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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립 코묘 남학교 (私立 光明 男學校) 9 | 인스티즈

 

 

 

9

 

 

나는 새로 온 전학생이기에 다른 학우들보다 일찍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텅 비어있는 방에서 나는 교복을 벗고 잠옷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곤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던 편지를 집어 침대로 향했다.

이제야 아버지의 편지를 읽게 되다니, 답장은 보내지 않아도 좋다고 했는데. 나는 침대에 누웠다.
편지를 펼치니 아버지의 정갈한 글씨가 먼저 보였다. 나는 아버지의 글씨를 천천히 아껴 읽기 시작했다.

 

 

 

 

 

생쥐처럼 자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편지를 적어 내린다.
미안하다는 말부터 생각나는 구나.

길게 기른 머리를 자르고 외간 사내 아이들 틈 속으로 너를 보내는 것이 미치도록 불안해서 앞으로의 긴 밤들을 어찌 보내야 하는지 막막하다.
언젠가 너는 내가 한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었지. 너는 나를 야속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바보같이 웃어주었다.

그러고선 이렇게 말했지. 사내아이로 태어났었어야 했다고. 나는 그 말이 너무도 고마웠지만 일부러 겉으로 나타내지는 않았단다.
꼭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거라. 나는 이곳에서 너의 소식을 듣고 있겠다.

그리고 말하지 못한 것이 있다. 그곳에 다니고 있는 사내 아이 한명을 포섭해 놓았단다. 그 아이에게 너와 내 소식을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단다.

그 아이에게 네 일본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 아이는 와타나베 마사토. 조선 이름은 김석진이다.

그의 아버지가 수도에서 꽤 큰 모던 까페를 운영한다더라. 그리고 우리를 많이 도와주고 있는 고마운 분이란다.


그리고 알려주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네가 찾아야 할 카제하야 에이타란 아이는 이사장의 아들이란 신분을 싫어해 학교에서는 다른 이름을 쓰고 있다고 하는 구나.

그 아이도 어쩔 수 없는 조선인이니 조선 이름이 있다고는 하나 아무도 그 이름을 알지 못한다고 하니 찾기가 많이 고될 것이다.

태생이 부자인 아이니 태가 남다를 것이다. 그점을 잘 고려해보아라.
다음 편지는 벚꽃이 만개할 때에 보내겠다. 부디 몸 조심하거라.

 

 

 

 

 

 

 

편지를 접었다. 그리곤 배게 밑에 넣었다. 코 끝이 찡해졌다. 카제하야 에이타를 어서 찾지 못하면 이곳을 나갈 수 없겠지.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든데 왜 눈물이 나는 것일까, 그간 이곳에서 당했던 설움이 물밀듯 밀려와 비오듯 눈물이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오늘 당한 수모를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내 자매들에게 속삭이고 싶다. 동네 친구들에게 자랑이듯 떠벌리고 싶다.

내가 이런 일을 했다고 모두에게 알려주면 다들 나를 고생했다며 위로해줄텐데. 이곳은 삭막한 사막과도 같았다.

달래줄 이 하나 없는 이곳이 사막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나는 이불에 얼굴을 묻고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이불이 축축하게 젖어가도, 누군가가 내 울음을 들어도 지금은 뭐든 괜찮았다.

어서 이곳을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을 뿐이었다.

 

 

 

 

 

 

 

***

 

 

 

 

 

 

 

"둘 다 풀어주거라. 마사토는 요주 인물이니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을 잊지 말고."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새로 전학 온 그 아이 말이다."
"네."
"그의 아비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왠지 모르게 뒤가 찝찝하더구나."
"그 아이도 주의깊게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 구나. 그리고 우리 에이타는 어때 보였니?"
"종일 선도부실에 있느라 신경쓰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다, 너는 네 할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교장의 눈썹이 축 처져 내려갔다. 에이타의 건강이 심히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교장은 저 앞에 서있는 윤기를 바라보며 게슴츠레 눈을 떴다. 그러곤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윤기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의 느긋한 발걸음에 윤기의 신경이 빠르게 곤두섰다.

 

 

 

 

 

 

 

"여동생은 잘 지내고 있고?"
"덕분에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래, 다 내 덕이지. 물론 네 덕도 있고."

 

 

 

 

 

 

 

 

교장의 두툼한 손이 윤기의 허리를 쓸어내렸다.

