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 (Block B) - 헐(HER)
평범한 삶을 살았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살아왔고 남들과 똑같거나 비슷한 고민을 겪었고,
나름의 호사를 누리며 살아왔다.
굳이 잘못한 것을 꼽자면
유치원 때 내 옆에 앉은 애가 한눈 팔 때 소세지를 몰래 먹은 것,
코딱지 파서 쇼파 아래에 묻힌 것,
도서관 간다고 뻥치고 콘서트 간 것?
후회할 것이라면 내 본진 콘서트에 한 번 더 못 가게 된 것?
우리 아카쨩이 크는 모습을 못 보게 된다는 것?
아, 그런데 갑자기 이게 왠 고해성사며 고백 이냐고?
내가 지금 어떤 미친놈한테 잘못 걸려서 죽기 직전이니까ㅠㅠㅠㅠㅠ
온도 차 쩌는 선도부원 전정국 X 너탄
w. 해로
02
지금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도 없기 때문이다.
"야야야야 이거 봐봐,"
멍하니 책상에 엎드려 있는 나에게 갑자기 친구가 와서
다짜고짜 폰을 들이밀더니 무언가를 보여준다.
"전정국 선배 프사. 잘생겼지??"
잘생기기는 개뿔...
상메에 ㅎr... ㄴr는 오늘도 눈물을 흘린ㄷr... ☆★ 라고 써있게 생김.
그리고 무엇보다 저 사진은 사실이 아님. 사기야.
저 사람의 본모습은
이거니까.
나의 시큰둥한 반응에 친구는 김이 샜는지 곧바로 다른 애들에게로 다가갔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른 신도들의 찬양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사실 나는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
어제 그 일 이후로.
"너 일로 와봐."
전정국 (이라 쓰고 미친놈 이라 읽는다) 의 협박 아닌 협박 그 이후로.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그 선배가 말하는 대로 갔냐고?
님들 목숨 두개임? 안타깝게도 난 하나임.
그리고 나는 아직 그 아까운 하나의 목숨을 저딴 일에 쓸 준비가 안돼어 있었단 말임.
뭐, 그럼 어쨌냐고?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튀었지
물론 나의 굉장한 호구력은 저 선배에게 닥치고 오라는 데로 가라고 얘기했지만
그보다 더 위대한 생존 본능은 무조건 튀라고 제안을 했다.
아니, 선도부원 이라며!!
모범을 보여야 할 선도부원이 어째 일진보다 더 일진 같은 건데!!!
는 내 마음 속 외침
아무튼 그 사람의 말을 무시하고 무작정 튄 나는 우리 학교 공식 쫄면답게
오늘 아침 엄청 쫄면서 등교를 했지만 아직까지는 마주치지 않았다.
이대로 영원히 얼굴 안 봤으면 참 좋을텐데!
끼기깈 오늘 야자 없다!! 집에 가서 우리 쿠키쨩 덕질이나 해야지! 퐈이어!! 싹 다 불타올라!!!
하루종일 그 이상한 사람(=전정국) 을 안 마주쳤다는 안도감과
야자에서 해방 돼었다는 기쁨에 들떠서 반에서 딱 나오는데
"이제 나오냐,"
"......"
아 하느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렇게 큰 시련을 주시는 건데요
"야 김탄소, 빨리 안 나가고 뭐하는ㄷ...... 헐."
등 뒤에서 불쑥 나타나 내 가방을 치며 빨리 나갈것을 재촉하던 친구는
내 눈앞에 서 있는 전정국을 발견하자 바로 굳어버렸다.
그리고서는 미심쩍은 눈길로 그 사람과 나를 스캔했다.
아니야. 네가 생각하는 그거 아냐. 어허, 지지. 그거 아니래도.
그러나 내 마음속의 텔레파시는 친구에게 미처 닿지 못했는지
나의 친애하는 친구는 야 천천히 왛ㅎㅎㅎㅎ 나 먼저 가 있을겧ㅎㅎㅎㅎ
라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내뱉고는 내게 정체불명의 윙크를 날리고서는 어딘가로 달려갔다.
