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변우석 정해인 빅뱅 이동욱 세븐틴
향(香) 전체글ll조회 827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MEMENTO MORI-

그대는 죽음을 각오하라

02. 죽은 꽃

 

 

 

 

 

w. 향(香)

 

 

 

 

 


비가 억세게도 오는 날의 서울 한 복판의 경찰서, 안의 사람들은 평소처럼 분주하게 일을 하다가 한 남자가 틀어놓은 텔레비전의 내용에 놀라 집중했다. 텔레비전에서는 '00지역 부근에서 벌써 9번째 연쇄 살인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00지역 근처에 사는 모든 시민들은 알 수 없는 범인의 행적에 공포에 떨고있는데요. 그 연쇄 살인범이 노리는 타겟은 주로 20대의 여자라고합니다.'라는 무시무시한 내용이 보도되고 있었고, 방금 전까지도 평온하던 표정의 사람들은 그 내용을 듣자 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어떤 또라이가 그러는 건지는 몰라도, 존나게 악질인데다가 알 수 없는 새끼였다. 이제까지의 범죄 프로파일을 살펴보았을 때, 연쇄 살인범의 주된 타겟이 20대 여성이라고 한다면 그의 주 목적은 여성을 성폭행 하고, 그 흥분을 못이겼거나 혹은 그 흔적을 숨기려고 그 여성을 죽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입술 근처의 핏자국을 제외하고 다른 부위에서는 만지거나 쓰다듬거나, 억지로 무언가를 행하려 했던 흔적 조차도 남아 있지 않은데다가 죽이는 수법은 항상 비슷했다. 동맥을 끊어 놓거나, 다른 혈관을 찔러 과다 출혈로 사망하게 만드는 것. 그게 다였다. 대체 무슨 대단한 이유가 있길래 고고하기까지 한 수법을 지켜가며, 원칙을 지켜가며 사람들을 죽여나가는 걸까.

 

 

 

 

"씨발, 진짜 똑바로들 안해-?!"

 

 

 

서서 자신이 맡은 업무의 서류를 정리하던 한 남자가 미간을 좁히며 뉴스의 내용을 경청하더니, 뉴스의 내용이 연쇄 살인범에서 다른 이슈거리로 넘어갈 때 즈음, 자신의 손에 들려 있던 서류들을 바닥에 세게 내 던지며 크게 화를 냈다. 다들 남자의 행동에 어쩔 줄을 몰라하며 바닥에 흐트러진 종이만 조용히 줍고는 다시 정갈하게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한참동안이나 그 뉴스 내용에 대해서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건지 인상을 팍 쓰는 남자다. 씨팔, 진짜 되는 일이 없지. 남자는 험한 욕도 서슴없이 내 뱉으며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가 진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이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 만큼은 그의 행동을 어느정도 납득했다.

그의 이름은 김석진. 젊은 나이에 승승장구를 하며 자신의 나이에 올라갈 수 있는 지위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간 남자다. 머리도 좋은 데다가 언변도 좋은 편이고, 체력도 좋은 편이기에 어느 현장. 어느 사건이든지 그가 맡으면 한 달 내로 해결 되지 않는 사건이 없었다. 그런데, 그에게도 장장 세달을 넘기도록 해결되지 않는 사건이 있었다.

그래, 이번 살인 사건이다. 이번 사건까지만 잘 마무리 지으면, 더 높은 곳으로, 더 멋진 곳으로 향할 수 있던 그는 자신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형사 생활 중에서 처음으로 풀리지 않는 사건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 새끼, 잡을 때 까지 아무도 집에 못간다."

 

[방탄소년단] 그대는 죽음을 각오하라 02 | 인스티즈

 "안녕하십니까, 김경사님"

 

"어어, 정순경. 얼른 애들 좀 도와"

 

 

 

 

 

석진이 화를 그쳐 갈 즈음에 한 남자가 서 안으로 들어 오더니 석진을 향해 살짝 미소를 지으며 거수경례를 했고, 석진은 자신에게 인사를 한 남자를 평소에도 잘 알던 사이였던 건지 그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들기며 다른 경찰들을 도와주라고 말 했다. 이번 연쇄살인 검거의 리더는 석진이었고, 부리더는 석진에게 인사를 한 이 남자였다.

