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사랑해줘요
w. 슈가 헤르츠
어딜 도망가려고 그래? 내 옆에 있어야지. 여기가 니 자리잖아.
- 과거회상 1편
" 탄소야 오빠들 엄마, 아빠 뵙고올게 "
" 엥? 이번에는 엄마 아빠가 안오시고? "
" 어. 요새 일이 많아서 바쁘시대. "
" 나도 가면... "
" 엄마아빠가 너 보고싶어 하시기는 하는데 너 공부하라고 하셔서 "
알았어. 그러면 엄마아빠한테 내 안부전해줘! 나 잘지내고 있다고
그렇게 윤기오빠와 호석오빠가 미국으로 떠나버리고,
몇일이 지나도 오지않는 오빠들 때문에 엄마한테 전화를 걸면.
어머? 탄소니? 오빠들이 말 안해줬구나? 우리가족 다 이리로 이민올거야
그런데, 너 아직 거기서 고등학교 다니고있고, 얼마 안남기도해서 그냥 고등학교까지만 거기서 다니고
고3 끝날때쯤에 오빠들 보내서 데리러 오기로 결정됐단다.
헐?! 엄마?! 왜 그걸 이제서야 말해주는건데
우리딸 혼자 지내는거 무서울까봐 석진오빠랑 같이 지내라고 부탁해놨어.
그러니까 힘든거 있고 그러면 석진오빠한테 다 말하구. 라고 여유롭게 말하시는 우리 여사님..
뭐?! 그냥 나 혼자지낼래. 석진오빠랑 어떻게 같이 지내!! 라고 소리를 지르면,
석진이가 어때서 너 어릴때부터 석진오빠 잘 따르고 석진이네랑 우리집이 어디 그냥 친한사이니? 라고 말하면서
그럼 엄마는 일가야해서. 우리딸 나중에 다시 전화해~ 하고는 전화가 끊겼다.
" 석진오빠랑 1년을 같이지내라고...? "
제정신이 아니네 이 아줌마가... 외국나가서 외국물 먹더니 왜이렇게 프리해졌어.
예전에는 혼자서 슈퍼도 못가게 한 사람이면서. 하면서 툴툴대고있으면,
딩동- 하고 초인종 소리가 들려온다. 문을 열어주면 석진오빠가 웃으면서 안녕 하고 인사한다.
어.. 오빠 진짜에요? 라고 물으면 어 진짜 오늘부터 내가 너 보호자야. 그러니까 내 말 잘들어야해 하면서
내 머리를 헝클인다.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푹 숙이면, 그냥 웃어보이는 석진오빠다.
오빠는 시계를 슬쩍 쳐다보더니, 어 내가 너무 늦게왔다. 너 빨리자, 내일 학교가잖아 하더니
내 등을 밀면서 빨리빨리 재촉한다. 알겠어, 자러갈게! 오빠 잘자! 하고는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아까 석진오빠의 행동때문에 쿵쿵뛰는 가슴을 가라앉히면 그제서야 진정됐는지 빨개진 얼굴도 가라앉는다.
" 그렇게 그러는건 반칙인데 "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따라오는 기분에 빠르게 발걸음을 재촉하면 내 어깨를 확 끌어당기는 이 찝찝한 기분
그 기분에 뒤를 돌아보면, 모르는 한 남자가 나를 음흉한 눈으로 쳐다보고있다.
읍읍!! 하고는 소리를 지르려고 하면 내 입을 막아온다. 하지말라고 그만하라고 떨리는 눈으로 그 사람을
쳐다보면 괜찮다면서 내 몸을 더듬는다. .나를 바닥으로 내던지고 바지를 풀어내리려는 순간
탄소야!! 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석진오빠가 뛰어온다.
그 소리에 그 남자는 빠르게 그 자리를 떠나버리고, 석진오빠가 내 앞으로 오더니
괜찮아? 어? 하고는 나를 부르는데 나는 진이 빠져서 거기에서 쓰러져버렸던 것 같다.
내 몸이 붕떠지는게 느껴지고, 한참이 지나서 내가 눈을 뜨면 나를 쳐다보는 석진오빠다.
" 오빠... 여기 어디야? "
" 집. 너 병원 싫어하잖아. 그래서 "
나는 아까의 기억이 떠올라 덮고있던 이불을 끝까지 끌어올려 몸을 감싼다음에
부들부들 떨고있으면 나를 안아오는 석진오빠다.
그러고는 미안해, 진짜 미안. 이제 오빠가 지켜줄게. 나를 보호한다고 했던 오빠의 행동이
점점 보호가 아닌 집착이 되어버렸고 이런 석진오빠의 행동이 나를 더 옭아매고 있었다.
그녀를 사랑해줘요
어딜 도망가려고 그래? 내 옆에 있어야지. 여기가 니 자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