아, 아, 안돼......! 너마저 가버리면 나 혼자 뻘줌하게 이 사람과 같이......!
"......"
"......"
아 진짜
이 존나 어색해 죽을 것 같은 분위기 어쩔 거냐고!!!
아아니, 어색해 죽기 전에 저 살기등등한 눈으로 날 쏘아보는 눈빛에 먼저 죽을 듯
"오늘 날씨가 참 좋-"
"밖에 비온다."
"아."
개쒯
괜히 말 좀 걸어보려다 본전도 못 뽑았네
이제 대체 어쩌지 하고 절망을 하고 있을 때
그 사람이 난데없이 말을 꺼냈다
"어디까지 봤냐."
ㅈ, 저는 본 게 없습니다만-
"발뺌할 생각 하지마. 어제 눈 마주쳤잖아."
독심술사임? 어떻게 내 생각을 읽었지
어떻게 둘러대야지 머리를 싸매며 생각하고 있을 때 문득 드는 생각
아니!! 대체 내가 뭘 잘못 했다고 이 수난을 당해야 하는데?!!
저 선배의 롸롸를 본 거?
좀 봤으면 어때!! 본다고 닳냐?!!
는 역시 어디까지나 속마음 속 얘기고 현실에서는
"아니, 제가 뭘 잘못했다고......"
말도 제대로 못 끝내는 찌질이 네 그게 저랍니다 댓츠 미
"긴 말 안한다."
"?"
"너가 어제 본 거, 그거 다른 애들한테 얘기하고 다니지 마라."
???
그게 끝?
고작 저 얘기 하려고 이렇게 사람을 죽일듯이 몰아세운 거였음??
"만약에 얘기하고 다니는 거 내가 알아채면......"
"너는 내가 맹세코 가만 안둔다, 진짜로."
아무렴요. 나 입 무거운 거 빼면 시체임
"아니 근데, 진짜로 이해가 안 가서 그러는데
대체 왜 이렇게 롸에 집착하는......"
어 잠깐
나 혹시 방금 내 궁금증을 입 밖으로 직접 얘기한 거임?
캬 이제는 내가 나의 죽음을 자초하는 구나
그때 갑자기 전정국 (선배) 가 소리쳤다
"자고로 사나이는 멋이 있어야 하는 법!! 간지가 있어야지!!!"
엌 깜짝이야
그런데 뭐라고......? 간z i......??
"현재 내 이미지에 네가 내가 어제 한 짓을 얘기하면 어떻게 된다?
내 이미지가 어떻게 된다??"
"ㄸ, 또라이로 추락한다......!"
얼떨결에 한 대답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지 잠깐 인상을 찌푸리다가
내가 너 지켜볼거다, 하면서 한번 더 노려보고는 제 갈 길을 가는 사람.
......?
뭐가 지나간거지?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 거지?
이때는 몰랐다.
이것을 시작으로 이 미친놈과의 질긴 인연을 이어갈 줄을
그리고
이 새끼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미친놈 이라는 것을.
-
킁 저번 화 댓글들 보고 감동 받아서 바로 2화 올리려고 했는데
난희골혜...... 6개월 동안 독자님들과 못 볼 뻔 했네요
제 글 재밌게 봐줘서 고맙습니다
싸라해여! ♥
암호닉
0622 / 침랑 / 종구부인 / 신데렐라 / 0528 / 김다정오빠 / 아카정국 / 은갈칰 / 호비 /
풀네임이즈정국오빠 / 불타올라워후 / 청춘/ 호서가 / 현 / 초코파이오예스♥ / 꽃길 / 민이 / 배고프다 /
우리집엔신라면 / 자몽 / 쩐워더 / MM / 나의별 / 전젼국 / 뉸뉴냔냐냔☆ / 골드빈 / 연이 /
토끼꾹 / 꾸기밥 / 파란당근 / 하리보 / 깨톡 / 링링뿌 / 날알
암호닉 5화까지 신청 받습니다!
신청 할 때 보기 편하게 [] 안으로 적어서 신청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