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리와 고막을 찌르는 소리만 가득한 이 곳에서 너는 나와 마주했다. 몇년만에 눈을 마주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다. 귀 속에 울리는 무전기에서는 민윤기가 나를 찾는 목소리가 들리지만 무시하고 내가 쏜 총알에 어깨를 스친것인지 하얀색 셔츠에 빨간 피를 가득 묻힌 너를 보니 드디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룬 것 같다. 도망치는 것은 진작에 포기한 것인지 기둥에 기대어 숨을 몰아쉬며 고르던 너는 한쪽 손으로 어깨를 누르며 눈물이 차오른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 보는 너를 보자 그렇게 아름 다울 수 없었다. 우리가 항상 하던 말이 있었잖아. 배신자는 시체라도 찾는다고. 애들이 기다리고 있어. 너 찾는다고 너가 있다는 곳은 모조리 뒤집었거든. 그러니까 피도 많이 흘렸으니까 투정부리지 말고 얼른 가자. 응?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