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분수님)
세하네 원룸 vs 소세지빵 원룸 (부제 : 버뮤다 삼각관계) 3
1.야생마 김민규
"이쯤되면 연락이 올텐데.. 오늘은 왜 이렇게 안 오지..?"
밤에는 항상 잘자라는 말과 함께 톡이 끊기고 아침에는 잘잤어?라는 톡으로 내 심장을 두들기는데 오늘은 12시가 되도록 깜깜 무소식이다.
승철이 아침형 인간이라서 지금쯤 일어나고도 남았을텐데..
"아픈가..?"
전화를 걸어볼까하다가 휴대폰을 내려놓고 망설였다.
이런 걸로 망설이는 것도 웃기다. 여자친구도 아닌데.
카톡을 없앴나싶어 프사를 확인해보니 대학교 여자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참 예쁘게도 자리하고있다^^
얘는 남자랑 찍는 걸 본적이 없어!
다한증 생길정도로 핸드폰만 부여잡고 있다 5시가 되었다.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에 누군지 확인도 안하고 받자 승철이가 아닌 다른 목소리에 내 목소리가 축 쳐졌다.
"누나 목소리가 왜 그래?"
"아무 것도 아니야 민규야. 왜 전화했어?"
"일 있어야 전화하나..? 그냥 그 보로 시작하는 거 있잖아."
"보노보노? 너 보노보노 그려진 거 질렀구나?"
"그거 말고. 내가 그런 거 지르는 거 봤어? 힌트줄게. 누나가 나한테 지금 느끼는 감정."
"음.. 보복당하고 싶니?"
"와.. 진짜 너무했다.."
"우리 밍구 삐져써요~? 보로 시작하는 게 보복밖에 생각 안난단말이야ㅎㅎ"
"나와. 현관 앞이야."
"수시로 찾아오지말랬지."
"가깝게 사는 묘미지. 얼른 나와."
전화가 끊기니 뭔가 다급해졌다.
민규라면 계속 기다릴 게 뻔하니까 난 빠르게 준비해야했다.
미친듯이 준비하고 문을 여니 신발코로 바닥을 치고있는 민규가 보였다.
"보고싶었다고. 눈치가 없어?"
나오자마자 인사도 없이 저렇게 말해서 내 심장을 박살냈다.
역시 민규는 뭘 좀 아는 남자야..
"쉬는날인데 친구랑 안 놀아?"
"친구보다 더 좋은 사람 옆에두고 왜 친구랑 놀아?"
"안 돼. 누나 오늘은 집에서 쉴 거야."
"왜.. 왜 맨날 안 놀아주는데.."
"어!? 저게 뭐지!?"
"안 속아. 속아달라면 속아주겠는데 오늘은 누나랑 꼭 놀아야겠어."
"나 이러고 어딜가..?"
"꾸미고 나왔네. 얼른 놀러가자."
"이게 어딜봐서 꾸민 거야?"
"누나는 자다가 일어나도 예뻐."
큰 손으로 내 팔을 잡고 당기는데 뭐 어쩔 수 있나 따라가는 수밖에.
나랑은 그냥 걸어도 좋다며 근처 공원으로 온 민규는 심심하지않게 나에게 말을 걸어주며 걸었다.
"누나 밥먹으러가자! 누나랑 먹고싶은 거 있었어."
나랑 먹고싶었던 게 뭐가있을까 생각하며 민규가 가는대로 따라가다보니 치킨집이였다.
치킨은 무조건 옳지ㅎㅎ
"나 술도 먹을 거야. 말리지마."
"술 마실거면 애들도 부르자. 그래야 집갈 때 편하지."
"싫어. 누나는 나랑 둘이있는 거 피하려고 하더라. 왜 그런 거야?"
"내가 왜 널 피해? 난 너 좋아."
"그렇게 훅 들어오면 설레잖아.."
"물론 친한 동생으로써."
"오늘 소주 마실거야. 취할 거야."
"그래. 부어마셔라.."
치소라니.. 난 민규를 데려다주기 위해 술을 안 시켰고 민규만 혼자 미친듯이 마시고 있는 중이다.
술도 잘 못하는 게 왜 이렇게 많이 마시냐..
"누나.. 누나는.. 연하 별로야?"
"응. 동갑도, 연상도 별로야."
"왜애..?"
"아직까지 연애할 마음 없거든."
"좋아하는 남자도 없어..?"
