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조각/참함구흥] 회식날
"헤헿- 팀장니임-"
"흥민아, 취했니?"
"아뇨! 저 지인짜진짜루 괜차나요!"
회식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얼굴은 이미 벌개져서 연신 헤헤거리며 자신에게 애교를 부리고 있는 흥민을 보고는 자철이 얼굴이 붉어지다 이내 걱정스런 마음이 올라온다. 저는 전혀 안취했다며 방실방실 웃으며 손을 꼭 잡아오는 그 모습에 자철이 당황스러운 마음에 마른 침을 삼킨다. 평소 저를 잘 따르기도 했지만 이렇게 방실방실 웃는 얼굴로 귀엽게 다가오자면 자신이 어찌해야할바를 모르겠다. 자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자철이 보기에 흥민은 취한게 확실한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자철의 손을 잡고는 조물딱 조물딱 거리며 장난감마냥 만져댄다. 자철은 그런 흥민에게 손을 내주고는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 흥민은 갑자기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는 고개를 벌떡 들고 자철을 빤히 쳐다본다. 입을 꾹 다물고 깊히 맞춰 올려다보는 시선에 자철이 흥민과 눈을 맞추다 먼저 입을 열었다.
"왜...?"
"팀장니임.. 저... 싫어요...?"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맨날 일도 제대로 못 하구... 혼나구... 으헝- 저 진짜 잘하고 싶은데..."
"싫어할리가 없잔아. 우리 흥민이."
그동안 혼난걸 마음에 담아뒀는지 웅얼웅얼거리며 기가 팍 죽은 흥민의 모습에 자철이 피식 웃고는 손을 올려 흥민의 머리를 쓸어내리며 말했다. 자철의 말에 흥민의 기분이 좋아진건지 울상이였던 얼굴이 한순간 확- 피어난다. 가지런한 치아를 보이며 밝게 웃는 흥민의 얼굴에 자철도 입꼬리를 올려 따라 웃었다. 팀의 막내로 일은 잘 못해도 항상 밝고 예의바른 모습이 참 보기 좋은 녀석이였다. 흥민은 히히거리며 웃다 자철에게 더 붙어 '팀장님 너무너무 조아요-'하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자철의 얼굴이 순식간에 화르륵 달아오른다. 더운 느낌에 자철이 손부채질을 하며 나가서 바람 좀 쐬겠다 말하고 흥민을 떼어놓으려하자 흥민은 자신도 따라 나가겠다며 일어난다. 술기운에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이는 흥민을 보고 자철이 급히 다가가 흥민의 팔과 어깨를 잡아 지지해주었다. 흥민 자신도 놀랐는지 눈이 동그래졌다 이내 자철에게 꾸벅 고갤 숙인다.
"아, 고맙슴니다-"
"나가서 바람 쐬면서 술 좀 깨자."
"저 진짜루 괜찮은데에-"
흥민은 자신은 계속해서 괜찮다며 연신 말들을 늘어놓는다. 자철은 딱봐도 취한 녀석을 이끌고 근처 공원으로 가서 벤치에 흥민을 먼저 앉히고는 자신도 옆에 따라 앉는다. 취해서 혼자 쫑알쫑알 거리며 두서없이 의미없는 얘기를 늘어놓던 흥민은 후끈했던 볼 위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자 기분이 좋아져 아직 헤롱한 상태로 눈을 꿈뻑꿈뻑이다 이내 졸린지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가며 졸음을 쫓는다. 자철은 그런 흥민의 모습을 말 없이 지켜보고 있자 이내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흘리고 있다. 눈꺼풀이 무거운지 내려앉았다 이내 번뜩 떴다가 다시 내려앉았다를 반복하며 옆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고는 흥민의 고개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하자 흥민은 이내 편안한 듯 눈을 스르륵 감아온다. 그런 흥민의 모습이 귀여워 실실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 무슨 꿈을 꾸는건지 입술을 꼬물꼬물 거리며 아기마냥 자는 모습에 자철이 슬쩍 손을 올려 볼에 대었다. 슥슥- 어루만지니 부드러운 느낌에 '아직 어려서 그런가 피부도 보송보송하네.' 자철이 중얼거리고 있자 갑자기 흥민이 벌떡 일어나 눈을 크게 뜨고 자철을 쳐다봐 자철도 놀라서 눈이 커진다.
"나 토!"
"뭐,뭐??!"
"속이 안좋ㅇ... 우윽..."
"여기서하면 안돼..!"
