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숸블리
프롤로그: 우리 신혼이에요.
0-1. 흔한 신혼부부의 토요일 오후 여섯시.
"티비 볼 것도 없네요. 그쵸?"
"심지어 오늘 본 것도 다 재미없었어요."
"맞아요, 오늘 방송 정말 실망적이었어요. 방송국 전부 다 반성해라!"
"푸흐흐. 그러면 방송국이 다 들어요?"
"아니, 뭐···. 귀는 가렵겠죠?"
"귀여워. 우리 이제 뭐할까요?"
"음··· 글쎄요. 여보는 뭐하고 싶어요?"
"···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해도 졌으니까,"
"아, 설마···. 아니죠?"
"설마가 사람 잡는대."
"··· 저는 그런 말 몰라요."
"가르쳐줄게요, 오늘."
0-2. 수고했어요, 오늘도.
"여보, 나 왔어요."
"왔어요? 얼른 씻고 앉아요. 여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해놨어요."
"냄새 좋다."
"맛있게 끓이고 있으니까 얼른 씻고 오세요."
"··· ···."
"왜 거기에 있어요? 들어와요."
"나 퇴근했는데."
"수고했어요, 우리 여보."
"근데 뽀뽀 안 해주나?"
"오늘 싸준 도시락 깨끗이 비워왔어요?"
"조-금 남겨왔어요. 진짜, 엄청 조금 남겨왔어요!"
"남겨오면 땡이에요, 땡. 다음 기회에."
"치. 그런 게 어딨어요."
"여기 있어요. 아무리 바빠도 밥은 다 먹으랬죠? 왜 말을 안 들어요, 속상하게."
"우리 이삐 속상했어요? 내가 나빴네."
"응, 그러니까 오늘은 뽀뽀 안 해줄 거예요. 가서 씻고 밥 먹어요."
쪽, 쪽, 쪽.
"뽀뽀 안 해주면 내가 해야지"
"··· ···."
"나는 이삐랑 뽀뽀를 안 하면 힘이 안 나요."
"··· ···."
"중증인가 봐요, 나."
0-3. 남편의 술주정
"제수씨! 제수씨!"
"제수씨, 문 좀 열어주세요. 팔 빠질 것 같아요!"
"아, 박지민! 정신 좀 차리라고!"
"내가 이 새끼 부르지 말자고 했지."
"술도 못 마시면서 왜 이렇게 마셔댄 거야, 이 미친놈이."
"죄송해요, 오늘도 고생이 많으시네요···."
"아니에요. 와, 근데 제수씨는 언제 봐도 예쁘시네요."
"작업 걸지 마. 죽는다."
"헤헤, 감사합니다. 매번 죄송해서 어쩌죠? 잠깐 쉬었다 가실,"
"잘 가라. 형들도 잘 가요."
"이 새끼 봐라?"
"말 끊지 마라."
"집에 들어간다니까 갑자기 정신이 드냐?"
"우리 오늘 재밌게 놀아요."
"제수씨, 안에 들어가도 될까요? 오랜만에 수다 떨어요."
"그럴까요? 들어오세요, 다들."
"들어오지 마아···. 집에 가, 다들. 해산!"
"여보오···. 지금까지 여보 때문에 고생하셨잖아요."
"박지민은 무시하고 저희끼리 놀죠, 뭐. 하하."
"원래 박지민 의견 따위는 중요치 않잖아."
"들어오지 마, 진짜. 이 늦은 밤에 어디 감히 신혼집을 와. 나중에 와, 나 지금 여보랑 할 거 있어."
"··· ···."
"··· ···."
"··· ···."
"··· ···."
"··· 쿨럭."
"··· 네?"
"십개월 후에 소식 들을 수 있는 건가요?"
"힘내세요. 파이팅."
"야, 얼른 가자."
"제수씨, 안녕히 계세요."
"이게 무슨···."
"··· ···."
"··· ···."
"··· 남준씨, 혹시 저한테 할 말이라도 있으세요?"
"아, 이름은 제가 되게 예쁘게 지을 자신이 있거든요. 혹시 나중에 도움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고마워요, 형."
"··· ···."
"안녕히 계세요, 제수씨. 나중에 봬요."
"잘 가요, 형."
"네에···. 조심히 들어가세요, 남준씨이···."
"··· ···."
"··· ···."
쪽.
"얼른 씻고 나올게요, 기다려요."
"술 마셨으면서."
"정신은 멀쩡한데?"
"질질 끌려올 정도로 정신 못 차렸던 거 아니었어요?"
