상했고 지금도 여전히 이상하다.
순수하다고 해아할지 바보미 낭낭하다고 해야할지 모르는 순진하고 눈치 없고 외모만 있는 모태솔로인 내 남자친구 박지민과 진격의 거인이 와도 뚫지 못할거 같은 철옹성 같은 나의 기묘한 연애 스토리가 여기에 익명의 힘을 빌려 올려볼까 한다.
모태솔로 남자친구 X 철옹성 여자친구 1
우리의 연애의 시작은 내 남자친구 지민의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전략에서 시작됐다.
나와 내 남자친구는 23살 동갑, 직장에서 처음 만났다. 내가 먼저 3층에 위치한 카페에 취직하였고 한달뒤에 지민이가 같은건물 2층에 위치한 의류매장에 취직하였다. 그 당시에 나는 회사에서 막내였고, 나랑 동갑인 친구가 입사해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물론 JUST 친구로 좋았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뭐랄까? 알수없는 편안함에 먼저 말을 걸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부터 내 남자친구의 착각이 시작이였다.
나는 그당시 남자친구가 있었다. (이하 전 남자친구를 A라고 칭함) 하지만 내가 친구로 편하게 대하는것을 지민이는 내가 자신을 좋아하여 그렇게 편하게 대하는것으로 착각을 했고, 만난지 보름도 안되서 나에게 고백을 해왔다.
당연히 A가 있던 나는 거절을 했다.
그리고 A의 여러가지 문제로 힘들어 울때 지민이는 먼저 다가와 나를 토닥여주었다. 그렇게 힘들면 헤어지고 자기와 만나자고, 내가 훨씬 잘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또 거절했다. 그렇게 나는 1달뒤에 A와 짧은 연애를 마무리했다. 나에게 A와의 연애는 첫 연애였기때문에 큰 여운을 주었다. 헤어지고 나서도 A에게 심하게 매달렸고, 처참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지민이에게 많이 보여주었다.
그렇게 A와 헤어진지 2달의 시간이 흘렀다. 퇴근을 하고 방에서 멍하니 티비를 보고있는데, 지민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했으면 말을 해"
- 탄아, 뭐해?
"티비 봐"
-괜찮아?
"안 괜찮아 끊자"
-...
"지민아 니가 이렇게 안해도 나 충분히 힘들거든? 제발 나 좀 내버려둬, 나 지금 아무도 못 좋아해"
-내가 그남자 잊는거 도와줄게! 지금 당장 날 좋아하지 않아도 되고, 천천히 와... 그냥 내옆에만 있어
"싫어"
-매정하네
"나같은 나쁜년 좋아하지 말고... 너는 좀 착한 여자 만나"
-너 안 나빠
"고마워... 나 피곤해 끊자"
그리고 그 다음날 건물에서 만났을때 지민이 나에게 인사를 건냈지만 나는 무시했다. 하루종일 무시를 했다. 그리고 그날밤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 나는 그때 지민이에게 돌이킬수 없는 아픈말을 했다.
지금도 지민이 그말을 기억하고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미안한 일이다.
-집에 잘갔어?
"박지민"
-왜, 탄아?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할게, 착각하게 해서 미안해 근데 난 진짜 너랑 사귈수 없어"
-...
"널 친구이상 아니 널 친구라고 생각히지도 않아, 너랑 나랑 안지 겨우 3달이야... 근데 우리가 친구라고 할수있을까? 솔직히 말할게 나 너 싫어"
-...탄아
"제발... 나 나쁜년 그만 좀 만들어라"
-괜찮다니까, 천천히 와도 된다니까
"그래 사귄다고 쳐, 근데 그거 알아? 나는 A가 다시 나한테 돌아오면 너 돌아보지도 않고 두고갈거야, 너랑 손잡고 있다가 A한테 전화오면 니손 뿌리치고 A한테 갈거라고... 그래도 괜찮냐고"
-응, 내가 A 잊는거 도와줄게... 자신있어
"박지민... 너 바보냐?"
-...음, 탄이만 아는 바보?
"박지민 이새끼야... 씨발 넌 눈치도 없냐?"
-알아, 너가 나 차는거 내가 눈치가 진짜 눈꼽만치도 없는데 니가 나 밀어내는거 아는데... 그래도 한번만 꾹 참고 만나주면 안돼?
"싫어"
-에효.. 알겠어, 미안해 너 기분 안좋은데 더 기분 안좋게 만들어버렸네... 잘자고, 내일은 인사 무시하지말고 받아주라, 응?
"...알겠어"
-미안, 잘자....
대체 니가 뭐가 미안한건데
잔인하게 말한건 난데, 참 박지민은 예나지금이나 바보멍청이인건 한결같은 남자다. 그 다음날 출근해서 나는 지민이가 건네는 인사를 받아주었다. 어제 우리가 나눈 대화가 마치 꿈의 대화인것마냥 없었던 일처럼 행동 하는 지민이를 보면서 괜히 마음이 더 불편했다.
그렇게 다시 1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내 마음에는 아직 A가 자리하고 있었고, 지민이는 지구를 도는 달처럼 내주위를 맴돌았다. 그리고 내생일이 다가왔다. X월XX일, 생일날 출근한 나는 카페 구석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나에게 종이 장미를 하나 건네주었다.
바로 지민이였다.
자신이 자주 뿌리는 향수를 종이장미에 뿌리고 나에게 건네고 말없이 돌아서는 지민의 등에 '고마워' 라고 외쳤고, 지민은 말없이 카페를 나가버렸다. 처음으로 지민이의 귀여운 행동에 미소를 지었다.
그때부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던거 같다.
그렇게 지민이는 나에게 하루에 한번씩 작은 쪽지를 내밀었다. [너는 컨버스하이가 잘 어울려]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 [잡아줘] [왜 내맘을 흔드는건데] 등등 아주 많은 쪽지를 주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도 지민이에게 답장을 썼다.
[I NEED U :)]
지민이의 절실함에 뚫려버렸다.
나의 철옹성이.... ㅎ
*번외*
지민이가 나를 좋아하는 지 모를때 일이였다.
의류직원과 지민이 함께 카페에 올라와 음료를 주문하고 갑자기 의류직원이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지민씨 이상형이 어떻게 된다고 했.더.라!"
"...히"
"그.래.그.래 높게 묶은 포니테일머리에 동갑인 여자가 좋.다.고.했.죠, 지민씨?
"네..."
우리 건물에 통틀어 23살은 나와 지민이 뿐이였다.
게다가 카페에 머리가 긴 여자직원은 나뿐이였다....
* * *
계속 연재 안하는게 낫겠죠
재미없어서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익명잡담 사랑방에 연애썰 풀듯이 쓸거예요!!
제발 재밌게 봐주세요ㅠㅠ 재미없지만요ㅠㅠ
철쏘였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