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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썰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모티링크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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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 한복판에 있는 건물로 뛰어들어가는 위안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경비원들은 위안의 얼굴을 외웠는지 막지 않았고 위안은 별다른 제지 없이 곧 사장실 문앞에 설 수 있었다.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는 사장실 벽 덕분에 안에 있는 검은 수트를 입은 잘빠진 사내의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왔고 위안은 떨리는 손을 꽉 쥐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침착해. 아닐수도 있잖아. 침착하자.
똑똑
"들어와"
"위안아 이 시간에 어쩐일..."
"설명해"
문을 거칠게 열어젖힌 위안은 그 기세 그대로 책상으로 다가가 가져온 서류를 눈앞의 사내를 향해 집어던졌다. 흩날리는 종이 중 하나를 집어든 사내의 얼굴엔 웃음이 피어올랐고 위안은 그 웃음에 잠시, 안심했다. 사실이 아닌거지?
"뭐가 알고싶은건데?"
"우리 집. 내 직장. 정말 네가 다 손쓴거야? 아니지?"
"하하"
저 웃음이 무엇을 뜻하는지 사실은 위안도 알고있었다. 하지만 믿고싶었다.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였기에.
"우리집이라....그 우리에 내가 포함되어있지 않는게 슬퍼 위안아"
"알베르토!!"
"그래서 그랬어. 네가 있을곳은 내 옆이니까"
참고 또 참았던 눈물이 위안의 눈에서 또르륵 떨어져내렸다.
"왜...왜?"
"말했잖아. 너를 내가 사겠다고"
"난 정말 기뻤어!! 네가 구세주 같았다고!!!"
돈을 건네며 널 내게 팔아보라던 알베는 잠시 후 씨익 웃으며 그 말이 농담이라고 했다. 오랜친구인데 이 정도는 도와주겠다고. 대신 내 일을 좀 도와달라며. 위안은 기뻤다. 어느덧 이렇게나 성공한 옛 연인이. 또 자신을 선뜻 도와주는 그 행동이. 근데...
위안은 자신에게 다가와 어깨를 잡는 알베르토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하지만 알베르토의 팔은 잠시 떨어졌다가 이내 위안의 뒷통수를 단단히 잡아왔고 곧 이어 위안의 입술에 거칠게 입을 맞췄다.
"지금 뭐하는...!! 이거 놔!!!!"
"그 서류 너한테 보낸거. 나야"
어느새 알베르토의 입술은 위안의 입술에서 귓가로 그 장소를 옮겨 위안을 목소리만으로 옮아매고 있었다. 알베르토를 밀어내던 위안의 손은 곧 힘을 잃고 아래로 툭-떨어졌지만 눈빛만은 여전히 분노에 가득차 알베르토를 노려보고 있었다.
"왜....차라리 모르게 하지...도대체 왜!!!!"
"이 눈빛이 보고싶었거든"
알베르토의 입술이 부드럽게 위안의 눈가에 내려앉았다.
"나를 볼때 아무렇지도 않은 그 건조한 눈빛보단 이렇게라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네 눈빛이 보고싶었어 위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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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건 없어. 난 너에게 돈을 빌려줬고 넌 나에게 돈을 갚아야하지. 그리고 넌 이곳을 나가면 앞으로 그 어떤 직장도 구할 수 없을거야. 자, 돈을 어떻게 갚을래? 네 사랑스러운 꼬맹이랑 둘이 길거리에 나앉아볼거야? 아니면 그 꼬맹이한테 말할래? 네가 누구한테 돈을 빌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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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해지는 정신속에서 위안은 유타를 떠올렸다. 유타. 나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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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형 짠! 이거 봐요
-이게 뭐야?
-우리 반 학생이 준거예요
[유타 선생님 너무 좋아! 정이 나중에 크면 유타 선생님이랑 결혼할거야!]
-....음..유타 애들한테 인기 많네?
-어? 형 지금 좀 질투했죠? 그쵸?
-아니야. 애들 상대로 뭘...
-에이~형 표정 내가 다 봤어요
-..그래! 질투했다. 너 그러라고 이거 집에 가져온거 아니야?
-헤헤. 들켰다
기분좋게 웃는 유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위안의 시선은 여전히 아이가 쓴 서툰 글씨의 그림 편지에 머물러있었다. 예쁜 드레스를 입은 공주님 옆에 근사한 왕관을 쓴 유니폼을 입은 유타. 위안은 가만히 그림속의 유타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아이들 눈에도 유타는 왕자님이구나. 이런 옥탑방에 있기엔 너무나 반짝거리는 왕자님.