 

 

 

 

'미안해, 오늘 야근이라 같이 못가'

'진짜 미안해 여주야, 내일 맛있는거 사줄게'

 

 

 

남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석진은 불현듯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자신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여주♥'라고 저장된 여자에게 급하게 두 통의 문자를 보냈다. 석진이 상대방에게 문자를 보내고서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답장이 왔다. 석진은 그 문자를 확인하고는, 바람빠지는 소리로 웃으며 화면을 잠궜다.

 

 

 

 

'알겠어요, 무리하지 말고!!'

 



 

 

석진의 여자친구인 여주와 석진의 첫 만남은 여주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직업 체험 설명을 온 석진의 훈훈한 외모에 속된 말로 뻑이 간 여주가 석진이 담당하고 있는 경찰서로 매번 찾아갔고, 처음에는 어서 집에 돌아가라며 경찰차로 데려다주던 석진도 점점 그녀에게 마음을 가졌다.

계속 된 석진의 철벽에 보통의 정신력을 가진 여자였다면 금방 포기 했을 법도 하지만, 집념으로는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불굴의 김여주 아니던가. 자신이 미성년자라서 그런거라면, 열심히 공부해서 성인이 되고, 자신도 당신 처럼 멋있는 경찰이 되면 자신과 사귀어줄거냐고 물었고 석진은 내심 기뻐하며 겉으로는 생각해보겠다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는 20살이 된 지금. 당당하게 경찰 대학교에 재학중이다.

 

 

-

 

 

"왜 이런날 못온다는거야..."

 

 

 

3월달에 입학 하고는 잠시 병원에 입원 해 있느라 강제 휴학을 하며 학교를 나가지 못했던 나는 여름이 다 된 지금에도 아직 대학교에 적응을 못 하고 있었던 탓에 아직 시간표를 못 외웠다. 그래서 오늘이 공강인 줄 알고 집에서 쿨쿨 자고 있다가, 별안간 울리는 휴대폰에 뭐야- 하며 휴대폰을 확인하자, 친구가 오늘 오후에 수업 있는 거 잊지 않았냐는 문자를 보내 왔었다.

아, 학교 다닌지도 얼마 안 됐는데. 하며 급하게 옷을 입고 버스를 잡아 학교로 간 후에 미친듯이 달려가다가 다리를 삐었다. 석진오빠한테 말하면 분명히 세상에 있는 모든 잔소리란 잔소리는 전부 해 줄 것이 분명하기에 말은 안 했지만,  어떻게 수업은 그냥저냥 나쁘지는 않게  잘 들은 것 같은데. 아까부터 영 걷는 게 불편하다.

 

 

"으아, 비까지 오네..."

 

 

[방탄소년단] 그대는 죽음을 각오하라 02 | 인스티즈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기분 나쁜 통증에 미간을 살짝 좁힌 채로 1층에 내려갔다. 톡, 토독- 톡…  바깥에 가까워 질 수록 잘 들리는 일정하게 떨어지는 물 소리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학교 건물에서 나와 밖을 쳐다보자,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추적 추적 내리고 있었다. 되는 일이 없지, 되는 일이... 혼자서 이마를 짚으며 어떡할지를 생각 해 봤다.

혼자서 우산을 사서 집에 가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 올랐다. 원래는 비오는 날을 꽤 좋아하지만, 오늘은 영 아니다. 아까부터 점점 심해지는 발목도 문제였고, 요즘 들어서 우리 동네에 도는 흉흉한 사건 사고들이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우리집으로 가는 길은 엄청 어둡다는 말씀.

 

 

 

[방탄소년단] 그대는 죽음을 각오하라 02 | 인스티즈

 "안녕, 여주야?"

 

 "어, 안녕하세요 남준 선배!"

