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디엠
ZERO
A
- 당신이 어떤 배경에서 자랐고, 어떤 사랑을 받으면서 살았는지는 내 알 바 아니야.
그만 두고 싶으면 사직서 제출 하세요. 당신, 어차피 이 자리 아니어도 앉을 자리 많잖아?
B
- 제대로 잘 걷지도 못하는 아이도 넘어졌을 때,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려 하죠.
멍청하게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넘어져 놓고 누군가가 일으켜주기만을 바라는 당신과는 많이 다르지.
어차피 본인에 대한 것 외에는 모조리 무시하는 팀장님은 일으켜 세워주시지 않을 거 잖아요.
방관하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보단 어쩌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게 더 좋을지도.
C
한 사람이 잠에 들면 그 사람의 하루가 별이 되어 저기 저 하늘에 반짝인대요.
저기 저 별 보여요? 저기 제일 환하게 빛나는 별 봐요. 저 사람은 오늘이 참 고단했을 거예요.
그래도 저렇게 반짝이는 걸 보면 마냥 힘든 하루는 아니었을 것 같아요. 저기 희미한 별들은 오늘 태어난 아가들의 하루예요.
저 별들도 시간이 지나면 환하게 빛날 거예요.
- 아마 저 많은 별들 중 단연 돋보이는 건 바로, 너가 잠에 들었을 때 너의 하루가 되어 빛나는 별이 아닐까.
D
이거 봐 봐요. 빨리.
- 예쁘네. 너랑 잘 어울려. 아줌마, 이거 하나 주세요.
사 달라는 거 아니고 그냥 귀여운 척 하려고 보여준건데. 아무튼, 선물이니까 잘 받을게요.
- 귀여운 척을 굳이 해야 돼? 충분히 귀여운데. 으 방금 멘트는 좀 오글거렸다. 미안!
E
- 나와요. 데려다 줄테니까. 집이 어딥니까? 많이 취한 것 같은데.
괜찮은데요. 오지랖 부리지 마세요.
- 김여주씨 눈에는 배려가 오지랖으로 밖에 안 보이나 봅니다?
이래서 당신한테 친절을 베풀기 싫다는거야. 돌아오는 게 없으니까.
귀찮았는데 다행이네, 싫으면 택시 잡아줄테니까 알아서 가던가. 더 마셨다간 일 날 것 같으니까 오늘은 이 쯤 하고 집 가죠.
- 하, 얘 진짜 골 때리는 여자네.
F
- 전화가 꺼져있길래. 시간 약속은 칼 같이 지키던 애가 왜 이렇게 늦나 싶었더니.
- 너 울었냐?
- 뚝. 오빠가 맘이 아파서 그래.
* * *
작가 |
안녕하세요. 첫 작품으로 찾아 뵙게 된 도린 입니다. 메모장이 아닌 글잡담에서 끄적이니 되게 기분이 새롭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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