그럼에도 윤기는 조금의 동요 없이 굳건히 서있을 뿐이었다.

 

 

 

 

 

 

 

 

"넌 그저 내 옆에 붙어 동생을 위한 길만 걸으면 된단다."
"네."
"난 너를 믿는다."

 

 

 

 

 

 

 

 

윤기는 아무 감정 없는 석고상 같았다.

 

 

 

 

 

 

 

 

 

* 민사재판 *

저 이제 암호닉 어떻게 하는지 알았어요!

암호닉 받을테니 댓글로 알려주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독자1
암호닉 신청 [쿠키]로 하겠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돼요 맛있는 저녁 드세요♥

8년 전
독자2
아 진짜 작가님 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지팔]로 신청할께요!!!!
8년 전
비회원166.200
ㅠㅠ마사토의 정체가 드러났군요!
윤기가 선도부로 일하는 이유도 보이구요ㅠㅠ
[한라]로 신청할게요!

8년 전
독자3
[나비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매일 꼬박꼬박 챙겨봤어요ㅠㅠㅠㅠㅠ 진짜 재밌는거같아요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당! 작가님 싸랑해오ㅎㅎㅎ

8년 전
독자4
(봉봉)으로 암호닉 신청할께요!!!항상 잘보고있어요!!!!재미있어요///앞으로 잘부탁 드려요!
8년 전
독자5
[듬듬]으로 암호닉 신청하겠습니다!!
아ㅠㅠㅠㅠ작가님 매일매일 챙겨보고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여!!!!!

8년 전
비회원191.123
ㅠㅠ[긍응이]로 신청하겠습니다 재밌게 잘보고 있어요 담화 기다리고 있을게요!
8년 전
독자6
[들꽃]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글 꾸준히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잘 보고 있어요♡
8년 전
독자7
헐 암호닉을 받으신다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밤]으로 신청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여주가 찾아야 할 아이가 다른 이름을 쓰고 있다니...! 그러면 정말 복잡해지겠네요 ㅠㅠㅠ 그리고 마사토란 아이는 저번에 학교를 탈주하려던 아ㅇ ㅣ가 아닌가요.. 넘 재밌어요
8년 전
독자8
[이백원]으로 신청헐게요! 왁 이제 정국이랑 호석이만 남았네요 둑흔..
8년 전
독자9
[짐쮸]로 신청할게요! 글 너무 잘읽고 있어요! 그리고 작가님 실례가 되지않는다면 7명 다 공개된 후에 방탄 이름-일본이름 한번만 정리 부탁드랴도 될까요? 그러면 읽기 더 편하지 않을까 해서요! 일본이름이 익숙지 않은 바보독자라 그렇답니다ㅜㅠ
8년 전
독자10
저번부터 신청햇던 ( 우유) 로 신처아겟습니다 ㅋㅋㅋㅋ 잘주타그려요
8년 전
비회원89.39
[야꾸]로 암호닉 신청해요!! 윤기는 동생을 위해 저렇게 선도부 일을 하는 거군요ㅠㅠㅠㅠㅠ 석진이가 아버지가 포섭해둔 아이였다니.. 그랬군요
8년 전
비회원5.141
암호닉 [태형깔]로 신청해요! 너무너무 재밋어요ㅠㅠㅠㅠ 이 글 특유의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ㅠㅠㅠ 배경지가 일본이라 그런지 되게 색다르고 좋아요ㅜㅜ
8년 전
비회원169.158
[뉸뉴냔냐냔]으로 신청합이다!
8년 전
비회원132.154
[파랑토끼]로 신청해요!!
자까님 넘 좋아요 진짜 자주오시고 내용도 신선하고 앞으로도 꼭꼭 챙겨볼게요!!

8년 전
독자12
어제 쓰차때문에 암호닉신청을 못했어요ㅠㅠ지금이라도 [푸롱리]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ㅜㅜㅜ?
8년 전
비회원11.137
[태요미] 로 암호닉 할께요! 좋은글 감사해욯ㅎㅎ
8년 전
비회원93.169
[몽글]로 신청할게요!
8년 전
독자13
[하뚜]로 신청할게요!!!!
8년 전
독자14
찾아야만 하는군요 흠흠흠흠 꼭 성공하길 바라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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