"아까부터 자꾸 우리 신혼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하길래 연기 좀 했죠."
"··· ···."
"밤에는 당연히 우리 둘만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 ···."
"이삐랑 나, 단 둘만."
0-4. 뽀뽀는 만병통치약.
"여보."
"··· ···."
"내 말 좀 들어요."
"··· 다시는 여보 회사 안 찾아올 거예요."
"왜요. 여보가 찾아와야 기운도 나고 그러는데."
"··· 저 여직원이 언제부터 저렇게 치근덕댔어요?"
"몰라요, 관심 없어서."
"··· ···."
쪽.
"뭐예요."
"입술 삐죽이길래 뽀뽀해달라는 건 줄 알았죠."
"··· ···."
"화 풀렸어요?"
"아니요. 아직 화났거든요."
"에이, 입꼬리가 춤을 추는데?"
"아닌데."
"맞는데."
"치."
"여보는 어떻게 삐쳐도 예뻐요?"
"그짓말. 아까 그 새로 들어왔다던 여직원이 더 예쁘던데요? 눈웃음도 완전 예쁘게 잘 치구."
"눈웃음도 치나? 몰랐네. 앞으로도 쭉 모를 예정이고."
"모르긴 뭘 몰라요, 날카로운 분이."
"날카롭다니?"
"회사 직원분들이 저 볼 때마다 팀장님 날카로운 눈으로 쳐다봐서 무섭다고 그러던데."
"잘 모르겠는데."
"맨날 모른대."
"나는 진짜 몰라요. 내 색시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 빼고는 아무것도 몰라요."
"··· 헤헤."
"어, 웃었다. 뾰루퉁해도 예쁜데 웃으면 더 예쁘네?"
"자꾸 거짓말 칠래요? 그리고 저 안 웃었어요."
"여보가 지금 많이 속상한 거 알아요."
"여보가 어떻게 알아요, 맨날 나만 이렇게 질투하는데···."
"여보가 둔해서 몰랐던 거겠죠. 여보랑 전정국이 놀러 다닐 때마다 맨날 질투했는데요?"
"··· ···."
"나 전정국한테 협박도 해봤는데,"
"··· ···."
"자꾸 밤늦게 문자하지 말라고."
"··· 그래서 정국이가 무서워서 문자도 못 하겠다고 한 거구나."
"응? 뭐라구요?"
"아니에요, 아무것도. 이제 밥 먹으러 가요, 여보."
"아이, 예쁘다. 이삐야, 먹고 싶은 거 다 말해요."
0-5. 여보, 잘못했어요 (오열)
그 날은 내 불알친구, 전정국과 이백년만에 만났던 날이다. 평소에 전정국을 비롯한 모든 남사친들을 만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남편이기에 전정국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면 허락을 안 해줄 것이 분명했다. 따라서, 나는 남편 몰래 만나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만나는 것은 커녕, 나간다는 말 한 마디조차 하지 않았다. 여느 때와 같이 남편을 뽀뽀로 배웅한 뒤, 서둘러 안방으로 들어가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여보한테 안 걸리면 되지, 하는 나의 패기와 자신감으로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현관문을 열었다. 남편의 퇴근시간인 8시 전에 들어가려고 했다. 나는 정말 그러려고 했는데, 시간을 확인하려 휴대폰을 꺼냈을 때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오후 11시 28분. 부재중 전화 15통, 메세지 17통, 카톡 18통. 나는 헛웃음을 짓곤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내뱉었다. ㅋ. 망했네.
차를 태워준 전정국에게 간단한 감사인사를 전하고 헐레벌떡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전정국이 내 손목을 잡으며 나를 멈춰 세웠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인사도 안 하고 들어가냐."
"인사했잖아, 고맙다고."
"말고, 작별인사. 니 남편 이상해서 우리 다시 못 만날지도 모르는데."
"우리 남편 하나도 안 이상하거든?"
"이상하거든? 맨날 나 못 만나게 하잖아."
"무슨. 오늘 만났잖아, 이렇게."
"맨날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났는데, 겨우 한달에 한 번 만난 거잖아."
"에이, 그건 내가 바빠서 그랬던 거야. 이리 와, 우리 정쿠. 우쭈쭈."
