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반인반도 아기 복숭아 꾸기.01
w.모모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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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느이 집엔 이런 복숭아 없지?
너네 혹시 복숭아가 사람 되는 거 본 적 있어? 아니면 그런 비슷한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
나는 내 눈으로 직접 봤어.
안 믿기지? 너네 지금 다 안 믿지? 근데 우리 집엔 있다고.
내가 시장에서 복숭아를 사 왔어. 진짜 특별한 거 하나도 없었어.
그냥 거기 있는 복숭아들 중에서 제일 단단하고 예쁜 분홍빛이었다는 거 빼면 특별한 거 하나도 없었다고.
씻고 나와서 먹으려고 복숭아를 꺼내서 거실에 뒀어.
"아, 칼을 안 가져왔네."
칼 안 갖고 와서 다시 부엌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뎅그렁
웬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애가 거실 한가운데 앉아 있는 거야.
진짜 놀랐다. 그리고 내 복숭아는 안 보였어.
설마 저 남자애가 먹은 건가 싶었다.
나는 그 복숭아가 저 남자애 일 거라고 생각도 안 했어.
"누, 누구.."
"방금 그거 칼이에여?"
"네?"
아니 누구냐고 물었는데 방금 내가 복숭아 썰어 먹으려고 들고 온 칼이 칼이냐고 되묻는 넌 진짜 누구.
"꾸, 꾸기 썰어 머그려구여?"
"네?"
"꾸, 꾸기 맛없으니까 머그면 안 대."
이게 우리 집 반인반도 아기 복숭아 꾸기랑 처음 만난 날이야.
느이 집엔 이런 복숭아 없지?
2. 우리집 복숭아는 말하는 복숭아다~! 엄마 우리집은?
"망!"
"헐, 진짜 말 하네."
우리 집 아기 복숭아는 나를 망이라고 불러.
그냥 처음 보는 내가 엄마라고 생각하는지 그렇게 부르더라고.
아기 복숭아 이름은 전정국이야. 근데 자기는 꾸기라고 부르는 거 좋아한대.
그래서 전정국, 하고 부르면 와앙 하고 운다. 너무 귀엽지?
"그럼 꾸기 말할 줄 알어."
"너 복숭아잖아."
"웅, 꾸기 보쯍아."
"그럼 꾸기 먹어도 돼?"
"꾸기 맛없어.."
나 요즘 우리 꾸기 놀리는 재미로 살잖아.
장난으로 꾸기 먹어도 돼? 하면 울먹거리면서 자기 맛없다고 그러는데 진짜 귀여워서 죽을 거 같아.
저번에는 잡아먹는다고 손가락 살짝 깨물었는데 진짜 엉엉 울더라고 달래느라 좀 고생하긴 했는데 그래도 놀리는 맛이 있다.
아, 너네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하는데 나 변태 아니다;;; 절대 아님;;
3. 아이고오 복숭아가 사람 잡아먹네
"우리 꾸기 냠냠 잡아먹을까?"
"망, 망은 내가 아직도.."
"..우리 꾸기 변했다, 변했어. 예전에 내가 이러면 맨날 울었는데."
요즘 우리 꾸기가 사춘기인지 뭔지 내가 잡아먹는다고 그러면 날 완전 한심하게 보면서 저런 반응이야. (망무룩)
아니 잠깐만.
복숭아한테도 사춘기가 있나?
"그리고 망이 먹긴 뭘 먹어."
"야, 전정국."
그리고 이제 아기라고 부르기엔 애가 너무 능글맞아졌어.
뻑하면 저런 소리 나 해대면서 날 놀려먹는데..
확 그냥 썰어먹어 버릴까 보다.
"오늘도 잠 자기 싫나봐?"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왜, 잡아먹지도 못하는 거 말로라도 잡아먹어 보던가."
"아 진짜 전정국. 너랑 말 안 해."
"말하기 싫으면 말아요, 몸으로 하면 되니까."
그리고 어디서 배워 온 건지 가르치지도 않은 반존대를 쓰면서 자꾸 내 심장을 후드려 패는데..
아기 복숭아 때문에 오늘도 내 심댱 힘드러 줍니다..
아, 심장뿐만 아니라 몸도 힘들어 줍니다. 아주 그냥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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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반도 아기 복숭아 전정구기 이야기!!!!!!!!!!!!!!!!!!!!!!!!!!!!!!!!!!!!!!
움 어서와 말하는 복숭아는 처음이지?
내가 읽고 싶어서 자급자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