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주문했어
by. 스타카토
영원히 그들의 존재로 남아있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 단지 그 의도가 고의적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 건지가 문제되는 것.
우리 애기. 우리 애기. 아직 너에겐 기회가 참 많다. 아직 넌 어려.
마냥 어리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흘려보내고 해맑게 웃으며 세상을 돌아다녔고, 시간은 자비없이 지나가며 벌써 나는 열아홉살이 되었다.
얼른 어른이 되고싶다는 말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못했다. 그저 나에겐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너무 가까워져 버렸다.
난 어른이 되고싶지 않다. 영원히 사랑받고 싶다. 더 이상 크고 싶지 않다.
종례 후,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 엄마가 끌어주는 유모차에 얌전히 앉아 바깥을 쳐다보는 아기를 보았다.
조그마한 손을 꼼지락대며 얼른 내일이 오기를 바라는 모습은 악의 웅덩이에 발을 들이지 않은 백조같았다.
<애기야, 넌 내일이 오길 바라니? 정말?>
뚫어지게 쳐다보는 내 눈빛이 부담스러웠는지 아기는 고개를 휙 돌린채 눈을 꼭 감았다.
나 역시 굽힌 허리를 다시 펴고 천국으로 향했다.
아, 너무나 사랑스럽다.
사랑스럽기에 더 증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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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안녕하세요 스타카토입니다. 오랜만이에요! 여기서 재환이는 어린아이의 생각에서 끝없이 맴돌며 어린아이를 그저 부러워하는? 그런 컨셉을 잡아서 만든 글..썰입니다.. 이번 편도 재환이 미모가 다했네요.....허헛 글 읽어주시는 모든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