내 남편을 흉보는 전정국을 꼭 안아주었다. 내가 안긴 안았지만, 전정국의 덩치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내가 안긴 것으로 보이긴 했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전정국과 안았다는 게 제일 중요한데. 전정국은 내 남편의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지 안겨있을 때도 중얼중얼 내 남편의 욕을 해댔다. 그게 얄미워 전정국에게 등짝스매싱을 선사해주니, 전정국이 품에서 벗어났다. 아픈지 인상을 찌푸린 채 손이 왜 이렇게 맵냐고 투덜대는 전정국에게 대충 손인사를 하고 아파트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며 남편이 제발 자고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간절한 바램이 이뤄지기를. 작은 소망을 가슴에 안고 엘레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남편은 자고 있다, 남편은 자고 있다. 그렇게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니, 현관문을 열 용기가 생겼다. 나는 현관문을 살짝 열어 최대한 조용히 발을 들였다. 집으로 들어가니, 무표정으로 쇼파에 가만히 앉아 애꿎은 티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남편이 눈에 들어왔다. 매년 365일 중 하루는 남편이 나에게 화가 단단히 나서 화 푸느라 진을 다 빼는데,
"여보오··· 왜 안 잤어요, 내일 출근하면서."
"··· ···."
"화 많이 났어요? 미안해요."
"왔으면 얼른 씻고 자요."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나 보다.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에 살짝 눈을 감고 인상을 찌푸렸다. 아버지와 어머니, 지금 나를 보고 있다면 제발 내게 힘을 줘···. 나는 마음 속으로 나 자신에게 힘을 듬뿍 돋아주곤 신발을 벗어 거실로 들어섰다. 자신의 눈치를 잔뜩 보며 들어와도 내게 눈길 하나 주지 않은 걸 보고, 남편이 참 화가 많이 났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오늘은 정말 고달픈 하루가 되겠구나. 냉미남이야, 냉미남. 얼른 풀어주겠다고 굳게 다짐한 뒤, 큰 맘 먹고 남편이 앉아있는 쇼파에 앉았다. 남편과 나의 거리는 약 5cm.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거리였다. 남편은 내가 앉았다는 것을 알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여보오··· 미안해요, 정말."
"뭐가요."
"걱정 시킨 거요. 걱정 많이 했죠? 전화도 많이 했던데···."
정국이와 정신 없이 놀다가 무심코 확인한 휴대폰 잠금화면을 떠올렸다. 부재중 전화 15통, 메세지 17통, 카톡 18통. 밤 10시 23분에 마지막으로 카톡은 '동네 다 다녔는데 왜 안 보여', '괜찮은 거죠?', '제발 전화 좀 받아요' 였다. 지금 쇼파에 가만히 앉아있는 남편의 이마에 땀방울이 아직까지도 송글송글 맺혀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날 찾으려 동네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집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나는 맞아도 싼 아주 빌어먹을 인간이야. 나는 아랫입술을 살짝 물곤 남편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여보, 나 찾으러 다녔어요?"
"응."
"언제 들어왔어요?"
남편은 리모콘으로 티비의 전원을 끄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고 부엌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냉장고 문을 연 뒤, 생수 한 병을 꺼냈다. 나랑 말 섞기도 싫을 만큼 화난 건가? 아, 어떡하지. 불안함과 초조함에 아랫입술을 더욱 열심히 물어뜯으며 발을 동동 굴렸다. 남편은 투명한 유리컵에 물을 가득 담아 물을 한 입에 벌컥벌컥 마셨다. 이러면 안 되는데, 일렁이는 남편의 목젖이 눈에 띄었다. 하, 남편이 이렇게 화난 적은 처음인데, 내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다짜고짜 다가가서 목젖 위에 뽀뽀할까? 이건 너무 내 사심을 채우는 것 같을까? 내 남편은 왜 화난 모습도 이렇게 잘생긴 거야···. 죄책감과 불건전함이 내 마음 속에서 미친 듯이 움직일 때, 남편이 입을 열었다.
"여보랑,"
"··· ···."
"그 자식이,"
"··· ···."
"꼭 껴안을 때."
"··· 네?"
"보다가 열받아서 들어왔어."
???????????????????????????? 네? 지금 제가 잘 못 들은 것 같은데...? 남편은 물 한 컵을 벌컥벌컥 마시고도 아직도 목이 타는지 다시 한 번 물을 가득 따라 한 입에 마셨다. 분명 내 앞에는 없었는데? 아니, 아무도 없었던 것 같은데···. 전정국, 이 덩치깡패 때문에 몸통에 가려져 남편이 안 보였나 보다. 남사친을 만나는 것조차도 질투하는 남편인데, 남사친과 꼭 껴안는 모습까지 봤으니 얼마나 속이 부글부글 끓었을까. 컵을 식탁에 탁,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내려놓은 남편은 멍청하게 입을 헤, 하고 벌리고 있는 나를 못 본 척 지나쳐 안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쇼파에서 벌떡 일어나, 헐레벌떡 남편의 손목을 꼭 잡았다.