 

 

 

 

 

어쩌지, 어쩌지 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내 뒤에서 같은 교양 수업을 듣는 김남준 선배가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깜짝 놀라며 인사를 하자, 선배는 내게 아까부터 눈에 띄길래 뒤에서 보고 있었는데 표정이 안 좋아 보인다고, 뭐 문제있냐고 물어 봤다.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입을 떼었다.

 

 

 

 

"어... 집에 가야하는데, 발목도 안 좋고 비도 와서요..."

 

"아아, 내가 좀 도와줄까?"

 

 

 

이럴 줄 알았다. 거절하기도 뭐한데... 아마 남자 선배가 데려다 줬다는 것을 알면 석진오빠가 노발대발 난리가 날 것이 불 보듯 뻔해서 대답도 못하고 선배를 쳐다만 보자, 임자있는 사람은 안 건드린다며 웃어보이는 선배. 한 번 쯤은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럼 감사히 얻어 탈게요. 라고 대답하자, 진짜 내가 남자라서 그런거냐며 약간은 억울한 듯한 목소리로 물어 온다.

 

 

"남자친구가 별로 안 좋아해서요..."

 

 

 

내 말에 아. 그러면 인정. 이라며 살짝 웃어 보이고는, 차를 가져 올 테니까 여기서 잠시 기다리라고 말했다. 선배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비가 튀지 않는 곳으로 살짝 물러나자 갔다 올게. 라고 말하고는 자신의 우산을 펴고는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 잘 됐다.

 

 

 

-

 

 

 

"와, 진짜 빨리왔네요. 감사합니다!"

  

"그으래, 여기 엄청 어둡다. 얼른 들어가"

 

"예쁜 남준이 후배! 잘 들어가요-"

 

"이 새끼야, 얘 남친 있다니까? 경찰이야, 경찰."

 

"그냥 예쁘다는건데 뭐. 얼른 집에 들어가세요!"

 

"네엣-, 두분 다 감사합니다! 내일 봬요!"

 

 

 

남준선배가 차를 정비소에 맡겨 두었다는 걸 까먹었다며 같은 동네에 사는 다른 친구한테 차를 빌려와서는 나를 태워 주셨고, 나는 차를 차고 왔기에 걷는거나 버스를 타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집에 도착했다. 오늘 기분이 유난히 축축 쳐져서 한시라도 빨리 집에 들어가서 눕고 싶다. 내가 어젯밤에 집에 밥을 해놨었던가? 아니면 라면이라도 사가야할텐데.

 

 

"으으, 배고파"

 

 

남준선배가 빌려준 검정색 우산을 쓰고, 우리집 쪽으로 향하는 골목을 딱 돌았는데, 내 앞. 그것도 정말 50cm 남짓인 가까운 거리에 한 남자가 웃으며 서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남자의 모습에 깜짝 놀라서는 뒤로 흠칫 , 하며 한 발자국을 물러서자 그 남자가 나를 보며 다시 미소짓는다. 이상한 기분에 도망갈 생각도, 누구냐 물어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떡해야하지. 도망가야하나. 무섭다. 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꽈악 채워 갈 무렵, 남자가 조소를 띄우며 내게 말을 걸어 왔다.

 

 

 

[방탄소년단] 그대는 죽음을 각오하라 02 | 인스티즈

"생각보다 예쁘게 생겼는데?"

 

"....예? 누구.."

 

 

 

남자의 음성에 이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서는 잔뜩 경계 하며 누구냐고 물어보자, 너 생각보다 더 예쁘다고. 라고 말을 하며 내게로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왔다. 흉기를 들고 있지도, 험악한 인상도, 아닌데. 그에게서는 왠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졌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분명히 드는데도 발걸음을 옮길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계속해서 안쪽으로 튀는 비 덕분에 차가워진 손으로 우산을 꽉 쥐며 남자를 쳐다보자, 그가 나의 표정을 똑같이 따라했다.

 

 

 

 

"그게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

 

"자세한건 가서 얘기하자"

 

 

  

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겨우 진정시키고서는 남자에게 다시 대답을 하려는데, 남자가 내 말을 끊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말을 끝으로, 내 눈앞에 손수건이 덮쳐오는 것 부터 기억이 끊겼다. 

