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별로 길진 않은데 렉이 걸려서 스크롤이 잘 안내려가네요ㅠㅠ흡흡 죄송해요ㅠㅠ
어스름한 저녁노을이 하늘을 물들이는 걸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머릿속엔 아무 생각이 나질 않고 가슴만 답답해서 무작정 베란다로 나왔다. 바람은 쌀쌀하고 공기는 탑탑했다. 베란다 난간에 두팔을 포개고 몸을 기대서 그렇게 서있는데 인기척이 느껴져서 옆으로 고갤 돌렸다.
"여기서 뭐해요?"
익숙한 향이 코끝을 맴돌았다. 방금 샤워했는지 와인빛 머리끝이 축축이 젖어있다.
"그냥."
"재미없긴."
정말 재미없다는 투로 말하는 게 웃겨서 픽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왜요."
"......"
"왜요."
"뭐가."
"왜 웃어요."
"그냥."
"다 그냥이래. 사람 진짜 재미없다."
저도 픽픽 웃는다. 어디서 부스럭 소리가 난다 싶어 흘끗 보니 담배다.
"여기서 필려고?"
"그럼 어디서 펴요."
"나 담배연기 안 좋아하는데."
"그래서요."
혹시 나올지도 모를, 그럼 안펴야겠다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괜시리 이유없이ㅡ아니, 담배연기가 싫어서 라고 치자ㅡ 놈의 담뱃갑을 뺏었다.
"뭐에요."
"피지말라고."
"왜요, 왜."
"나 없을 때 펴."
"형, 진짜 담배 안펴요?"
"......."
고갤 돌리고 이제 저 산 뒤로 다 넘어가는 해만 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뺏으면..."
"딴 거 해, 차라리."
"딴 거 뭐요."
"사탕이나...껌이나. 껌 좋네."
"...형이 뺏었으니깐 형이 줘야죠."
"그런가? 그럼 뭐, 껌?"
"그거 말고."
"아님, 사탕?"
"형."
"어?"
"키스해도 되요?"
벙찐 얼굴로 옆을 보니 두팔을 난간위에 포개고 그 위에 얼굴을 포갠 채 고개를 옆으로 틀어 날 지그시 보고있다. 깊은 눈빛 속에 노을빛이 아른거렸다.
"장난치지마."
"장난같애요?"
"그럼 아니야?"
"진심인데."
사라져가는 붉은 노을빛이 녀석의 머리칼을 짙게 물들였다.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녀석과 내 머리카락 사이사이를 흐트리고 지나갔다. 축축했던 녀석의 머리는 어느새 보송보송해져있다. 왠지 모를 나른함에 멍하니 놈을 바라보고만 있는데 갑자기 수그렸던 얼굴을 들더니 나에게 다가왔다.
"아무말도 없네."
"...어?"
"허락한 거에요?"
녀석의 큰 손이 내 얼굴로 다가올 때 쯤 정신이 들었다. 녀석의 손목을 잡고 밀쳤다. 방금 전의 벙찐 내 표정이 된 놈의 얼굴을 보다가 담뱃갑을 내밀었다.
"차라리 이거나 펴라."
내민 손을 바라만 보던 녀석은 이내 눈을 찡그리며 웃었다.
"형 진짜 재밌다."
"재미없다매."
"아깐 그랬고."
담배 한개피를 꺼내 입에 물고 츄리닝 바지에서 꺼낸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인상을 찌푸리며 연기를 들이마시더니 다시 팔을 난간에 포개고 몸을 기댄다. 한손으로는 담배를 잡고, 입술에선 희뿌연 담배연기가 나온다 싶다가 이내 흩어진다.
담배에 불붙이는 순간부터 담배연기 내뿜는 순간까지 다 노을빛같았다. 저편 붉은 노을과 녀석의 찌푸린 눈, 어느새 보송해진 붉은색 머리카락, 붉은색 입술에서 흩어져 나오는 담배연기. 알수없을만치 잘 어울려서 생각없이 바라보고있었다.
여전히 인상을 찡그리며 먼곳만 바라보던 녀석의 눈이 날 향했다.
"왜 자꾸 봐요."
"......"
"새삼 잘생겼나?"
"됐네."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말하자 얼굴을 난간에 대고 꺽꺽 웃는다. 들썩거리는 어깨가 왜 얄밉게 보일까. 그렇게 한참 웃더니 팔에 포개진 고개를 옆으로 돌려 눈만 빼꼼 내밀어 날 본다.
"귀엽네."
"뭐?"
"형 귀엽다고."
"...너한테 그런 소리 들을 나이 아닌데."
너무 서있었는지 다리가 아파와서 바닥에 털썩 앉았다. 난간 사이로 다릴 집어넣고 팔을 뒤로 짚었다.
이젠 하늘이 까만 어둠으로 뒤덮혔다. 아까전의 그 노을이 보고싶었다. 녀석과 잘 어울리던 불그스름한 그 노을이.
어느새 녀석도 나처럼앉아서 담배를 피고있었다. 여전히 찌푸려진 미간.
"노을빛같애."
"에?"
"너. 노을빛 같다고."
"저요? 왜요?"
"너 담배필 때, 그때 그냥 든 생각이."
"...그래서 방금 나 그렇게 본거야?"
"야?"
"본거에요?"
"몰라."
"모르긴 뭘 몰라. 다 모른대, 아주."
어느새 찌푸리긴 커녕 장난기로 가득찬 녀석의 눈을 들여다보다가 눈앞에 펼쳐진 야경을 바라보았다. 참 오래도 앉아있었네.
"형."
"....어?"
시선은 저쪽 큰 건물에 깜빡거리며 켜질 준비를 하는 간판 조명에 가있는 채 대답했다.
"형 담배연기 싫어하는데."
"그런데."
"미안해요."
"뭐가 미..."
쓸쓸한 담배연기가 코를 자극하나 싶더니, 녀석의 손이 내 볼을 감싸고, 얼굴이 다가오고, 눈이 감기고......
어둠에 덮인 도시는 하나 둘 불이 켜지고, 쓴 담배냄새는 달콤해져간다.
형태범준인지 범준형태인지 저한테 물어보시면 안돼요 왜냐면 저도 모르니깐.......^^ㅋㅋㅋㅋㅋㅋ
진짜갑자기생각나서 막쓴건데 어따 풀데도 없고 혼자끙끙앓다가 여기 함 올려봐요......ㅋㅋㅋㅋㅋㅋ 저 이런거 첨 써보는데다가 요렇게 모두가 보는 데에 첨 올려봐서 넘떨려요ㅋㅋㅋㅋㅋ욕하지만마thㅔ요......ㅎㅎㅎㅎㅎㅎ 이대로 단편이 될지 아닐지는....두고봐야알겠죠 흡흡....
그래도일반인들인데이런거적고그러면저어디잡혀가는거아닌가싶기도하고그래도좋긴좋은데쓰고나니무섭기도하고.....
그나저나 노을지고 나른하고 아련하고 이런 느낌으로 쓰고싶었는데 그런 느낌이 하나도 안나서 진짜 너무너무 짜잉나네요ㅠㅠㅠㅠ으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망글이지만....그래도 사랑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댓글사랑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