"여보, 너무 반가워서 그랬어요. 정국이를 이만년만에 만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응, 알겠어요."
"정국이랑 스킨쉽을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요, 기껏 해야 포옹이죠."
"그렇구나."
"아무리 그래도 여보한테 안기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좋아서 아주 헤벌쭉 웃던데? 누가 보면 걔가 남편인 줄 알겠더라고요."
"에이, 사실 저희는 포옹도 잘 안 해요. 오늘 딱 두번째로 했어요."
"내가 본 것만 세번인데."
"··· ···."
"놔요, 나 피곤해요."
정곡을 찔려버린 나는 또 멍청하게 입을 벌렸고, 그 사이에 내게 잡힌 손목을 비트는 남편 때문에 손 안에 있던 남편의 손목을 놓쳐 버렸다. 안방으로 들어가 내 앞에서 문을 쾅, 닫는 남편의 냉랭함에 입술이 절로 삐죽 튀어 나왔다. 괜히 만나자고 했다···.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이런 상황 하나 예상하지 못 한 채 좋다고 전정국을 만나러 간 어리석은 여덟시간 전의 내가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나는 황급히 정신 차리곤 안방 문을 조심스레 열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남편은 머리 끝까지 이불을 덮어 자신이 토라졌음을 알렸다. 나는 침대에 걸터 앉아 삐돌이 남편과 대화를 시도했다.
"여보,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죠?"
"아니, 모르겠는데."
"왜 몰라요, 왜! 내가 매일 아침마다 뽀뽀 쪽쪽 해주고 그러는데!"
남편은 그제서야 이불을 내렸다. 이불 때문에 머리가 헝클어져도, 토라져서 표정이 어두워도 여전히 잘생긴 내 남편의 미모에 감탄하며 속으로 환호했다. 후후, 이제 조금 풀린 건가? 역시 뽀뽀는 만병통치약이라니까. (흐뭇) 남편은 묘한 표정을 짓곤 입을 열었다.
"스킨쉽이 사랑하는 정도를 알려주는 건가."
"그럼요!"
"그럼 그 자식도 사랑해서 포옹한 거네?"
"아니, 그런 뜻이,"
"나 피곤해."
쪽.
"뭐야아···."
"이게 다 여보 때문이잖아요."
"이게 왜 나 때문인데."
"여보는 왜 화를 내도 잘생겨서 뽀뽀하고 싶게 만들어요."
능글맞은 내 말에 남편이 피식 웃었다. 어? 웃었다. 웃었다! 야밤에 호들갑 떨며 좋아하는 내 모습을 본 남편이 푸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그리도 웃긴지 끅끅대며 웃어대는 남편에 살짝 민망해졌지만, 내 민망함과 쪽팔림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내 남편이 웃었는데 그딴 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화는 누그러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 때, 남편이 나를 와락 끌어 안아 나를 자신의 밑으로 오게끔 한 뒤, 뽀뽀세례를 퍼부었다.
"왜 이렇게 예뻐, 응?"
쪽.
"여보가 이러면 화를 낼 수가 없잖아요."
쪽, 쪽.
"화날 때마다 그럴 거예요?"
"네."
"맨날 화나있어야 하나?"
"오빠가 좋아하니까요!"
"오빠?"
"잘못했으니까 오늘은 특별히 오빠라고 불러줄게요."
"듣기 좋네요."
"헤헤. 오빠, 사랑해요."
쪽, 쪽, 쪽.
그 때, 나에게서 오빠소리를 처음 들은 남편의 표정이 한 순간에 바뀌어 버린 것을 눈치채고 곧바로 호칭을 바꿨어야 했다.
그랬다면, 뽀뽀는 점점 길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다음날 아침에 내 남편은 지각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난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을 필요가 없었겠지.
숸블리의 말 |
안녕하세요, 숸블리입니다! 이번에 짐니 글로 새로 인사드리게 되었어요. 오늘 글은 프롤로그라서 굉장히 짧아요. 짐니가 이 글에서 어떤 성격인지 보여주려고 쓴 글이에요. 포인트 아까우니까 댓글 달고 포인트 받아가세요! 이번 화에서 암호닉은 아직 받지 않을게요. 아마 다음화나 다다음화 정도에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김칫국) 부족해도 예쁘게 봐주세요! (애교)(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