(여기서부터는 썰로)
유타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후 유타와 위안이는 하던 공부를 마무리짓고 한국으로 들어왔어. 위안이는 모아놓은 돈이 없었고 위안이가 현지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만으로는 둘의 학비를 충당할 수 없었거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그렇게 상황은 좋지않았어. 아무래도 사고의 원인에 유타 부모님의 과실이 있었는지 그 부분에 대한 소송이 벌어지려고 하는거야. 위안과 유타는 갑작스럽게 부모님을 잃은 슬픔과 끊임없이 밀려드는 문제에 도저히 그런 기나긴 싸움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그냥 피해자들이 원하는대로 보상을 해주기로 했어. 그리고 보상을 모두 마치고 나니까 둘에게 남은건 겨우 방한칸짜리 옥탑방이였어. 그나마도 월세로 겨우 얻을 수 있었던 작은 방. 그래도 위안과 유타는 이게 어디냐고 이사 첫날, 옥상위에서 별을 보면서 서로 손을 맞잡고 웃었어. 둘이 같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될거라고.
위안은 일단 일을 시작했어. 다행히 한때 위안이 달고있었던 교수라는 직함은 아직도 꽤 효과가 있는지 금방 근처 학원에서 강사로 일할 수 있게 됐어. 유타도 근처에 있는 대형 스포츠 센터에서 일을 하게 되어 일단은 둘 다 당장 생활에는 어려움이 없겠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 그렇게 둘은 꽤 평온한 생활을 이어갔어. 아침에 위안이 출근할때면 유타가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기어이 일어나서 위안이를 배웅해주고, 늦은 점심을 먹고 유타가 일을 하러 가면 아직 해가 있을때 퇴근한 위안이 밀린 집안일을 하기도 하고 수업자료를 정리하다가 유타가 올때쯤이 되면 대문앞으로 나가 유타를 기다리고. 그리고 동네한바퀴를 도는 가벼운 데이트를 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매일매일. 둘은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던중에 유타한테 기회가 찾아온거야. 유타가 일하는 스포츠센터는 유소년 축구단을 후원하고 있었는데 유타가 거기 경기진행을 도와주러갔다가 축구단 감독의 눈에 띄게된거지. 익숙한 경기진행 솜씨와 능숙한 축구실력에 감독은 한눈에 유타가 경험자라는걸 알아봤고 몇가지 테스트를 한 후에 유소년 축구단에서 애들을 가르키는 보조로 유타를 스카웃한거.
-그리고 이건 그 감독님이 몰래 알려주신건데요
-응
-제가 나이가 좀 있어서 바로 프로입단 테스트를 받을 수 없으니까 일부러 보조로 스카웃 하신거래요
-프로?
-네. 여기서 유소년 애들 자기팀 클럽에 스카웃 하려고 프로 스카웃팀이 자주 오는데 그때 눈에 띄면 저도 입단테스트 받아볼수도 있대요. 실제로 그렇게 입단한 선수도 있다고 하구요
-와..그럼 유타 이제 축구 다시 할 수 있는거야?
-아직은 모르죠. 그래도 진짜 열심히 할거예요
행복해보이는 유타를 보면서 위안은 자기일처럼 기뻐지는 것과 동시에 유타한테 너무 미안해 지는거야. 그동안 사는게 바빠서, 아니 어쩌면 너무 행복한 나머지 유타는 꿈을 꾸면 그걸 충분이 이룰 수 있는 나이라는걸 잠시 잊고 그저 자신처럼 사는거에만 바쁘게만든게. 그 감정은 이렇게 유타가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든 사랑받는 사람이라는걸 느낄때마다 문득문득 위안을 괴롭게 했어. 내가 이 아이를 더 힘들게 하고있는게 아닐까. 아니. 내가 발목을 잡고 있는걸 아닐까. 아니..애초에 처음부터 유타가 날 만나지 않았다면......
-.....형
-.....
-위안형!
-어? 어 유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어? 아..아무것도 아니야. 그림이 널 많이 닮아서...
-거짓말
유타의 두 손이 위안의 양 볼을 감싸듯 잡고는 자신과 눈이 마주치도록 위안의 고개를 들어올렸어. 그리고 곧 무슨 생각을 하는줄 알겠다는듯 평소에 하는 장난과는 조금 다르게 위안의 양볼을 꾸욱 잡아 양쪽으로 좀 세게 양쪽으로 늘려버렸어.
