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Vernon, and SEVENTEEN
...부디 행복하십시오.
너의 마지막 말이었다.
조직명 : 세븐틴(SEVENTEEN)
3년 전 새롭게 등장하여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
잘 짜여진 위계와 상당한 실력의 조직원들이 세븐틴 성장에 한 몫 하고 있음.
03
본명 : 최승철
나이 : 27세
코드네임 : 에스쿱스/S
주요사항 : 전 현장팀 팀장 현 병아리 감별사. 조직원 구하다가 생긴 부상 때문에 현장팀 팀장자리에서 사직하고 현재는 별관에 있는 훈련소에서 신입들 가르치는 중.
*병아리 감별사 : 신입들에게 이것저것 가르쳐 보며 어느 팀에 어울릴지 식별해 냄. 신입들 대부분은 인력이 가장 부족한 현장팀으로 보내짐.
내가 다방여자냐고. 왜 지금 커피를 타서 훈련소로 배달 가고 있는데????
사건은 15분 전에 일어났다. 평소 사용하지도 않던 에스쿱스의 수신기에 갑자기 불이 들어오는 것으로 사건이라 불리울 만한 커피 심부름이 시작됐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옷에 쓸리는 듯 지직 거리는 듣기 싫은 소리가 함께였다. 안 써본 티가 이렇게까지 나도 되나.. 헤드셋 대신 이어폰 끼고 있었는지라 진짜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렇게 말이 퉁명스럽게 나갔나보다.
"왜요. 뭐요."
'아아, C? 들려???'
"들리니까 작게 말해요. 귀 터져요."
'아아, 미안. 근데 더 미안한 부탁을 좀 할까 하는데..'
"그럼 안 하시는 편을 추천해요. 저 요즘 바빠요."
'안 바쁜 거 아는데~ 나 커피 좀 타주라. 어제 밤을 샜더니 좀 피곤하네. 그럼 부탁할게!'
뚝-
수신기 잘 안 쓰는 양반이, 끄는 방법은 잘도 압니다?
아무튼 그래서 지금 커피 심부름 중이다. 가는 길에 만난 원우가 01-16-16 전략 다시 짰다고 들어봐달라 하는데 거짓말 안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욕이란 욕은 다 하고 지나쳤다. 내가 저 새끼 때문에 보스한테 깨진 것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곤 했으니까. 그 망할 봄버맨 먼저 들어간다는 전략 진짜 전원우를 터트려버릴까 보다. 다시 한 번 그 따위로 날 엿 먹이다간 선배의 잔인함을 보여주겠어. 그렇게 다짐 아닌 다짐을 하다 보니 어느새 훈련소 앞이었다.
똑똑- 작은 노크소리였는데도 문이 활짝 열렸다. 환하게 웃으며 맞이하는 에스쿱스에게 들고 있던 커피를 건네주었다. 그걸 받더니 반대쪽 손으로 바지 뒷주머니를 뒤져 꺼낸 뭔가를 내 손에 올려주더라. 사탕이었다. 알사탕. 견과류 박혀있는 거.
"아재 취향 진짜.."
"쓰읍, 건강에 좋은 사탕이야. 맛도 좋고. 아무튼 잘 마실게, 고마워."
나에게 인사하는 에스쿱스의 오른쪽 손이 가늘게 떨렸다. 그 떨림은 점점 심해졌다. 에스쿱스도 당황했는지 그 손을 뒤로 감추며 어색하게 웃더라. 그때 부상이 크긴 컸는지 저렇게 후유증이 남아있는 에스쿱스였다. 감춘다고 감추지만 그 떨림은 감출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선 것 같았다. 손을 뻗어 에스쿱스의 오른쪽 팔을 앞으로 가져왔다. 나에게까지 그 떨림이 느껴진다. 조직원이었던 사람이다. 그것도 현장팀의 팀장이었다. 자존심이 강할 것이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주물러 주며 물었다.
"신입들은 잘 해요?"
"어? 아, 이번 신입 중에 괴물 하나 있다? 지훈이 처음 올 때 느낌이었어."
"그런 신입이 있어요? 누군데요?"
"한솔이. 너한텐 코드네임이 편한가? 버논. 진짜 괴물이야."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다. 실수가 없다는 것만 알았지 괴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한 실력이었나 싶었다. 또 탐탁치가 않다. 누구는 덕분에 실수도 했는데, 누구는 스승에게 괴물이라 불리고 있구나. '아.. 그래요..?' 절로 힘 빠지는 대답이 나왔지만 에스쿱스는 그런 거 상관없어 보였다. 구구절절 버논 칭찬을 나에게 늘어놓았다.