 

 

 밝은 머리의 한 남자가, 정신을 반쯤 잃은 상태인 여자를 어깨동무하듯 들쳐매고 어딘가로 향했다. CCTV에는 마치 여자가 술에 취해있고, 남자가 그녀를 부축하는 듯 해 보였다. 새학기에 여느 여학생들의 자취방 근처 풍경마냥,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흐음, 음-"

 

 

 

 

한 손으로는 여주를 들쳐 매고 있기 때문에 한 손으로 겨우 우산을 받치고 있던 남자의 어깨는 빠르게 내리는 빗줄기에 의해 순식간에 다 젖고 있었으며, 그녀가 의식이 없는 덕분에 그는  중간 중간 여주를 제대로 다시 어깨에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런데도 물구하고. 그는 뭐가 그리 신나는건지 웃음을 띄운 얼굴로 연신 콧노래를 불러대었다.

마치, 사냥감을 잡은 맹수처럼.

 

 

-

 

  

 

"자,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아까 그 경찰서 안의 커다란 회의실,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 자신의 수첩과 서류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고,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는 석진이 서 있었다. 다들 심각한 표정으로 석진을 주목하고 있었지만, 석진이 피해자들의 공통점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다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석진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공통점 같은 건.

모두가 석진의 시선을 피하던 와중에, 아까 석진에게 거수경례를 하던 정순경이 잠시동안 망설이더니 서류 뭉치를 들고서 일어났다. 그고 들고 있는 두껍지도, 도톰하지도 않은 얄팍한 서류 뮹치의 가장 앞면에는 크고 정갈한 글씨로 '9범 연쇄 살인마 검거 자료' 라고 적혀 있었다.

 

 

 

 

[방탄소년단] 그대는 죽음을 각오하라 02 | 인스티즈

"제가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래, 앞으로 나와"

 

  

 

석진의 말에 고개를 살짝 꾸벅- 숙인 정순경이 석진의 옆으로, 그러니까 회의실의 정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걸음걸이가 불안했고, 눈빛이 흔들렸다. 그가 입고 있는 제복에 달려있는 명찰에는 '정호석'이라는 정갈한 세 글자가 음각 되어 있었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리된 자켓과, 구김없는 와이셔츠는, 그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걸어나올 때 까지는 애써 옅게나마 미소를 유지하던 호석은 앞으로 걸어나와 사람들의 앞에 서자,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몸을 한 번 들썩이며 긴장을 풀어 낸 후, 자신의 입술을 혀로 한 번 훑은 후에 말문을 텄다.

 

 

 

 

"모두 20대의 여성이었고,"

 

"......"

 

 

 

호석의 브리핑에 모두들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서류의 양은 분명히 얄팍했고, 그에 담긴 내용은 더욱이나 얄팍했다. 석진의 성에 차지 않을 만큼이나 말이다. 자신의 손에 들린 서류를 한번 더 앞 뒤로 훑는 호석. 그는 아까보다도 더욱 긴장한 것 같았다. 그 외에는 별 다른 사항이 없습니다. 옅게 떨리는 그의 목소리가 회의실을 채웠다. 그의 이야기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한 순간에 일그러지는 석진의 표정. 호석을 포함한 회의실 내의 모든 사람이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뭐? 지금 장난해?"

 

 

 

더 이상 별 다른 사항이 없다는 호석의 한 마디에 회의실이 일순간 시끄러워졌고,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책상을 쾅- 치는 석진이다. 그의 행동에 다시 앞으로 시선이 집중 되었다.

 

 

 

"아주, 아주 사소한게 있기는한데..."

"그래, 말이나 해봐"

 

 

호석이 중얼거리 듯 말하자, 그를 한번 흘끔 쳐다보고는 내용을 말해보라면서 의자에 앉아 머리를 짚는 석진이다. 스트레스가 평소보다도 배로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서울에서 내로라 하는 형사들이 모두 모인 자리인데, 모두가 범행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었다. 답답했다. 호석은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말을 이어갔다. 모두 밝은색의 눈동자에, 향수를 좋아했다고합니다.

