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망국의 공주
"말, 말도 안 돼"
나의 왕국, 나의 연(蓮 : 연꽃 연)
나의 연은, 이웃 나라인 화(樺 : 벚나무 화)에 의해 불타오르고 말았다.
나의 연이여, 나의 전부였던 연이여.
왕과 왕비, 즉 나의 부모님은 실종이 되었고,
연의 공주, 아니 '화'의 포로에 불과한 나는,
화의 군인들에 의해 둘러쌓여, 화의 궁궐로 이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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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연의 공주가 아니었다.
우리 부모님은 연을 너무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나의 이름에도 '연'을 집어넣으셨다.
軟華(연할 연, 빛날 화), 연화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이제 누가 날 나의 이름으로 불러줄까.
폐허가 된 나의 연을 바라보았지만, 나의 몸뚱아리를 이끄는 건 화의 군인들이었다.
"편히 쉬십시오."
공주님, 나를 공주라고 부른 화의 군인은 어느 별채에 나를 집어넣었다.
이제 난 공주가 아니다. '화'의 포로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나를 이렇게 잘 대해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얼굴이 예쁘장한 여자들이나 소녀들, 왕족 중 여자들은 몸이 성해지면 성노예나 어느 귀족 집으로 팔려나간다는데,
지금 내 꼴이 그 꼴이었다.
성 노예로 팔려가려나.......
이렇게 살 바에는 죽는 것이 더 나았다. 나는, 나의 연을 버리고 화로 갈 수 없었다.
나의 연은 죽었다.
그로 인해 나의 이름의 '연'자도 죽었고,
나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소매 속에 숨겨온 은장도가 만져졌다.
밖은 환했고, 창 사이로 햇볕이 스며들어왔지만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은장도를 꺼냈다.
칼집을 제거한 후, 칼날을 손목 위에 댔다.
공포심이 나를 감쌌다.
하지만, 난 이대로 도저히 살 수 없었다.
비겁한 '화'라고 말하기엔, 나는 패전국이었다.
나는 실패했다.
나는 졌다.
은장도의 칼날로 손목 살갗을 약간 찢었다.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나의 나라를 잃을 때만큼 아프진 않았지만, 아팠다.
그래도 조금만 아프면, '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어쩌면, 아버지 어머니를 만날 수도 있었다.
손목을 확 그으려고 한 순간,
누군가가 나의 은장도를 빼앗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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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의 공주님,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입니다.
역하렘 물입니다.
다음 화부터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니, 즐겨주세요.
암호닉은 댓글로 받습니다.
사실 필명이 많아서 지금 관리하기 힘드네요. 하하.
그러니 저와 비슷한 사람을 보시면
그냥 '아, 쟤구나...'하십시오.
다음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공주님.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