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1살이 인생에 대해 무엇을 논하겠냐만은 진리라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이기는거다.
돌아오지마
by.릴리슌
"야, 김시민. 점심 뭐 먹을래? 뭐야, 왜 이렇게 멍을 때려."
"...어? 어, 뭐 먹지. 그냥 학식 먹자. 오늘 메뉴 괜찮던데."
교수님의 열강이 정해진 수업시간을 10분 초과했지만 달콤한 식사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식이 지겹다는 수정이의 중얼거림을 가볍게 무시하고 가방을 챙겨 강의실을 나서는 몸이 찌뿌둥하다.
초여름이지만 가볍게 삼십도를 웃도는 날씨때문에 수정이도 나도 그늘만 찾아서 걸었다
"은채는 남자친구랑 먹겠대. 아무튼 이제 우리는 안중에도 없다니깐."
"하루 이틀도 아니고, 너도 좀 익숙해져라."
"그래도 너가 있어서 다행이야, 도 닦고 계신 우리 김시민씨~ 제 학식 메이트가 되어 주어서 고마워요."
"남자친구좀 사귀라고 할 땐 언제고. 한 입으로 두말 할래 자꾸?"
"어휴, 말이 나와서 말인데. 넌 연애좀 해라. 몸에 사리 쌓을 것도 아니면서."
지하에 있어 환기가 잘 안되는 학생식당은 언제나 학생들로 북적인다. 대충 입구와 먼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제 여름이라고 학생들의 옷차림이 많이 과감해졌다. 티비에서나 보일법한 옷차림의 몇 명에게 시선이 닿았다가, 아까부터 조잘대는 수정이로 시선을 옮겼다.
빨리 먹고 새로 생긴 카페에서 과제를 하자는 수정이의 말 소리가 작아짐과 동시에 어제의 꿈이 다시 떠올랐다.
내 옆에 재현이가 있었다.
우리의 깍지 낀 손이, 활짝 웃고 있는 재현이의 얼굴이, 지금 이 상황이 꿈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정재현 꿈 또 꾸네. 그만, 제발 그만. 하다가도 정재현 손길 정재현 향기에 취해 어느새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초저녁 햇빛을 받으며 노랗게 빛나는 꽃들 사이에서 멈췄다.
"재현아."
"응, 시민아."
"나한테 돌아오지마."
"...왜?"
"넌 불행할 자격 없어."
대답은 않고 그저 나를 내려다 보는 재현이와 마주하자 몸이 땅 밑으로 꺼지는 것 같았다.
누가 내 가슴을 누르는 것도 아닌데 숨이 잘, 안쉬어졌다.
재현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화가 나 보였다. 아니, 우는 것 같기도 하고.
물어보고 싶었다.
재현아, 내가 미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악을 써도 입만 벙긋거렸다.
주저앉아 울었다.
"야! 너 내 말 듣고 있어? 오늘따라 왜이렇게 멍을 때려 얘가?"
"...어? 뭐라고 했어? 미안. 잠을 좀 설쳐서."
최대한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아양을 떨자 수정이는 찌푸렸던 미간을 펴고 다시 얘기를 계속했다.
아까 말하던 카페가 오픈 기념으로 단과대 별로 할인을 해주는데 우리 단과대는 오늘이라며, 지나갈때 살짝 본 알바가 짱 귀엽다며,
상기된 얼굴로 떠드는 수정이의 말에 간간히 웃어 보이며 밥을 먹는둥 마는둥 했다. 커피는 내가 살게. 하고 자리를 나섰다.
뒤에서 김시민 사랑해 하는 수정이의 외침에 빨리 오기나 하라는 손짓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새로 생긴 카페라지만 요즘 카페가 다 그렇듯 그저 그런 분위기에 그저 그런 맛이었다.
살짝 토끼를 닮은 알바가 명랑하고 귀여운 정도?
카페가 학교 정문 건너에 있는 바람에 걸어오느라 달아오른 몸을 에어컨 바람과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식히고 있었다.
"야 알바 짱귀엽지?"
"정수정이 언급한 남자중에 제일 괜찮네. 왜, 잘해보게?"
"쟤 안그래도 여기 계속 힐끔힐끔 보는거 같애. 여기 출석 도장 한 번 찍어봐?"
니가 이뻐서 그래 기집애야. 하고 알바를 한 번 보는데 눈이 마주쳤다.
어디서 본거같은데? 누구지? 하면서 반쯤 줄어든 아메리카노를 테이블에 놓았다.
그때였다.
창 밖으로 정재현이 지나간 건.
더보기 안녕하세요!!! NCT를 사랑하는 안방수니에요 ㅎㅎㅎ
글잡에 글 기다리다가..... 너무 뜸해서........ 제가 직접 쓰게 되었어요.
저는 모든 멤버를 사랑하지만 글 분위기랑은, 재현이가 제일 어울리는 것 같아서!
다들 공감하시죠?
1화 써놓고 뭔 멍멍이 소리냐구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