석진이 호석의 대답에, 미간을 팍 찌푸리더니 낮게 욕을 내뱉었다. 그게 무슨소리냐며 다시 말 해보라고하자, 호석이 주위의 지인들에게 세세하게 그녀의 외적인 부분이나 성격을 묘사하라고했더니, 공통적으로 들어간 것들이 이것이라고 잔뜩 풀이 죽어 대답했다.

 

 

 

"그러면, 뭐 향수쓰는 특이한 눈동자의 여자한테는 전부 경호원이라도 붙일까? 어?"

 

 

 

석진이 호석에게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짜증을내며, 호석의 손에 들려있던 서류를 바닥으로 던졌다. 호석이 입술을 꽉 물었다. 석진도 이 방법이 옳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너무도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당장 눈을 뜨고 일어나면 다른 여성들이 피해자가 되어 사체로 나타나는데, 이렇게나 진전되는 게 없다는 게 너무도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석진의 손길에 피해자들의 정보가 담겨있는 9장의 종이가 힘 없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회의실에 모인 팀원들의 표정은 평소에 화를 내지 않던 석진이 극도로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이 적응이 되지 않는 것 같아 보였고, 당혹스러워 보였다.

 

  

"...다들 힘든건 잘 알겠는데, 좀 열심히해보자?"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못해먹겠네 진짜.."

 

 

 

석진은 회의실에 모여 있던 이번 사건 전담팀에게 전체적으로 인사를 받았지만, 짜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들을 한번 훑어보고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문을 거세게 닫는다. 쾅- 하며 문을 닫는 소음이 커다란 회의실에 듣기 싫게 울려 퍼졌고, 호석은 석진이 닫고 나간 회의실의 굳게 닫힌 문을 쳐다보며 서류를 주워 정리했다.

 

 

...꽃이, 꽃이 죽었다.


아직 김경사님께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사건 현장 근처의 벽에 붙여져있던 포스트잇에 정갈한 글씨체로 적혀있던 문구였다.

대체 누구일까. 전혀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호석이다.

 

 

 

 

 

 

 

 

 

 


사담

2화 생각보다 분량이 많네요...? 하나 하나 다시 읽어보고 더 추가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ㅠㅠ

어쨌든 저는 메멘토 모리를 먼저 완결 짓고, 다른 글을 쓰도록 마음을 먹었어요.

퇴고를 몇 번 하든지, 한 번 갈 때까지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향(香)
암호닉 신청해주시다니ㅠㅠ 잘 받겠습니다! 비오는 날에는 이걸 올리거나 쓰거나 둘중 하나를 해야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이런 글 굉장히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취향타는 글이다보니까 쓰기 꺼리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예, 그래서 제가 썼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담번에도 뵈어요 R.MIN님!
8년 전
비회원95.193
작가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내가석진이여친이라니ㅜㅜㅜㅜ 감사합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 또올께요 자주올려주세요!!!!
8년 전
향(香)
아이고 2주가 넘어서야 온 저입니다....
8년 전
독자2
비오는 새벽에 보니꺼 더 무섭네여ㅠㅠㅠㅠㅠ분위기 너무 내 취향이라 신알신했어요ㅠㅠㅠ
8년 전
향(香)
감사합니다ㅠㅠㅠㅠ 비오는 날에 올렸어야하는데 아주그냥 햇볕이 쩔어주길래 포기했슴다.
8년 전
독자3
힝ㅇ 민윤기의현모양처입니다!
작ㄱ까님 ㅠㅜㅜㅜㅜㅜ글이 완전 취저..♡아침에 읽어도 분위기 오져여ㅕ..