순간 심장이 벌렁거리며 뛰는 게 머릿속 가득 승철이가 떠올랐다.
그래.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내 마음을 몰라줘서 문제지.
"지수형은 어때?"
"다정하지."
"지훈이형은?"
"무뚝뚝하지만 잘 챙겨주지."
"이석민 그 또라이는?"
"그냥 도른자야."
"승철이형은?"
승철이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괴고있던 턱을 풀고 아까 내 앞에 두었던 소주잔에 소주를 가득 따라 원샷했다.
그 새끼는 나쁜놈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쓴 맛에 강냉이를 입에 털어 넣다가 울리는 휴대폰에 화면을 보니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최승철 이름 석자가 떴다.
이름도 멋있을 게 뭐람?
"누구야?"
"모르는 번호야."
무음으로 바꿔놓고 민규와 짠까지 해가며 마시다가 머리가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그래 이런 알딸딸한 상태가 기분 최고지.
그 때 민규의 폰에서 진동이 울렸고 화면을 보더니 바로 받는 민규였다.
"여보세요? 여기 17마리 치킨이야."
"승처리야!!?"
벌떡 일어나 승철이냐고 묻는 나를 가만히 보던 민규는 아무 말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폰을 내려놓은 민규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보았다.
"누나 승철이형이랑 뭐 있어?"
민규의 말에 고개를 푹 숙이니 다시 앉아서는 소주잔에 남아있는 걸 원샷하는 민규였다.
아니라고 말해야하는데.. 이렇게 밝히면 안되는데..
"술이 확 깨네. 이럴 줄 알았으면 승철이형 부르는건데 되게 아쉬웠겠다."
"그런 거 아니야 민규야.."
"지금 불러줘?"
"너 많이 취했나보다. 가자."
민규의 팔을 잡고 일으키려는데 세게 뿌리치는 민규였다.
그 때 느껴졌다. 민규는 원룸에 하나뿐인 여자라서 잘 대해주는 게 아니라 날 진짜로 좋아하는거였구나.
"전화 말도 없이 끊어서 무슨 일 생긴지 알고 여기로 올 거야. 승철이형 말고 이석민이."
그 후로는 아무 말도 없이 우리는 멍을 때리며 바닥만 쳐다보았다.
신기하게도 진짜로 석민이가 왔고, 그 뒤로 들어오는 승철이에 의해 도망이라도 가고싶었다.
"이야 세하원룸 공식 술꾼 납셨네요! 아주 잘하셨어요! 박수라도 쳐드리고싶네!!"
진짜로 박수를 치던 석민이는 우리의 반응을 보고 짜게 식어갔다.
우리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은 석민이와 승철이는 우리의 눈치를 살폈다.
"너 왜 전화 안 받아?"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뒤집어져있는 핸드폰을 보고 일부러 안받았냐며 참는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한테 화난 거 있어?"
"이석민 가자."
"어딜?"
"어디긴 집이지."
놀란 나는 민규를 보다가 석민이를 보았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날 보던 석민이는 밖으로 나가는 민규를 따라 나섰다.
2. 다정남 최승철
멍하게 앉아있다 집에 가자고 일어나니 내 팔을 잡아 앉히는 승철이였다.
"화났으면 말로 풀자. 뭐 때문인데?"
"화 안 났어."
"근데 왜 전화도 씹고 말도 안하려고 하는데?"
"아무 것도 아니야."
"언제까지 혼자 화내고 혼자 풀래? 말을 해야 알지."
"화난 것도 없어. 그리고 풀 것도 없으니까 그만하고 가자고. 나 머리아파."
"그럼 일단 가."
내 팔을 잡고 나온 승철이는 근처 편의점으로 왔다.
숙취해소 음료를 사서 나온 승철이는 따서 나에게 건네주었고 난 마시다가 관두고 승철이를 째려보았다.
"뭘 잘했다고 째려봐? 친구니까 이렇게 해주는 거지 친구만 아니였어봐."
"친구 아니였으면 아는 척도 안할거잖아."
"왜 그렇게만 생각해? 애인일수도 있는 거지."
"애인이였으면 뭐? 어쩔건데?"
"어떻게 할 거 같은데? 너 어떤사이트에서 술김에 키스했다 뭐 이런글 봤지? 난 맨정신에 해줄까?"
"미쳤나봐 진짜!!"
"미치긴 뭘 미쳐? 나 멀쩡해"
"누구세요!? 따라오지마세요!!"
