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계절에 널 봤을때 넌 꽃에 물들은 달처럼 아름다웠다고. 화월(花月)- 꽃 위에 비치는 달빛 #3 "더이상 나도 편의를 봐주기 힘들어" 윗분들이 아무리 너를 아낀다 하지만.. 더이상의 뒷말을 듣기에는 마음이 지쳐버려, 꼿꼿하던 고개를 내리고 방문을 나섰다. 행수님은 연약한 사람이었다. 관기로 시작할때부터 언니동생 하던사이였기에 시대가 지나며 1패,2패,3패의 경계가 무너질때 그 연약한 마음으로도 나를 지키려했었다. 저 독한 화장으로 연약함을 지우려해도 사람의 눈빛을 가리기에는 힘든가보다. 나를 보는 눈빛에 연민이 묻어있었다. 애써 등을 돌리며 나오는 나 또한 연민이 묻어있겠지. 행수의 방을 지나쳐 내방으로 가는동안 많은 기생들은 지나쳤다. 대다수가 경멸의 시선이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이 낸 붉은 잇자국 하나에 비단이 생길일이였던 저번 연회를 내가 날려버렸을테니. 하여튼간에, 그 양놈같은 놈이 누군지나 묻고싶었다. 말투를 보면 또 양반집 자제는 아닌듯하다. 아닌가 정신을 놔서 그런가, 양놈이라 불러도 되겠지 여튼 소맷가랑이를 붙잡고 놔주질 않는 통에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방으로 데려왔더니만 여기가 어디냐 물어보질 않나, 이상하고 딱딱한 상자를 귀에대고 말을 하지 않나. 정신이 나가도 단단히 나간듯했다. 그 짓을 경계를 하며 보다가 아이가 제게 행수님이 급하게 불렀다는 말을 속삭여, 불안하게 아이와 함께 행수에게 가려했었다. 일본놈들에게 부모를 잃은 아이였다. 낯선 남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게 아이에겐 좋지 않을듯하여 데려가려 했으나, 아이가 고개를 저어 자신은 이곳에 있겠다 하였고, 날 오히려 떠밀었다. 그래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다른 남자와 달리 그에게선 광기가 느껴지지 않았다는걸 연제도 느낀것 같았다. 게다가 연제와 손을 잡고 있었던 것은 먼저 아이가 손을 내밀었던 것이라니 다행이었다. 남자는 불청객은 아닌듯했다. 눈빛으로 가득한 가시밭길을 벌써 지나, 방문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잠시 주위를 둘러 보았다. 눈들이 소복히 쌓여 연못이 꽝꽝 얼어있었다. 그 와중에도 자라날것들은 자라난다는 듯이 벌써 연못근처에 새싹이 자라나있었다. 입김이 나왔다. 한참을 바라보는데 문이 벌컥 열렸다. 그 양놈이였다. "저..추운데 안들어오시길래" 여튼간에 이상한 사람이였다. - 그니까 여기가 대한제국이라고요? 제게 인사를 하며 고마웠다고 이제 가보겠다하며 달려나가더니만 눈이 커진채 비명을 지르며 다시 돌아와,끈덕지게 여기가 어디고 언제냐 물어왔다. 사실대로 말해줬을뿐인데 눈이 커져 입까지 벌어져 턱이 빠질듯 했다. "에헤이 컨셉을 이상하게 잡으셨네 거짓말 마세요~" 어정쩡하게 미소지으며 거짓말하지 말라는데 어이가 없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하고.. 무슨일이 얼마나 힘들었길래 정신까지 논것인지.. "..진짜에요?" "밖에 나가보셨지 않습니까, 놀리시는것인지 진짜로 모르시는것인지" "악!" 저게 무슨일이람. 갑자기 머리를 쥐며 남자가 엎드렸다. 놀라 움찔하니 죄송하다며 울상을 짓는데 당최 종잡을수가 없는 사람이다. 잠시 문 앞에서 놀다오라 보낸 연제가 그리운 순간이었다. "어쩐지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했어.." "대체 알수 없는 말만 하시니.. 휴대폰은 또 무엇입니까" ..정말 거짓말 아니시죠.. , 남자가 울상을 지은채 물어왔다. 하도 답답해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관자가 아파왔다. "정말 집이 어딘지 모르시는것입니까?" 만일 정신을 잃어 자신이 어디서 사는지 조차 모른다면, 뒷일은 온전히 내책임인것이었다. 저 이상한 옷도 바꿔야하고.. 집도 찾아야하고..그동안 거처는 어디로 해야하며.. "..집이 어딘지 알긴아는데 저는 미래에서 왔거든요..어떻게 돌아가야하죠..?" 그냥 정신을 잃은것이라는말은 취소. 완전히 미친것이 분명했다. 밑에 꼭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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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편을 썻네요..ㅠㅠ 제가 너무 제 그릇보다 큰 글을 욕심내서 썻나봅니다..후..시대고증..ㅠㅠㅠ 약간의 많은 픽션이 섞읽듯해요..읽어주셔서 항상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