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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X석진

W. 필명이 없습니다.

                                      


-



 탕-


 조용한 방 안에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든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조용한 새벽에, 환한 달빛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던 그 새벽에, 아무도 모르게. 방아쇠가 당겨졌다. 철컥. 총알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리다, 이내 다시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고요한 새벽은 시작되었다. 그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했다는 걸 알려주듯, 모순적이게도 방 안 가득한 붉은 자국들과는 반대로 모든 세상이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바닥에 총을 던지듯 내려놓은 후 마스크와 모자를 푹 눌러쓴 한 남자가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 환한 달빛을 받으며 떠나가는 그의 발걸음은 당당했다. 점점 멀어지며 작아지던 그의 형상이 한없이 작아지다, 사라졌다. 어딘지 모르게 무거워 보이는 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그의 집이었다. 도어락을 풀어 한기가 도는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그가 푹신한 가죽 소파에 드러누웠다. 멍하니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 눈으로 허공 속을 가로지르다, 한숨을 푹 내쉬며 탄식했다.


 위잉-


 그의 휴대전화가 울려댔다. 소파에 가만히 누워 있던 그가 벌떡 일어나 발신자를 확인했고, 귀찮은 듯 휴대폰을 다시 내려놓았다. 순간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에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차가운 생수가 그의 몸 안을 쓱 훑고 지나갔다. 사람이 사는 곳 같지 않을 만큼 서늘한 공기가 그 남자의 몸을 훑고 지나간 생수와 닮은 듯 했다.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얼려버릴 것 같은 차가움. 그에겐 그러한 차가움만이 존재했다.


 그가 화장실에서 머리의 물기를 털며 나왔다. 온 몸의 물기를 닦아 낸 후 잔뜩 젖어 축 처진 수건을 빨래 바구니에 던지듯 쑤셔 넣었다. 여전히 생기 없는 눈동자는 종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화장실에 나오자마자 아직도 울리고 있는 휴대전화가 눈에 들어오자 그의 표정이 한 순간에 일그러졌다. 화가 난 듯 입술을 자신의 이로 짓누르며 휴대전화를 바닥에 집어 던져버린 남자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배터리마저 다 분리되어 있는 휴대폰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문을 쾅 닫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가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답답한 마음에 속이 자꾸만 메여왔다. 주먹으로 자꾸만 가슴을 쳐대고 몸부림 쳐도 알 수 없는 답답함에 그가 애꿎은 머리만 쥐어뜯었다.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는 마음에 비틀거리며 작은 서랍으로 향했다. 정신이 아찔해지는 기분에 서랍 속에서 무언가를 찾는 손길이 더욱 다급해졌다. 곧 액체가 들어있는 작은 병과 주사기를 찾아내 벌벌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팔에 주사바늘을 꽂았다. 생기 없는 눈이 스르르 감겼다. 거친 숨이 서서히 진정되며 잠시 동안 고조되었던 분위기와 집 안 공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가라앉다 못해 종전보다 더 얼어붙을 듯 싸늘해진 공기가 그를 반겼다. 눈을 감은 채로 침대에 드러누운 그 남자가 자신의 팔에서 주사바늘을 뽑아냈다. 아득히 정신이 퍼져나가는 묘한 느낌에 그는 알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어지럽게 펼쳐지는 검은 세상에 그는 그대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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