혹시나 자신이 만진거때문에 깼나해서 가슴 졸였던 자철은 흥민의 말을 듣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금새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하는 흥민의 다급한 모습에 저도 따라 일어났다. 급히 뛰어가려는 흥민을 쫓아가보지만 흥민은 뛰어가다 말고 갑자기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선다. '왜왜.' 자철이 다급히 걱정스런 표정으로 묻자 흥민은 히- 웃고는 '안나온다.'하고 말한다. 순간 이게 뭔가 싶어 자철이 멍하니 흥민을 바라보다 이내 실실 웃으며 장난스런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 모습에 자철은 어이 없다는 듯 픽- 하고 웃음을 흘렸다. 진짜 엉뚱하네. 자철은 편해진 흥민의 얼굴을 살피고는 진짜 괜찮냐며 연신 물어보자 흥민은 술이 좀 깬듯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 가자. 집에 데려다줄게."
"저 혼자 갈 수 있는데..."
"내 마음이 안편해서 그래."
자신을 배려해주는 호의에 흥민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자 자철은 흥민의 손을 꼭 잡고는 자신의 차로 향했다. 손이 되게 따듯하다. 자철은 손에 힘을 더 주어 잡고는 조수석으로 먼저 가 문을 열어 흥민을 태웠다. 술 안먹길 잘했네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도 운전석에 올라탔다. 어느정도 술은 좀 깼지만 아직 얼굴이 벌건 흥민에게 차에 있던 물을 내밀자 흥민이 고맙다 말하고는 받아 마신다. 흥민의 안전벨트까지 확인하고는 출발하자 흥민이 연신 고맙다고 한다. 누가 고맙단 소리 들을려고 해주나. 자철은 고개를 돌려 힐끗 흥민을 쳐다보고는 다시 운전에 집중한다. 그 때 흥민의 핸드폰이 울려 흥민은 '어디있지'하며 핸드폰을 찾기위해 자신의 주머니고 가방이고 계속해서 뒤적거리다 이내 찾아내고는 드디어 찾았다며 좋아서 씨익 웃는 모습에 자철도 따라 웃었다. 흥민은 핸드폰을 확인하고는 금새 얼굴이 더 해맑게 변해선 급히 통화버튼을 끌고는 바로 귀에 대었다.
"웅. 형! 나 지금 가구 있어-"
「어딘데」
"몰라. 울팀장님이 태워주신다! 히히-"
「내가 데릴러 간다 했지. 왜 전화 안했냐.」
"형아는 걱정마- 먼저 자구 있어. 나 금방 가께!"
흥민이 밝게 전화를 마치고는 연신 싱글벙글 웃고 있자 자철은 슬쩍 쳐다보며 누구냐 묻는다. 흥민은 같이 사는 형이라 대답하고는 연신 그 형에 대해 줄줄 늘어놓는다. 안지 몇 년 됐는데 착하고 자기한테도 무척 잘해준단다. 잘생기고 키도 크다며 근데 무뚝뚝한게 흠이라며 흥민 혼자 신나서 조잘거린다. 왠지 흥민과 꽤나 친한 느낌에 자철의 얼굴이 절로 지푸려진다. 흥민의 집에 점점 다와가자 흥민도 술이 풀려가는지 괜스레 아까 자철에게 했던 말이 신경쓰여오기 시작한다. 어떻게 먼저 말해야하나 고민을 하고 입술을 물고 계속해서 자철의 눈치를 살폈다. 혼자 안절부절 못 하는 모습에 자철이 어디 불편하냐 먼저 묻자 흥민은 절대 아니라며 고개를 크게 저었다. 혀로 마른 입술을 한번 훑고는 '저...'하고 입을 떼었다. 그 때 마침 신호에 걸려 차가 멈춰서고 자철은 고개를 돌려 흥민을 바라봤다. 손을 꼼지락꼼지락거리다 이내 고개를 들고는 흥민이 어렵게 말을 꺼내었다.
"저.. 아까는... 제가 좀 취해서..."
"토하려던거? 아니면 나 좋다고?"
"제가 너무 정신이 없었나봐요-..."
"그럼 좋아한다는거 거짓말이야? 나 싫어해?"
"아뇨아뇨! 팀장님 진짜 좋아요! 그건 진짜예요!"
자철의 심드렁한 말에 흥민이 당황해선 손사레를 치며 절대 아니라고 극구 부인을 한다. 허둥대는 그 모습이 귀여워보여 놀려주고 싶은 마음에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인데-' 장난을 치자 흥민이 더더욱 당황해선 울상을 지어가며 진짜 거짓말 아니라며 안절부절 못한다. '제가 회사에서 팀장님 제일 좋아하는거 아시잔아요..' 말꼬리를 늘려가며 애처롭게 말하는 흥민을 보자 자철이 씩-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얼굴에 걱정이 가득한 흥민에게 '괜찮으니까 걱정마.' 말하자 금새 또 흥민의 표정이 밝아진다. 하여튼 단순하긴. 자철은 손을 올려 흥민의 머리 위로 손을 올려 흥민의 머리를 마구 흩뜨러트린다. 망가진 머리에 흥민은 바람 빠지는 소리를 푸-하며 머리를 주섬주섬 정리한다. 흥민의 집 앞에 차를 몰고 들어가서자 흥민이 갑자기 손을 올려 흔들며 환하게 웃는다. 집 앞에 왠 멀대같이 큰 놈이 서있나 생각이 들자 바로 아, 저 사람이 손흥민 룸메이트구나라고 알아차릴 수 있었다. 흥민은 얼른 벨트를 풀고 차에서 나와 양 손을 머리 위로 크게 흔들었다.
