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연습은 약 한달간 이였고
시작과 동시에 나는 너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였다
- 세훈아! 많이 바빠? 요즘 통 얼굴도 못보고.. 나 보고싶어도 꾹 참고 화이팅해♡
당장이라도 답장 아니 답장도 아니고 전화를 걸어서 미안하다고
내가 연락못해서 미안하다고 지금이라도 다 때려치고 너에게 가서 너를 안아 주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는 내가 너무 병신같다..
- 나? 나를 원한다고?
- 응 너
- 왜이래?
- 나 사실 너 좋아했어 근데 니 옆에 그 00이 때문에 말 못한거야 나 야속하겠지만 내 탓만 하지마 세훈아 걸린 너도 잘못이지
- 하.. 그래서 나보러 헤어지라고?
- 그렇게 까지 바라지도 않을께
- 그럼 뭐 어떻게 하라는거야
- 콘서트 준비하는 기간 동안 00이랑 연락하지마
도데체 정수정은 나한테 뭘 원하는 것인지 콘서트 연습을 시작한지 1주일이 넘은 지금
내가 할수있는건 몰래 숨어서 너를 주시하는 것 밖에 없다
새로운 연습생이 너에게 찍쩝대지는 않는지 환절기면 감기를 달고사는 너인데 감기에 걸리진않는지
매일 연습이 끝나도 나와 만나던 습관이 있는 너 여서인지 남아서 연습을 하는 너를 몰래 지켜볼수 있다는것이 난 너무나 좋았고 그 순간만이 나에게 너무나도 행복했다
난 그렇게 매일 매일을 위태롭게 보냈다
- 오세훈! 너 집중안할래?
- 죄송합니다..
- 너때문에 애들 고생하는거 안보여?
- 죄송합니다..
- 하.. 야 너희 오늘 오전연습 없고 오후 저녁연습만 할테니까 오세훈 저새끼 정상인으로 만들어놔 알겠어?
- 네 죄송합니다!
휴.. 오늘 드디어 안무가형도 화가 나실대로 났고 형들도 다들 답답한 눈치다
하지만 착한형들은 아무도 나에게 화를 내지를 못한다
- 차라리 잘됬어 잘됬어 우리모두 좀 휴식하고 이따 저녁에 모이자 어때?
리더인 준면형 얘기로 다들 알겠다며 나에게 힘내라고 한마디씩 하며 연습실을 빠져나갔다
- 야 니덕분에 오랫만에 휴식도 있고, 이쁜짓하네 오세훈
- .. 죄송해요
- 아니야 나야 뭐 춤은 맨날 추니까 댄싱머싱 김종인님이시잖아
- ...
- 야 근데 너 진짜 뭐가 그렇게 우울해?
- 형
- 왜 임마
- 형은 형이 만약 누군가에게 약점을 잡혔어요
- 어
- 그럼 어떻게 할꺼에요?
- 음... 뭔가 더 자세한건 없고?
- 그냥 약점이 아니라 그게 소중한 사람이에요..
- 그럼 그사람을 지키겠지
- 그렇죠?...
- 근데 그사람을 위하는 것 만이 지키는게 아니다 오세훈아
- 네?
-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봐 그리고 알아서해 내머리도 아프다
- 형
- 왜임마
- 형
- 왜임마!
- 고마워요 저 먼저 가볼께요
- 그래! 이따보자
가끔 이렇게 종인형이 도움이 될때도 있다니 난 신나는 마음으로 00이의 연습이 끝날 시간을 기다리며 너에게 멋있게 보이려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고백을 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너에게 잠시 보자고 카톡을 남겼다
- 알겠어! 연습실에서 기다리면 되지?
- 응
너무나도 설레 사무실 뒷 문으로 들어가려는데
- 오세훈 어디가?
- 니가 알바 없어
- 00이 만나러 가는거 아니지?
- 맞으면 어떻게 할껀데?
- 너 이기적이다
- 뭐?
- 내가 00이였으면 진짜 너 밉겟다
- 아니야 00이는 그럴..
- 그럴리 없다고? 걔도 가수하고 싶어서 여기있는애야 근데 너때문에 회사 쫓겨나면 니가 책임질것도 아니잖아 근데 행동을 그렇게 함부로해?
- ....
00이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이미 많이 늦었는데 어떻게하지
손에서 진동이 울리는데 발신자가 너라는걸 알아챈 정수정은 내 핸드폰은 가져간다
- 내가 받을까?
- 안돼
- 그래 그럼 가만히 놔두자
- 핸드폰 돌려줘
- 그럼 나랑 연습시간 전까지 여기있어
- ...
- 빨리 대답해 아니면 내가 받는다?
- 알겟어! 빨리줘
핸드폰을 받아 확인을 해보니 너는 종인형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러간다고 했다
- 먹고오는길이면... 설마
- 어? 저기 종인오빠랑 00이네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 뒤돌지마 그럼 00이 끝이야
난 차마 돌수 없었다
너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이상황을 오해하고 있진 않으련지
마음이 여린 너인데 나는 니가 너무 걱정이 되었다
종인형과 니가 가까워 지는 소리가 들리고 먼저 가보겠다는 너의 목소리를 들었을땐
내심장이 철렁 가라앉았다
- 둘다 갔다
- ...
- 오세훈 너 조심해 내가 아무리 널 좋아한다고 해도 너 괴로워 하는거 못볼꺼같애? 내가 안괴로우려면 니가 잠시만 괴로우면되 세훈아
니가 조금만 괴로우면 00이도 나도 편하다구
- ...
- 연습시간 다됬다 들어가자
바로 코앞인 사무실까지 걸어가는데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지나갔다
내가 잘하고 있는걸까
그래 내가 잘하고 있는 걸꺼야
내가 왜 니 입장에서 생각을 못했을까
바보같이
너의 꿈도 가수인것을 나는 그냥 널 내 옆에만 두려고 했구나
정수정이 가끔 맞는 말도 하네..
나는 정말 이기적이였나보다 하마터면 너의 꿈을 내가 짓밟을뻔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회사를 들어가니
가방을 들고 숙소로 가려는 너를 마주했다
- 세훈아..
나는 그냥 너를 지나쳐 갔다
00아
내가 너를 지나친건
내가 너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야
그걸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난
너에게서 멀어져야하는 존재가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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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빠르게 中편을 들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