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안녕하세요 선배님 "
" 안녕 종인아 너도 여기 아는 구나 00이가 여기 조용하다고 같이 온건데 "
준면오빠는 우리가 만났던걸 모르는듯 김종인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동안 많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니까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 오빠 시간도 많이 없는데 차라리 딴곳 가실래요? "
" 나는 여기도 좋은데? 학교 주변에 이런곳이 다있었네.. 니네 끼리만 알고 안알려주다니 나쁜데? "
" ... 저 먼저 가볼께요 형 "
" 너도 어차피 수업 같이 듣잖아 오늘 00이가 사준다고 온건데 너도 있으니까 내가 사야겟다 00아 너 뭐 마실래? "
" 전 괜찮은.. "
" 아냐 내가 살께! 아메리카노 마실래? "
" 네.. 그럼 아메리카노 사주세요 오빠 "
" 그래 니네 잠시만 기다려 주문해 올께 "
이렇게 빨리 우리가 마주 할지 몰랐는데..
애꿎은 책상 끝만 계속 노려보게 된다
" ...잘 지냈어? "
잘 지냈어 라니... 진짜 맘 같아서는 막 때리고 나에게 왜이러냐며 소리치고싶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 응 너는? "
이라고 대답했다
잘한거겠지?... 잘 한걸꺼야 000
하지만 내 물음에 김종인은 아무 대답이 없다
우리사이의 정적이 너무나도 무거워서 나를 누르는 것 만 같았다
" 애들아 시켰어! 곧 나올꺼야 "
" 감사해요 오빠 "
타이밍이 좋게 와준 준면오빠에게 속으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 저 이만 가볼께요 "
하며 김종인이 일어섰다
" 왜? 같이 가면 될텐데 "
" 별로 그러고 싶지 않네요 죄송해요 "
내가 그렇게 싫은건가.. 김종인은 자신의 짐을 챙겨 덤덤하게 우리를 지나쳐갔다
그러다 다시 몸을 틀어 우리쪽을 보더니
" 000 아메리카노 못마셔요 "
" 뭐? "
" 000 아메리카노 같이 쓴거 못마시고 단것 밖에 못마신다구요. "
그리곤 사라져버렸다
뭐지?... 갑작이 왜이러는거야 괜히 내가 다른남자랑 있으니까 꼴뵈기 싫었나?
아님 내가 꼴깝떠나 싶었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한숨만 나왔다
" 너 아메리카노 못마셔? "
" 아.. 그게 오빠... "
" 못마시냐구 "
" ..네.... "
" 미리 말을 하지 그랬어 내가 주문 다시 하고 올께 잠시만기다려 아, 차라리 테이크 아웃해야 겟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마시자 "
준면오빠는 아무렇지 않은듯 다시 가서 커피를 가져왔다
" 너 종인이랑 친했어? "
" 아.. 그게요 같은 고등학교 나왔어요 "
" 그것만은 아닌거 같은데? "
" 아.. 그게... "
" 둘이 헤어 진지 얼마나 됬어? "
" 한달.... 좀 넘엇어요 "
" 그럼 정리는 좀 된거야? "
포근히 말해오는 준면 오빠 덕에 그냥 나도 모르게 편하게말 하기 시작했다
"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처음보단 많이 정리 됬어요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볼꺼라곤 생각 못했지만.. "
" 그럼 00아 "
" 네? "
" 나랑 만나보는 건 어때? "
갑작스레 고백을 받았다
어떻게 해야할지 싶은데
" 지금 사귀자는 거 아니야 00아 그냥 내가 니옆에 계속 있을테니까 괜찮은지 간보고 있어달라고 그얘기야 "
" 아.."
" 그냥 지금처럼만 있어달라고 내옆에. 내가 알아서 열심히 해볼테니까 아 우리 늦겠다 빨리가자 "
하고 내등을 떠미는 준면오빠
당황스럽지만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한다며 친구들이 소개시켜주는 것보다 차라리 나은것 같아
한편으로 안심은되지만 내가 이사람과 사랑을 시작한다면 또 난 힘이 들겠지라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차지 하기 시작했다
수업에 약간 늦게 도착해 몰래 뒷문으로 들어가서 뒷자리에 앉아 보니
익숙한 종인이의 뒷모습은 없었다
괜히 다시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
생각만으로 종인이를 지운다는건 역시 말이 되는게 아닌였다
이젠 어떻게 해야하지 시간이 치유해주려나 아니면 나도 다른사랑을 찾아야하나..