-아....아흐하! (아파)
-형 또 쓸데없는 생각했죠
-흐헌거 아히야 (그런거 아니야)
-또 내가 형때문에 고생한다느니 형이랑 만나서 이러고 있다느니 이런 생각 했잖아. 얼굴에 다 쓰여있어요
-...아히야 (아니야)
정곡을 찔렸는지 움츠러드는 위안을 놔주고 그새 빨개진 볼을 쓰다듬으며 유타가 말했어
-형. 만약 내가 형을 안 만났으면 나는 아직도 대학에 다니면서 별로 하고싶지도 않은 공부 붙잡고 다니다가 그냥 대강 졸업해서 대강 아무대나 취직하고 그렇게 살았을거예요
-...좋잖아. 지금처럼 고생 안해도 되고..
-또 그런다. 나 진짜 우리가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 안해요. 형은 혹시 지금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랑 사는거 힘들어?
-아니야!!!
-그것봐. 나도 아니예요
-유타...
-나도 한때는 그런 생각 많이했었어요. 형이 날 만나지 않았으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 나이에 교수까지 됐었는데. 학계에서도 아주 촉망받던 사람이였는데, 어쩌면 나때문에 이런곳에서 학원 강사나 하고 있는건 아닐까
유타는 언젠가의 그날처럼 위안의 손을 잡아 손바닥에 입을 맞췄음.
-근데 이젠 그런 생각 안하기로 했어요.
설사 그렇다고 해도 난 형을 내 옆에서 놔줄 생각이 없거든요
형이 옆에 있어야 내가 행복할 수 있으니까. 나 참 이기적이죠?
-아니야. 아니야. 유타
-형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무슨일이 있어도 날 놓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난
-형은 언젠간 날 놔버릴것 같아요. 날 위해서라는 얘길 하면서
-유타..
-형한테 부담될까봐 얘기 안하려고 했는데...
-얘..얘기해! 뭐든 다 얘기해줘. 난 괜찮으니까
-나한텐 이제, 이 세상에 형밖에 없어요
-
"맘에 안들어"
알베가 멍하게 서있던 위안의 어깨를 잡고 그대로 사무실 벽으로 위안을 밀어붙였어.
"윽..."
'그 꼬맹이 생각하는거야?"
"이..이거 놔!"
"다른 사람 생각하면서 그런 눈빛 하지마"
아까와는 다르게 낮게 퍼지는 목소리에 위안은 그대로 눈을 감았어. 왠지 본능적으로 지금 알베의 표정을 봐선 안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알베는 위안의 어깨를 잡은 손에 다시 강하게 힘을 줬어.
"이젠 쳐다보기도 싫다는건가"
"흐으..이거 놓고.."
"놓으면? 이제 우리 사이에 유일하게 남은 그 천박한 숫자들은 어쩌고? 네가 내곁을 떠나서 그 돈을 갚을수 있겠어?"
알베의 말에 알베의 손에서 빠져나가려던 위안의 움직임이 멈췄어. 이제 이 세상엔 위안밖에 없다던 유타. 그 말을 하는 유타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어. 눈물이 많은 자신과는 다르게 위안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일이 거의 없던 유타였기에 그 말을 하던 유타의 심경은 위안에게도 아플만큼 생생하게 느껴졌었어. 이제 위안은 유타를 놓을 수 없게 됐어. 그건 유타의 말 때문이기도 했지만 위안도 알아버렸거든. 유타를 놓아주기엔 자신의 안에서 욕심이 너무나 커져버렸다는걸. 그렇다면 이제 위안이 유타를 할 수 있는건 유타가 자신의 옆에 있어도 꿈을 이룰수 있게 도와주는거라고, 위안은 그렇게 생각했어. 이런 돈 문제로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아버리게 할수는 없다고.
"답은 하나지?"
위안의 고개가 무겁게 아래위로 움직인 순간 알베의 얼굴에는 기쁨도 슬픔도 아닌 묘한 표정이 일순 떠올랐다 사라졌어. 알베는 아직도 감겨있는 위안의 눈에 살짝 입을 맞추며 아직 열려있던 사장실 문을 닫았고 문이 닫힘과 동시에 -찰칵- 소리와 함께 투명했던 사장실의 유리벽이 불투명하게 변했어. 위안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목에 닿는 뜨거운 숨결에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걸 느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끊임없이 유타의 웃는 얼굴을 떠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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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데뷔한다는 소식듣고 윹장알or알장윹 썰의 뒷얘기를 쓰던게 생각나서 가져와봤어 ☞☜
어떤정이 댓글로 썰안의 유타가 반짝반짝한 느낌이라고 해줘서 넘 행복했던ㅠㅠㅠㅠㅠ
사장실 장면은 이 장면을 보고 이거 알장!!!! 알장으로 꼭 넣어야지!!! 하고 쓰기시작했던 부분인데 정작 이 장면은 한줄밖에 언급이 안되었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