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릴로니 수업에서 깽판쳤다며?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여주가 트릴로니 교수의 수업에서 화를 내고 나가버린 뒤 교내엔 그 일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수업이 끝나는 시간까지 잠시 해그리드의 오두막에 머물렀던 여주는(해그리드는 씩씩거리며 오두막에 쳐들어온 그녀를 매우 놀란 듯 쳐다보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오후에 있는 천문학 수업 때문에 성으로 돌아오자마자 얼굴에 호기심을 가득 안고 자신을 주시하는 다른 학생들의 시선에 낭패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천문학 수업이 있는 교실의 문을 열었다. 함께 수업을 듣는 버논이 아직 교실이 시끌시끌한 틈을 타 작은 목소리로 물어왔다. 얼굴에 궁금증을 가득 안고 눈썹을 살짝 찌푸린 잘생긴 얼굴을 보며 여주는 끄응- 신음소리를 내며 책상 위에 엎어졌다. “몰라. 나도 내가 예민했다는거 알아. 그렇지만 그때는 화가 치밀어서 어쩔 수 없었어.” “곧 O.W.L인데 어쩌려고 그래? 조슈아 교수님께는 뭐라고 하려고?” “...엄청 화내겠지.” 책상에 고개를 박고 웅얼거리는 여주를 향해 혀를 차며 교과서를 피던 버논은 곧 탑의 입구에 나타난 조슈아를 발견하곤 성의없이 책장을 넘기던 여주를 팔꿈치로 툭 쳤다. “아 왜-” “...교수님.” “뭐?” “저기-”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쳐다본 그녀는 낭패스런 얼굴로 나지막히 욕설을 내뱉었다. 시니스트라 교수는 조슈아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여주를 불러내었다. “여주! 조슈아 교수님께서 잠시 보자신다.” 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나며 흘끔 쳐다본 조슈아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드러나 있지 않아서 더 무시무시했다. 시니스트라 교수는 매정히 수업을 시작해 버렸고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버논을 애써 무시하며 문으로 다가간 여주는 끄응 앓는 소릴 내며 조심스레 그를 올려다 보았다. “갈까요, 여주양?” 보는 눈이 많아 존칭을 쓰며 걸음을 옮기는 조슈아의 뒤를 따르며 여주는 어떤 벌이 내려질지 상상하며 불안해 했다. 천문학 수업이 있는 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조슈아의 사무실로 들어간 둘은 서로 너무나도 다른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거기 앉…” “잘못했어요.” “...응?” “오늘 트릴로니 교수님의 수업에서 그런거요. 잘못했어요. 그치만 어쩔 수 없었어요!” “...나는 그것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게 아닌데...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 보지?” “...에?” 생각지도 못한 조슈아의 말에 블러저에 한대 맞은 듯 멍해진 여주는 가만히 조슈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썹을 치켜뜨며 책상 위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그는 다 얘기하라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 (노려봤다). “아니, 저는, 그러니까…” “오늘 자자했던 그 소문의 주인공이 너였니 설마?” “그게...죄송해요.” “여주! 난 지난 시간동안 너를 예의바르게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교수님께 그렇게 무례하게 굴수있니!” “하지만 조슈아, 그 교수님이 저한테 막 자기는 데드가 그런 일들을 할 줄 알았다고, 하지만 신통력이 흐려질까봐 말해주지 않았다고 그런 소릴 지껄이는데 제가 어떻게 그냥 있어요?!” 울상을 하고 울부짖는 여주를 바라보던 조슈아는 한숨을 쉬며 눈을 내리깔았다. “...그래도. 나중에 가서 사과하렴. 어찌됐던 너는 학생이고 그 분은 선생이니.” “...알겠어요.” “그래. 지금 그것 때문에 부른 게 아니였는데 말이지.” “...” “...데드가 너에게 남긴 유품이 있어.” “뭐라구요?” “나도 전해주고 싶지 않아. 하지만 법이 법이니…” 그 말을 하며 인상을 있는대로 찌푸린 그는 입을 일자로 꾹 다물었다 열었다. “그가 디멘터에게 입맞춤을 당하던 밤, 그가 마지막 유언으로 너에게 남길 물건이 있음을 밝혔어.” “그걸 왜 지금 주는건데요?” “그 동안은 그 물건에 저주나 아니면 다른 주문이 걸려있나 면밀히 조사하고 검사 해봐야 했기 때문이야.” 조슈아는 지팡이를 휘둘러 책상 서랍에서 검은 천에 싸인 작은 앨범 하나를 꺼냈다. 여주가 마지못해 그 앨범을 받고서 열자 그 안에는 아주 익숙한, 그래서 더 예상치 못한 인물들의 사진이 존재했다. “...엄마, 아빠…?” “나도 무슨 생각으로 그 사진을 마지막 유품으로 남긴 건진 모르겠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손으로 집어들었다. 자신의 부모가 데드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해맑게 웃고있는 세 사람을 보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때, 여주가 들고 있던 빛바랜 사진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고 놀란 조슈아가 지팡이를 들어 그 사진을 공중으로 들어올리자 마자 사진이 불에 타오르기 시작했다. 사진속의 인물들이 비명을 지르며 그 안에서 벗어나려 애썼지만 불길은 맹렬히 타올라 결국 모든 것을 태워버렸고 검은 재만 남아 공중에서 흐물거리며 날아다녔다. 여주와 조슈아 둘 다 충격에 빠져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것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사무실 안에는 끝없는 침묵이 내려 앉았다. + 오랜만이죠 여러분? 이번 화는 중간에 쓰다가 지우고...쓰다가 더이상 진도가 안나가서 잠시 손놓고 있던 화였어요...그게 아니였다면 더 빨리 돌아왔겠지만....으으음..... 죄송해요8ㅅ8 날이 많이 더워졌네요! 더위 조심하시구 에어컨 많이 쐬면 감기 걸려요...! 몸보신 하세요 +암호닉! 바람우, 릴리, 뽀롱, 님부스, 말포이, 수색꾼, 리마, 고망맨, 슈크, 일공공사, 문준휘, 떡볶이, 웬디, 악마우, 여남, 뿌존뿌존, 한라봉 쥬스, 자몽, Blood Moon, 닭갉빍, 세자, 쿱파쿱스, 11023, 번호따임, 쀼륵, 1600, 우쉬 암호닉 언제나 받습니다! 암호닉은 가장 최근 글에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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