얼마 안남은 시험기간때문에 준면오빠와 같이 도서관에 남아 공부를 하다가
왠지 머리에 두통이 오는것 같아서 먼저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 날이 더 추워졌네.. "
이럴때면 서로에 집에 놀러가서 같이 시험공부도하고 놀기도 놀았는데
그냥 서로를 바라만 봐도 좋았고 손만잡아도 설레고 안고 있으면 평생 이렇게 안고만 싶고
내입술이 종인이의 입술에 닿으면....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에휴 정신차리자 하며 발끝만 보고 가고있는데
자취방 빌라 앞 가로등 밑에 서있었다
종인이가
당황스러워서 쳐다보니 이별을 할때와는 뭔가 약간 다르게 화가난듯한 눈으로날 쳐다본다
그리곤 내 팔을 잡아 내 자취방으로 데려간다
" 놔 "
" ... "
아무 말이 없다
" 놓으라고 김종인! "
" 조용히해 여기 다 울려 "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여는 김종인을 보자 허탈했다
내가 번호도 안바꾸고 뭐한거지.. 사실은 종인이가 오기만을 기다렸었는데..
이런식으로 김종인이 내가 번호를 안바꿨을거라고 생각하고 누르는데 그걸 보는순간
나는 내가 너무 초라해졌다.. 김종인은 나를 너무 잘알고 있다고 표현을 해야하나?..
" 놔 김종인! 팔 아프다구 "
" 왜 이렇게 늦었어 "
" ...... 뭐? "
" 왜 이렇게 늦게 오는 거냐고 그 새끼랑 어디서 놀다 들어오냐? "
" 너 술마셨어? "
분명 취할정도는 아니지만 술냄새가 은은하게 나는 김종인을 보자 기가 찼다
지금 술먹고 횡패를 부리는건지 자신의 진심이 아닌 진심을 나한테 한풀이 하듯이 쏟아내려는건지
괜히 내가 아프길바랬는데 질투를 하는건지... 난 너무나 힘들었는데 날 너무 가볍게 보는것인지..
" 안마셨어 "
" 술 냄새나 저리 비켜 당장 가 "
" 여태 뭐하다 왔냐고! "
" 니가 왜 알아야 되는데? "
" .... "
" 여태 준면오빠랑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왜? 내가 그걸 너한테 왜 말해야 되는데! "
" .....그새끼는 밤이 이렇게 늦었는데도 여기까지도 안데려다주냐? "
" 니가 무슨상관이야 "
" 내가 무슨상관이냐고? "
" 어 니가 무슨상관이냐고! "
" 너 무슨 말을 그렇게해! "
무슨 말을 그렇게해?
난 정말 어이가 없었다
내가 이별을 한것처럼 모든게 내탓인것처럼 자신은 아직 날 사랑하고 있는것 처럼 행동하는 꼴이
난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 무슨말? 너와 내가 이지경이 되도록 만든건 너야 김종인 너랑나 이제 아무사이 아니야 이미 전부터 우린 아무사이아니라고... "
미련하게 눈물이 난다
난널 어느정도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 나쁜자식아.. 니가 뭔데 나를 이렇게 힘들게해... 니가 뭔데!! 나를 이렇게 초라하게 만드냐고!! "
나는주저 앉아 울기만 햇다
너는 내가 그렇게 힘들었던걸 알까?
제발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좀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그럼 너도 니가 지은 죄가 있어서 내눈앞에 안보일텐데 그치?..
근데 니가 내눈앞에 안보이면.. 난 불안해지려나?...
난 언제쯤 널 잊을수 있을까?....
울고있는 나를 쳐다보던 너는 그대로 내 자취방을 나가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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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이 왔스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