"일반 사람들보다 회복력도 좋고, 하나를 가르치면 그 다음날 3개는 더해와. 대퇴부 뼈가 아작이 났는데도 완쾌까지 2주 정도 밖에 안 걸렸어."
"......"
"자기 스스로 노력도 많이 하는 것 같고, 자기 자신의 장단점 파악이 빨라."
"......"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법도 잘 알고, 단점을 감추며 들키지 않는 법도 잘 알아. 진짜 대단하지? 병아린데."
"음, 그러네요."
"현장에 나갔었다며. 지휘했던 거 아니야?"
"했죠."
"어땠어? 현장에서도 잘해? 병아리 중에선 실한 놈이라니까? 오죽 했으면 보스가 수신기를 따로 줬겠어, 병아린데."
"뭐, 잘.. 하더라고요."
에스쿱스가 슬쩍 웃더니 어느새 떨림이 멈춘 팔을 비틀어 빼냈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난 움직이지도 못했다. 다쳐서 현재는 그저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고 있다곤 하지만, 역시 싶었다. 아직 죽진 않았구나. 괜스레 고개가 숙여졌다. 그가 다친 거에.. 나도 잘못은 있으니까. 그건 실수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큰 잘못이었다. 만약 나였다면, 내가 그였다면 지휘했던 해커를 찢어 죽이고 싶었을 거였다. 자책을 하고 있는 날 아는지 비교적 자유로워진 팔로 내 머리를 쓰다듬은 에스쿱스가 말했다.
"누구나 실수는 해. 그 실수를 발판 삼고 다음에 안 하면 돼."
"...알아요."
"넌 천재니까. 잘 할 거야."
"...약이나 드세요."
"난 걱정 말고 가 봐. 바쁜 애 너무 붙들고 있었네."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훈련소 문이 닫혀 있었다. 약, 먹으라니까.. 약 안 먹으니까 손 계속 떨리고 그러는 거지..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내내 손톱을 물어뜯었다. 불안하면 엄지 손톱을 계속 물어뜯어 손톱이 자라날 틈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내 손이 잡혔다. 세븐틴의 간부들이 있는 빌딩 안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놀라서 앞을 보니 버논이 웃고 있었다. 곧 내 손을 가져가 살펴보며 말했다.
"어디서 봤는데, 손톱 물어 뜯으면 안 좋다고."
아직도 잡혀 있는 손을 비틀어 빼내려했다. 에스쿱스처럼. 근데, 웃기게도 안 되더라. 에스쿱스는 되게 쉽게 하던데.. 나의 반응을 살피듯 상체까지 숙여 나를 보던 버논은 크게 한 번 웃더니 내 손을 놓아 주었다. 이 새끼가 진짜..! 뭐라 하려던 찰나에 공적인 말을 꺼내 내 빡침을 표출할 수 없게 만들었다.
"보스께서 C에게 12-30-16 저도 투입시켰다고 알려드리라고 하셨습니다."
"......"
"손톱 물어 뜯지 마십시오. 그럼 전 바로 12-30-16 임무지로 가보겠습니다."
살짝 웃은 버논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더니 나를 지나쳐 가버렸다. 뭐야, 기분 이상해. 짜증나. 몸을 떨어 이 소름끼치는 기분을 없애버리고 사무실로 향했다. 요즘따라 왜저래 진짜. 정신 나갔나? 더위 먹었나? ...나 때문에 자꾸 깨지고 다치니까 복수하는 건가? 나 기분 엿 같아 지라고? 이게 맞는 것 같다. 지금 기분이 엿 같으니까. 하여간 마음에 안 들어, 버논. 이름도 마음에 안 들어. 최한솔인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맨날 입고 다니는 흰 와이셔츠도 마음에 안 들어.
자리로 돌아오자마자 잭슨의 수신기를 켰다.
"J? 잭슨아?"
'네네. J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찬아.. 혹시 에스쿱스 약 계속 타 가시니?"
'아뇨.. 그 이후로는 쭉 안타가셨는데..'
"아.. 그래.. 지금 그 약 만들 수 있어?"
'어.. 네! 제조법은 다 저장해놓으니까, 아마 될 거예요!'
