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
by. 스타카토
비가 오네요.
무더운 날이 없었다는 듯 꼬리를 내리고 구름만 가득해졌네.
요즘은 그냥. 너 생각나서 하루종일 맛집 탐방이나 하고 있어.
항상 내가 먹고 싶은 건 없었지만 네 모습을 보면 딱히 내가 원하는 걸 해도 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지.
그 때가 참 좋았어. 그랬었지.
네가 그렇게나 좋아했던 버블티. 습기 찬 이 날씨에 다시 먹어보니 네가 좋아할 만 한 것 같기도 하고.
먹기 싫다고 징징대던 날 억지로 끌어들여 조금 기분 상할 때도 있었지만.
상한 기분조차 다시 기분좋게 만들어줬던 네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
갑자기 막 눈물이난다. 이런 전개는 하기 싫었는데..
Rain.
비가 더 거세진 것 같아.
고등학생 때부터 줄곧 써왔던 이 우산. 막대기 가지고 장난치면서 한쪽 뼈대는 부러졌지만 너와 함께여서 좋았어.
오늘도 그 우산을 가지고 왔는데, 바람이 부는 바람에 망가지고 말았네.
기억해?
우리가 가장 많이 다닌 곳. 지금 그곳에 가려고.
방학 때마다 놀러다닌 거기 있잖아.
넌 지금 여기 없으니 모를 수 밖에 없겠다.
아, 이렇게 말하는 데 또 슬퍼진다. 이제 묻지 않을게.
맞아. 우리 치킨도 같이 먹었지?
난 기름진거 너무 싫어해서. 넌 너무 좋아했잖아.
아, 식신으로 몰아가려던 건 아닌데.
..근데 별로 맛이 없다.
Rain.
나도 이제 잠온다.
나 슬픈 거 싫어하던 너였으니까.
나도 이제 그만 울란다. 웃으며 너의 곁으로 따라갈래.
기다려.
아니, 기다려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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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항상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더 좋은글로 찾아뵙도록 할게요...이번 글은 홍빈이 미모가 다했네 다했어...;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