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빛과 어둠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에게 빛은 무의미한 존재일 뿐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밝고 활기찬 세상 속에 나는 없다.
그저 깜깜한 암흑만이 나를 뒤덮을뿐.
어둠안에 갇힌 나는 위태롭게 서있다.
나를 뒤덮어오는 어둠으로부터 벗어나려 발버둥쳐보지만 변하는 건 없다.
내가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나의 빛이 되어줘 01(첫만남, 빛, 안녕)
어렸을 때 나는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활발했고 밝았다.
놀이터에서 모래장난 하는 것도 좋아했고,
땅따먹기도 좋아했고, 티비 속의 가수들을 보며 춤을 따라 추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내가 대학생이 되는 해 사라졌다.
그 사고는 나에게서 빛을, 추억을, 행복을 송두리째 가져갔다.
"탄소야. 밥 안 먹을꺼야? 그래도 밥은 먹어하지 않겠어? 한 숟가락이라도 먹어봐."
"..생각없어. 나중에, 나중에 먹을래.."
"너 힘든 거 엄마도 알아. 엄마가 너 이해 못 하는 거 아냐. 그래도 탄소야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은 해야하지 않겠어?"
"....알았어요. 노력할게. 피곤하다. 저 좀 잘게요."
벌써 이 년이라는 시간이 다 되어간다. 이 좁은 병실 안에, 어둠 속에 갇혀 생활한지.
멍하니 누워 초점 없는 눈을 천장으로 두었다.
엄마가 말한 행복이라는 단어가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행복.. 그 단어가 참 어렵게 느껴졌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는데...
사고가 있기 전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들을 생각할수록 나만 비참해져갈뿐이었다.
나에게도 다시 빛이 찾아와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제발, 다시 나에게 빛이 와주었으면 좋겠다.
제발.
깊은 잠에 빠진건지 잠에서 깨어보니 병실은 조용했고, 인기척 하나 없었다.
"엄마..?"
다시 나를 뒤덮는 어둠이 싫어 엄마를 불러보았지만 내 목소리만 벽에 부딪혀 다시 돌아올 뿐이었다.
너무 싫었다. 좁은 병실 안 까만 공간들이 나를 억누르고 지배하는 느낌이 들어 괴로웠다.
그 안에 나 홀로 있을뿐이라는 생각에까지 미치자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화가 났다. 내 현실에, 나에게.
왜 나에게는 어둠밖에 없는지.
왜 나에게서 빛을 빼앗아갔는지 원망스러웠다.
손에 얼굴을 묻고 쉴새 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렇게 한참을 울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똑-
그 소리에 나는 손에 묻었던 얼굴을 들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저기, 혹시 김탄소씨 맞으시죠?"
내 이름을 불러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나는 적잖이 당황했고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맞죠? 김탄소? 제대로 찾아왔나보네!"
"누..누구세요..? 제 이름을 어...어떻게 아세요..?"
내 물음에 답하지 않은 남자는 성큼성큼 내 쪽으로 걸어왔다.
"저..저기, 누구시냐니까요?"
내 앞에 다가온 남자는 말했다.
"반가워요. 김석진이라고 해요.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봐요."
웃으며 밝게 말을 건넨 그 남자의 이름은 김석진이라고 했다.
나는 그 순간 생각했다.
어쩌면 네가 내 빛이 되어줄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네가 나의 어둠을 걷어주고 나를 밝은 빛으로 물들여줄지도 모른다고.
안녕하세요! 빛과 어둠입니다!
처음 쓰는 글이라 많이 부족하고 또 부족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ㅡㅠ
이 글은 사실 너만없다라는 뮤직비디오를 보고 모티브로 해서 쓴 글이에요.
주인공인 탄소는 시각장애인이고, 힘들어하는 그 탄소 앞에 나타난 석진이는 과연 탄소의 빛이 되어줄 것인지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하트)
암호닉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