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번째 단편
[VIXX/다각] 모두가 사라지는 밤
* 스타카토 *
그를 사냥한다.
잡아 들추고, 내면을 벗겨내고, 그의 속셈을 알아낸다. 변화 역시 순식간에 알아낸다.
다들 그렇게 생각안 해?
동물처럼 깊숙히 파고드는 맛이 있어야 살아갈 맛이 나는 게 아니었어?
더럽고, 치사하고, 그렇지만 살벌하고. 평화로움의 내면에는 언제나 갈등이 존재하니까.
<그만..절 놓아주세요.>
<난 그럴 생각이 없는데?> 씨익 웃음 지으며 다가오는 그는 매우 위협적인 존재였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나아갈 수 없는 그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호흡은 더 가빠질 수 밖에 없었다.
<헉...헉......> 시간이 지날 수록 내 힘은 줄어들어 그에게 넘겨지고 있었다.
<어때, 이제 항복할 시간이 된 것 같지 않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그는 나를 계속 조여왔다.
<굴복하던지, 내손에 죽던지. 둘 중 하나.>
귀에 차가운 물건이 닿았다. 이대로 정말인가...?
<뭐하는 거야? 그렇게까지 나약한 놈이었다는 거냐?>
재환이 달려가 택운의 총을 쳐냈다.
-탕.
총은 발사되었지만 아무도 상처나지 않았다.
<하. 일단 주변에 찌끄레기처럼 퍼져있는 쥐새끼들부터 처리해야겠네.> 재환은 바지 뒷주머니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던 총을 꺼내 두발의 총을 쐈다.
두려움에 휩싸여 있던 부하들은 발을 바삐하여 건물 밖으로 도망칠 뿐이었다. 이제 남은 건 재환과 택운, 그리고 홍빈이었다.
<뭘 그리 빤히 쳐다보냐? 아. 이제 세상떠날 사람이니 마음껏 쳐다봐도 된다는 거야? 뜻은 잘 전달 된 것같다.>
그의 날 선 말에 택운도 적잖이 당황한 눈빛을 띄었다. 이제, 공격을 해야겠구나.
그러나 불가능했다. 그의 손에는 무기가 없었으니.
손을 휘둘러봐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칼도, 총도.
택운은 당황한 표정으로 재환을 쳐다봤다. 마지막 그의 얼굴은 온화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내면에는 간사한 웃음도 섞여있었지만.
<이제, 잘가요.>
-탕
쓰러졌다. 방금 전까지 홍빈을 위협했던 그가. 홍빈은 고맙다 말하며 재환을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을 무섭게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 1명만 더.> 아직 그는 총을 놓지 않았다.
다른 구역에서 이미 많은 적들을 처리하느라 힘을 적지않게 소진했을 텐데 동료를 구하러 왔다. 모두가 생각하기에 이러한 전개였다.
<형..?> 홍빈은 주춤대며 손을 바닥에 짚고 일어나려 했다. 도저히 일어나지지 않았다.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고 부동자세로 그자리에 있었을 뿐이었다.
<그건...아니잖아...?> 애써 경직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통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총의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고, 홍빈은 그의 표적에 정확히 맞춰져 있었다.
<1.>
-탕
<이제 모두 끝났다.>
마치 전쟁판. 아니 전쟁이 모두 끝나고 남은 잔해가 잔뜩 쌓여있었고 이제 자신의 임무는 다하였다 생각했겠지만
아직 멀었어.
가장 즐거운 순간은, 자기 자신을 파멸하는 순간이야.
-탕.
0.
임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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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흡 새벽에 갑자기 필와서 쓰는 글@ 제정신이 ㅇ아니기에 이글은 위험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