"혀엉-!! 형형!!!"
"사람들 다 깬다. 조용히 해라."
"헤헤- 형 왜 나와있어-?"
"왜나왔겠냐. 너 기다렸지."
자철은 차에서 따라 내려 둘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다.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는 말을 내뱉고 있는 남잘 보고 있자니 표정은 저래도 애정이 묻어나고 있구나를 자철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남자 앞에 서서 헤헤웃으며 남자를 올려다보는 흥민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는 머리를 부비며 술 많이 먹었냐는 물음에 흥민은 웃으며 그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괜히 둘의 모습이 잘어울려보여 더이상 보고 싶지않다는 생각에 자철은 헛기침을 했다. 흥민은 그제야 자철의 존재를 깨닫고는 남자의 손목을 잡아 이끌고 자철에게로 다가왔다. 서로 좋지않은 시선으로 마주보고 있자니 흥민이 서로를 소개한다. 쌩하니 바람이 부는 것만 같은데 흥민 혼자 신나서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간다.
"여기는 제 룸메이트인 지동원형이예요! 여기는 나 데려다주신 구자철팀장님!"
"... 안녕하세요. 손흥민 데리고 일하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니요. 저희 팀에 활력소같은 아이죠. 우리흥민인."
"우리 흥민ㅇ... 아, 네. 제 흥민이 데려다주셔서 고맙습니다."
동원은 자철의 대답이 썩 마음에 안드는지 얼굴을 살짝 지푸리고는 자철의 말을 되새기다 이내 지지않겠다는 듯 대답을 한다. 제 흥민이라니 흥민이가 자기꺼라도 된다는 건가. 자철도 기분이 상해서 더이상 이 자리에 함께 있고 싶지 않아 고갤 흥민쪽으로 돌려 이만 가보겠다며 흥민을 향해 웃었다. 흥민도 같이 웃으며 오늘 감사하다고 인사를 꾸벅 했다. '내일 보자. 늦지 말고-' 볼을 살짝 꼬집으며 하는 자철의 말에 흥민이 눈을 접어 웃으며 걱정말라 말하고는 운전석으로 가서 차 문을 열어준다. 자철이 올라타자 차 문까지 닫아주는 흥민의 모습에 동원은 심기가 불편한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문다. 창문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둘의 모습이 꽤나 친해보여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오늘 진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그래. 우리 흥민이 피곤할텐데 어여 들어가 자."
"팀장님가면요! 제가 진짜 거짓말 한거 아닌거 알죠? 내일 괜히 꼬투리 잡으시면 안되요-.."
"그래. 너가 나 진짜 좋다고 한거 믿을게."
꼭 자신 들으라는 듯이 하는 자철의 말에 동원은 고개를 돌려 둘을 쳐다봤다. 미간을 팍 구기고는 아니꼽게 쳐다보는 시선에 자철은 왠지 자신이 이긴것만 같아 씩- 웃었다. 흥민은 자철의 차가 빠져 나갈때까지 열심히 손을 흔들고는 차가 보이지 않자 비로소 몸을 돌려 동원에게로 향하며 '우리 팀장님 진짜 착하지?' 웃으며 말한다. 동원은 그런 흥민을 쳐다보지도 않은 체 발을 떼 집으로 향했다. 성큼성큼 빠르고 넓은 보폭으로 걷는 동원 옆에서 흥민은 종종거리며 따라가며 천천히 가라고 말해도 동원은 들은 척도 하지않은체 빠르게 집으로 들어갔다. 흥민도 재빠르게 따라 들어가자 동원은 소파에 기대 앉자 팔짱을 끼고는 뭔가 맘에 안든다는 듯 얼굴을 굳히고 있었다. 심상치않은 분위기에 흥민도 느낀건지 동원 옆으로 가 앉아선 눈치를 살핀다.
"혀엉- 왜그래? 내가 늦어서 그래..?"