8년 전
향(香)
오늘도 밤에 올렸는데 읽으실 수 있을런지...!!
8년 전
비회원120.166
배고프다
작가님 ㅠㅜㅠㅠㅠ 분위기강 늘도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 대박입니다 그냥

8년 전
향(香)
감사합니당! ㅎㅅㅎ 앞으로도 열심히 쓸게요 희희...
8년 전
독자4
있잖아요..?
아 발려요ㅠㅠㅠㅠㅠ대박이야ㅠㅠㅍㅍㅍ브금도 그렇고ㅠㅠㅠㅠ퓨빨리 다음편보고싶은마음ㅠㅠㅠㅠㅍㅍㅍ

8년 전
향(香)
다음편 올렸슴다!(2주만에 올려놓고 핵뻔뻔)
8년 전
독자5
와.....융기 위험한데......ㅂ...분위기기ㅏ........와................
8년 전
향(香)
위험한 남자가 끌리는 이ㅇ...
8년 전
독자6
이런 경찰물 정말 좋아요ㅠㅠㅠㅠ취향저계 빵야
8년 전
향(香)
어우 감사합니다ㅠㅠ 열심히쓸게요!
8년 전
독자7
너무 재밓어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8
헐 취저..
8년 전
독자9
추천받아서 읽고있는데 이거 진짜대박재밌어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정해인 [정해인] 무뚝뚝한 남자친구 짝사랑하기_0213 1억10.10 00:05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1 유쏘10.16 16:52
기타[실패의꼴] 국민 프로듀서님 투표해주세요! 한도윤10.07 00:01
      
      
세븐틴 [세븐틴/이찬] 찬 바람이부는.. 07.16 09:4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소꿉친구 김태형 26 (KAKAO TALK)17 07.16 02:39
세븐틴 [세븐틴/최승철] 봄과 너7 심플 07.16 00:50
빅스 [VIXX/김원식] 용의자R11 쓔륩리똥 07.16 00:36
빅스 [VIXX/차학연] 여우비 23 잔잔한 07.16 00:2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그대는 죽음을 각오하라 0219 향(香) 07.16 00:2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전정국] 연애학개론 : 01285 태꿍 07.16 00:1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홍일점] 남자 일곱, 여자 하나 2175 니케 07.16 00:0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피터팬은 네버랜드를 떠났다7 동화속으로 07.15 23:4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될때 왕자는 잠들지 않았다8 동화속으로 07.15 23:4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이상한 나라의 소년7 동화속으로 07.15 23:3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전정국, 당신은 나의 오빠! 02241 superwoman 07.15 23:34
세븐틴 [세븐틴/우지/이지훈]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를 01 9 Mondschein 07.15 23:19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내 남자친구 권순영21 순아리 07.15 23:0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내방에 물고기 보면서 쓰는 썰 .147 물고기 주인 07.15 22:56
블락비 [피오/태일] 어린아이가 된 태일 , 지쳐버린 지훈 2 1 휘핑 07.15 22:3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Believe me 01 괜찮아 07.15 22:0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17673 리트리버 07.15 22:03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소소한 단편 上 (부제: 남녀 사이에 친구란)23 미나리 07.15 20:2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학회장 민윤기랑 연애하기 13 (부제 : 민윤기와의 공개연애란)66 달비 07.15 19:3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문학 선생님 김태형X제자 너탄 6 07.15 18:3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병맛/민윤기] 재벌3세 꼬시기 대작전 (부제: 날 때린 여자는 니가 처음일 것 같니?)3 07.15 16:1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시한부 선고받은 너탄X바람핀 김태형 조각 03132 침벌레 07.15 16:08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Sㅔ븐틴을 이끄는 건 홍일점 너봉 인썰! 15 (부제: IF특집4탄 조선시대로 타임..20 xxo_123 07.15 15:48
세븐틴 [세븐틴] 욕쟁이 남사친들과의 근본없는 대화 8787878787878787878787878760 소세지빵 07.15 14:53
블락비 [피오/태일] 어린아이가 된 태일, 지쳐버린 지훈 1 휘핑 07.15 11:5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정호석] 경찰 정호석 X 고등학생 너탄 0453 경찰 07.15 09:58
전체 인기글 l 안내
10/25 18:40 ~ 10/25 18:4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