"그럼, 부탁 하나만 좀 하자. 난 곧 있으면 임무 지휘 시작되거든? 그래서 내가 직접 전해주진 못할 것 같아.."
'아! 쿱스형 가져다주면 되는 거죠??'
"응응. 미안, 부탁 좀 할게."
마음 한 구석이 저릿하다. 그래, 난 차라리 그때 그 애 손에 죽었어야 하는데..
*
본명 : 이지훈(각별히 주의요망)
나이 : 23세
코드네임 : 우지/Z
주요사항 : 현장팀 팀장. 승철의 말이라면 죽어서라도 들을 충성심을 가지고 있음. 자기 팀에게 무서움. 물론 다른 팀에게도 무서움. 예민보스. 과거 일 때문에 C가 두려워 함.
*현장팀 팀장: 직접 현장에 나가 중요한 임무를 수행. 필요시 허가 없이 살인 가능.
"우지..? 우지 들리세요..?"
'들려.'
"아.. 그러시구나.. 그.. 우지의 역할은, 제압입니다. 제압."
'누구.'
"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보이는 3명인데요. 검은 넥타이가 목표입니다. 검은색 넥타이입니다. 꼭 살려둬야 합니다. 꼭."
'*조준.'
*조준 : 이들 사이에선 알겠다는 뜻으로 쓰임.(암살팀 장거리는 실제로 조준했다는 뜻)
CCTV를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했다. 제발, 쓸데없는 살인은 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아니나 다를까 육탄전이었다. 세븐틴 내 두 번째로 자비 없다는 우지였다. 눈을 꼭 감았다. 제발 꿈이게 해주세요.. 너가 이러면 나 또 보스한테 불려가요.. 우지의 수신기를 통해 그 쪽 일이 생생하게 들려왔다. 연달아 들리는 총성. 제발.. 보스는 쓸데없는 살인이 싫으면 우지의 총부터 뺏으란 말입니다.. 아니면 차라리 우지를 암살팀으로 보내던가..!
어느 정도 제압이 됐는지 우지의 목소리가 수신기를 통해 들려왔다.
'질문 있어.'
"네?? 아, 네. 하세요."
'어디 하나 없어도 입만 열리면 되지?'
"어디 하나 없으면 과다 출혈로 죽어요.. 제발.."
'질문 하나만 더. 이 새끼들 어디라고?'
"...비밀입니다."
'거기구나?'
탕-
씨발. 좆됐다 진짜..
***
쿱스는 아재입니다. 알사탕을 사모하는 아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지는 통칭 미친개로 불리고 있습니다.
세간에서는 미친개 정도면 양호한 거지, 라고 말할 정도로 무서운 녀석입니다ㅋㅋㅋㅋㅋㅋ
많은 사랑과 애정 감사합니다8ㅁ8
그래서 애들 다 나오고 서브남주도 나오는 장편으로 뽑아 볼까 합니다!
아직 서브남주 정하진 않았는데, 후보는 있어요!
애들 다 나오면 구체화 시켜볼게요~^0^/
아 맞다.. 저번편 노래가 없더라구요..?
왜 없는지 아시는 분?
사실 깜빡 했어요^0^/(해맑)
아 맞아!!!!!!!!!!!!!!!!!!!!!!!!!!!!!!!!!!!!!!!!!!!!
VVS 01편 초록글이다요!!!!!!!!!!!!!!!!!!!!!!!!!!!!!!!!!!!!!
우와!!!!!!!!!!!!!!!!!!!!!!!!!!!!여러분들 짱짱맨!!!!!!!!!!!!!!!!!!!!!!!
와아!!!!!!!!!!!!!!!!!!!!!!!!!!!!!!!!!!!!!!!!!
(글이 시끄러운 경우.txt)
암호닉입니다!
암호닉은 딱 다음편이 올라가기 직전까지만 받을 겁니다!←이게 2차 암호닉
<1차>
03편 올라가기 전 02편에 신청해주신 분들입니다. 02편에 신청했는데 여기에 없으시면 말씀해주세요^0^/
자몽소다, 전주댁, 뿌랑둥이, 치킨반반, 최벌넌, 수학바보, 솔찬히, 성수네꽃밭, 한화이겨라, 꼬솜,
파루루, 햄찡이, 노랑, 치피스, 블유, 수녕텅이, 남융, 순수녕, 볼살, 제주도민,
예에에, 제주시, 밍꾸, 애쁠, 버눗방울, 마르살라, 열일곱, 겸손, 연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