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마법학교[HOGWARTS SCHOOL]
위치 측정 불가 지역에 숨겨져 있는, 호그와트 성에 위치한 마법 기숙 학교이다. 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조건은 명단에 등록된 마법능력을 타고난 선택받은 16살의 아이들 뿐. 호그와트는 고드릭 그리핀도르, 헬가 후플푸프, 로웨나 레번클로, 살라자르 슬리데린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이들의 성은 각 기숙사의 이름이 된다.
그리핀도르 (GRYFFINDOR)
용감하고 대담한 자들을 위한 기숙사슬리데린 (SLYTHERIN)순수한 혈통을 가진 재간꾼들을 위한 기숙사레번클로 (RAVENCLAW)현명하고 사려깊은 자들을 위한 기숙사후플푸프 (HUFFLEPUFF)정의롭고 진실한 자들을 위한 기숙사호그와트에서는 700년전 해리포터의 이야기가 그리핀도르의 오랜 전설로 내려오고있다고 한다.
#700년 후의 이곳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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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빨리와!"
그가 손으로 가리킨 곳에는 겉으로보아도 바로 티가나는 머글 태생들이 시끄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곳에는 처음이라느니, 자신은 모든게 처음이라느니, 잘부탁드린다느니.
성열은 불쾌한 표정을 애써 숨기며 우현의 팔을 잡고 등을 돌렸다. 서둘러 자리를 뜨기 위함이었다.
명수는 그런 성열의 등에 대고 말했다.
"슬리데린에서 만나길 빌어. 난 네가 나와 같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거든."
등을 완전히 돌린 성열은 온 몸으로 '나 지금 기분 나빠요'를 뿜으며 빈 자리를 찾아 나섰다. 아까 성열의 뒤에서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던 우현은 눈치를 보며 성열에게 물었다.
"누구야, 저 사람?"
"'클라크'가문이야. 자기네들이 순혈이라는 프라이드가 아주 높아서 머글태생은 물론 혼혈도 싸그리, 무시하는 쓰레기들이지. 대체 누가 진짜 쓰레기집단인지 참."
"클라크,라. 차별적 무시. 내가 제일 싫어하는거네."
"언제 날 봤다고 내가 지랑 같대......아 짜증나!"
한참을 궁시렁대며 빈자리를 찾아 열심히 눈을 굴리던 성열은 갑자기 눈을 빛내더니 우현을 버리고 열차의 한 칸으로 뛰어갔다.
우현은 갑자기 빈 온기에 가만히 서있다가 곧내 자신의 짐을 끌고 성열을 따라 뛰어갔다.
"저기! 여기 남은 자리있어요?"
성열이 달려간 곳에는 한 사람만이 홀로 열차의 한 쪽칸에 앉아있었다. 그 사람은 눈을 멀뚱히 뜨더니 이내 성열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빈자리야."
이에 성열이 환하게 웃더니 재빨리 자신의 캐리어를 짐칸에 올리고 자신을 따라 뛰어온 우현을 한번 쓱 바라본 뒤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따라오는 우현의 궁시렁대는 외침은덤이었다.
"넌 나 끌고올 때는 언제고 이렇게 버리고 가? 이 개새끼야!"
"나 다리아프다고 했잖아!"
"그게 무슨 연관이 있는데!"
"다리아픈데 빈자리가 있었고 그 빈자리가 여기고, 그래서 난 달려오고!"
"이,이......"
할 말이 없어진 우현은 그냥 말하는 것을 포기하고 한숨을 내쉬며 성열의 옆자리에 앉았다. 앉자마자 시선이 향한 곳은 바로 맞은편에 앉아있던 성규였다.
"헐."
우현의 외마디 말에 우현을 본 성열은 우현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똑같이 쳐다보았고, 따라 나오는 말은 우현과 같았다.
"헐."
맞은편에 앉아있던 성규는 우현과 성열을 빤히 쳐다보고있었다. 마치 신기한 것을 보는듯이.
"죄, 죄송합니다! 많이 시끄러우셨죠......"
"아니. 괜찮아. 재미있었는데?"
"하하, 재미......"
성규의 말에 우현이 민망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우현을 웃으며 바라보는 성규는 궁금한 것을 물었다.
"신입생이지?"
"네,네! 어......그 쪽은.....?"
성열이 재빨리 대답한 후 되물었다. 비록 이름을 몰라 그 쪽이라는 대명사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시키려는 생각이었던 성열은 만족했다.
"김성규야. 이제 2학년이고."
"아아......1년 선배시구나. 그럼 성규선배라고 부를게요! 전 이성열이고, 얜 남우현이예요."
성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성열을 한번 가리키고, 그 옆에 아무말도 하지않고 멍하니 앉아있는 우현을 한번 가리키며 말했다.
"넌 이성열, 얜 남우현. 잠시만, 이성열?"
"네?"
"너 혹시 아버지가 기자셔? '바렛'이던가."
조용히 물어오는 성규의 물음에 성열은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
"맞아요. 바렛가문은 맞는데 아빠가 기자일 때려치운지 꽤 됐어요. 근데 선배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냥......"
말을 얼버무리는 성규 뒤로 존재감없이 앉아있던 우현의 의문이 잇따랐다.
"근데 얘 아버지랑 아는 사이면 김성규선배도 마법사 가문이예요?"
"야, 넌 왜 그런걸 물어보냐? 죄송해요! 얘가 아-무것도 몰라서!"
"아니 궁금하니까아......"
기껏 말을 꺼낸 우현은 성열의 타박에 기가 눌렸다. 아니 나만 모르는 이야기만 실컷 하고!
잠시 고민하던 성규는 우현의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응. 마법사 가문이야."
"봐봐 맞잖아!"
"아....진짜, 그냥 확!"
또 티격태격하는 우현과 성열을 보며 성규는 웃었다. 성규에게는 오랜만에 찾아온 평온한 일상이었다. 그 때 성열이 고개를 돌려 성규를 쳐다보았다.
"무슨 가문이예요. 선배?"
"아니 나한테는 물어보지 말라면서!"
"내가 알 수도 있으니까 그러지!"
우현과 성열의 시선이 동시에 성규로 향했다. 성규는 정말 곤란하다는 듯이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두워진 표정을 본 성열은 급하게 말을 돌렸다.
"아니, 음.....말하기 싫으시면 안말하셔도 돼요!"
성열이 목을 긁으며 멋쩍게 웃었다.
"클라크."
"네?"
"클라크라고."
정적이 흘렀다. 클라크라면, 아까 그 김명수라는 사람의 가문이 아니던가. 그럼 앞의 이 김성규라는 선배는 김명수의 형이라는 소리가 되었다.
"하하......클라크구나."
"클라크는."
불과 몇 분전에 클라크를 까내린 성열은 안절부절 못하며 말을 돌릴려고 했지만 그 것도 우현의 말에 막혀버렸다.
성열은 우현이 무슨 말을 꺼낼지 두려워하며 우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클라크는 머글도, 머글태생도, 혼혈도 혐오한다는데. 그거 진짜예요?"
그 것을 묻는 우현의 눈은 차분히 가라앉아있었다. 성규의 눈은 바다보다 더 깊이 가라 앉아 있었으며 오로지 성열만이 머리를 부여잡고 경악한 눈으로 우현을 쳐다보고있었다. 성규는 생각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열차가 호그와트로 출발한다는 경적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