자신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굳어있는 동원의 모습에 동원의 팔에 손을 올려잡자 흥민의 손을 뿌리쳐내고는 흥민을 쌔-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화난 듯한 모습에 흥민은 자리에서 안절부절해가며 연신 눈동자를 굴렸다. 도데체 뭐가 문제인지 몰라 입꼬리를 축 내리고 쳐다보자 동원은 딱 한마디만을 했다. '회사 옮겨.' 뜬금없는 동원의 말에 흥민이 무슨 뜻이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동원은 팔짱을 풀고는 흥민에게 천천히 다가가 끌어안았다. 흥민은 영문도 모른체 가만히 안겨있다 이내 팔을 올려 동원을 감싸자 동원은 아까 둘의 모습이 떠올라 더 세게 끌어안았다. 이게 우리사이야. 보여줬어야했는데. 아쉬운 마음과 짜증이 동시에 밀려와 동원은 한참을 안고 있다 좀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그 팀장 마음에 안들어. 너한테 우리흥민이라느니, 활력소라느니. 니 볼 막 만지는 것도 그렇고.
다른 사람 놔두고 왜 너만 데려다주는데. 뺀질하고 느글거리게 생긴 얼굴까지도 마음에 안들어."
"에이- 형 왜그래."
"당장 그 회사 그만둬."
"답답하면 니가 그만두든지-"
흥민이 동원의 기분을 풀어주려 장난스럽게 말을 하자 동원이 안았던 말을 풀고는 흥민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으며 '기성용한테 그딴거 배워오지 말랬지?' 한다. 흥민은 맞은 머리를 부여잡고는 힝- 아프다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 투덜거리다 동원이 엄살 부리지 말라 단호히 말하자 흥민은 손을 슬쩍 내리고는 '앞으로 진짜 내가 더 잘할게- 내가 진짜 어렵게 들어간거 형도 알잔아-' 동원의 기분을 풀어주기위해 이런저런 말들을 늘어놓는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인만큼 잘하고 싶다느니- 전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말들을 들어주다 동원은 끝이 없을 것 같은 흥민의 푸념에 '그래서 어떻게 잘할건데'하고 묻자 흥민은 순간 멍-하니 동원을 바라봤다. 딱히 뭘 어쩌겠다고 한 말은 아니였는데. 흥민이 눈을 열심히 굴려가며 생각해내려는 당황한 표정에 동원이 걸려들었다 싶어 크흠- 목을 가다듬고는 먼저 입을 연다.
"앞으로 그 놈 차 타지마."
"어..엉... 형이 그러라면 그럴게. 됐지?"
"그리고, 그 놈 앞에서 좋다느니 어쩌느니 말하기만 해 봐."
"또..? 알겠어어..."
"그리고, 앞으로 늦으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갈테니까."
"왜이렇게 많아- 알겠어.. 그러면 되잔아."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동원의 말에 흥민은 또?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왜? 싫어?' 순식간에 얼굴을 굳히고 물어오는 동원의 말에 흥민이 급히 꼬리를 내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축처진 불쌍한 흥민의 표정에 동원은 절로 솟아오르려는 입꼬리에 힘을 꾹 주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읊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짚어가며 내 말 잘 듣고, 토달지말고, 집에 일찍 들어오고,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청소 잘하고, 빨래 밀리지말고... 계속해서 나오는 말에 흥민은 제대로 듣고 있긴 한건지 그저 혼나는 아이마냥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만 계속 끄덕인다. 동원의 말이 오른쪽 귀로 들어가 왼쪽 귀로 흘러나오듯 전혀 진심이 안담긴 끄덕거림을 보고 있자니 동원이 이 때다 싶어 마지막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기 뽀뽀."
"응.... 어,어? 뭐?"
"여기다 뽀뽀 하라고."
동원이 목을 쭉 빼고는 자신의 볼을 톡톡 가르키며 아무렇 않게 내뱉은 말에 흥민이 두 눈을 연신 깜빡이며 자신이 잘못들은건가 하고 생각을 했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볼을 내밀고 있는 모습에 흥민이 멍하니 동원을 쳐다보고만 있자 동원이 목아프다며 빨리 하란다. 뜬금없는 뽀뽀요구에 흥민은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평소 오글거리는건 딱 질색이라며 난리를 치던 형인데.. 흥민이 머뭇거리다 긴장한 표정을 하고는 천천히 다가가 동원의 볼에 촉-하고 입술을 대었다 떨어지자 동원은 픽 웃으며 잘했다며 흥민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흥민에게 다가가 자신도 흥민의 볼에 뽀뽀를 남긴다. 멍해있는 흥민을 뒤로한체 동원은 아무렇지않은듯 자리에서 일어나 어서 씻고 자라고 말하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흥민은 홀로 거실에 멍하니 앉아있다 천천히 자신의 볼 위에 손바닥을 올린다. 뜨겁다. 볼 위가 뜨거워.
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게 흥민이는 언제나 수... 애긔애긔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양박 쌍용 기구 홍구 홍권 참함 구흥 기흥 다조아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모두모두행쇼S2 근데 구자철 저 사진 느므 잘생김..헠헠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봉아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