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오늘도
w. 설레요
멀거니 강가를 바라봤다.
잔잔한 강이 오늘따라 쌀쌀맞아 보였다.
힘들 때마다 찾아오던 강이었는데,
이제 강마저 나를 거부하는 건가 싶어
약간 씁쓸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삼삼오오 모여 웃는 사람들이 보였다.
걸어오는 저기는 커플
아 저기는 이모들 계모임하나보다.
저기는.. 친구들끼리 놀러왔나...
강가 주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사람을 구경했다.
시간이 꽤 많이 흘렀음을 느낄 수 있었지만, 떠나기 싫었다.
꼭 누군가가 내 옆에 털썩 앉아 줄 것만 같았다.
뜻모를 희망을 품고 있을 동안,
어느샌가 강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없었다.
사람이 떠난
강 앞에서 나는, 혼자였다.
문득
외로움이 찾아왔다.
외로움을 가만히 받아들이고 있는 도중에
톡,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떨어졌다.
가만히 바닥을 내려봤다.
그런 내 시야에 가득 찬 것은
알람하나 울리지 않는 휴대폰이었다.
보안을 풀고, 전화목록에 들어갔다.
마지막 전화가...
3일 전이구나.
그것도 일 때문이었구나
나 정말, 친구 없이 살아왔구나.
어쩐지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다리를 꼭 모아 몸을 둥글게 말았다.
나도...
친구랑 오고 싶다.
아니
사실은
너랑 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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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고 나서 그냥 쓰고 싶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