"안따라갑니다. 우리 집 같거든요?"
"집이 같다니!?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어!"
빠른걸음으로 걷다보니 어느순간 집에 도착해있었다.
하.. 힘드네..
"들어가. 아침에 맨정신으로 보자^^"
"너도 잘 들어가."
"잘자라. 내 꿈꾸고."
"너 꿈 안 꿀건데?"
집으로 들어와 심장을 부여잡았다. 시바.. 최승철.. 미쳤다..
3.뭐든지 할 수 있는 준휘와의 만남.
집앞에서 쭈쭈바 봉지를 뜯으며 민규에게 뭐라고 해야할지 고민을 하고있는데 누가 내 어깨를 두들겼다.
아 깜짝이야!!!!
"우와아.. 누나 높이뛰기 선수에요?"
"놀랬잖아 준휘야.. 여기는 어쩐일이야?"
"우리누나 마중나가던 길에 보이셔서 와봤어. 여기서 뭐해요?"
되게.. 존댓말인듯 반말이 인상깊구나??
그럴 수 이써! 그럴 수 이찌!
"고민하고 있었어.. 남자는 어떻게 해야 화가 풀려?"
"우음.. 우리누나는 같이 화내던데요?"
"역시.. 내 친구는 남달라.."
"그냥 가서 부딪혀봐요! 가서 붙잡고! 미안하다고 하면 풀리지 않을까요?"
"그게 안되는걸?ㅠㅠㅠㅠㅠㅠ"
"모질게 싸웠구나?"
모질겤ㅋㅋㅋㅋ 언어선택이 아주 마음에 들어.
우리 원룸으로 데려오고싶어.
"난 망해써ㅠㅠㅠㅠㅠ 다 틀려써ㅠㅠㅠㅠ"
"할 수 이쓰!"
"용기가 안난다구ㅠㅠㅠ"
"용기 안 날 수 이쓰! 하지만 할 수 이쓰!"
"아니야 준휘야 난 틀려써ㅠㅠㅠㅠ"
"틀릴 수 이쓰! 하지만 할 수 이쓰!"
?????????
그러고보니까 이거 돌림노래수준이잖아.
"망했어."
"망할 수 이쓰! 하지만 할 수 이쓰!"
"하지마."
"하지말라고 할 수 이쓰! 하지ㅁ.."
"하지마!!!!"
"깜짜기야..!"
준휘는 그렇게 도망갔다고 했다.
소빵원룸사람들은 왜 나와 만나면 왜 다 도망가는걸까..?
<작가의 말>
삼각관계는 사랑입니다! 훠우!!!!!!!!
이제부터 펼쳐진 삼각관계는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비행기와 배가 아닌 여러분들의 심장이 사라지는 마법이 펼쳐집니다.
사실 제 바램이에요..(수줍)
저번편에 순영이처럼 잘생긴 첫사랑이 있냐고 하셨는데요! 그런 거 없어요..(침울)
하숙집 생각나서 하숙집 순영이로 대입해서 쓰느라 그런 거에요ㅠㅠㅠㅠ 순영이같은 첫사랑은 있을 수가 없어ㅠㅠㅠㅠ
외롭고 쓸쓸한 밤이네요..
<올라오는 기준>
맞다! 10시 30분과 11시에 올라오는 기준이 뭔지 궁금하시죠?
안알랴줌~ 소빵님이 알려주실거에욯ㅎㅎㅎ
제 글의 묘미는 애타는 묘미랄까요?ㅎㅎ
말 안 해주셔도 알죠? 이 링크 뭔지 알죠?? 그래도 말 해달라구요? 앙대여!!!
넝담~ㅎ 암호닉신청방입니다! 암호닉은 암호닉신청방에서 해주세여!! 내사랑들~♥
http://www.instiz.net/writing?no=2601172&page=1&k=%EC%84%B8%ED%95%98&s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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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님..(둑흔)
디테일하게 매주 토요일 연재라고도 써주셨네요ㅠㅠㅠㅠ
너무 마음에 들어요ㅠㅠㅠㅠ 금손이세요 정마류ㅠㅠㅠ
저번에 주신 선물과 함께 열심히 쓰겠어용!!! 사실 두번째 건 작가이미지에요..(수줍)
이런 금손선물 받으니까 글쓸맛나네요ㅠㅠㅠㅠ 감칠맛이랄까?(눈썹꿈틀)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