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일곱, 여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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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늘 언제나 인터뷰
에디터_ 00 씨가 가장 좋아하는 스케줄이 무대 아니면 인터뷰예요?
00_ 네? 네. 그냥 그런 질문받는 게 재미있어서요.
랩몬_ 맞아. 누나 질문받는 거 좋아해. 답변하는 것도 좋아하고.
지민_ 근데 또 우리가 물어보면 말하는 거 귀찮다고 안 해 주고.
제이홉_ 맞아, 맞아. 아, 그래도 진지하게 물어보면 정말 진지하게 답 굉장히 잘해 줘요.
슈가_ 새벽에 작업실에 있잖아요. 그럼 말을 걸어 보래요, 심심하다고. 그래서 말을 걸었죠. 근데 얘가 먼저 자기가 말 걸어 보랬으면서 막상 자기는 작업에 집중해서 대답도 안 하고. 뭐 하는 거야.
뷔_ 그거 그냥 대답 안 하는 거예요. 누나 집중해서 대답 안 한 적 한 번도 없어요.
00_ 그때는 진짜 집중해서 그런 거야. 진짜로.
정국_ 거짓말 치고 있네.
00_ 너 요즘 나한테 왜 그러냐?
정국_ 네? 제가 뭘요.
171. 인터뷰 특집
"와. 00이 오늘 행복하겠네."
"왜요?"
"오늘 스케줄 다 인터뷰야. 우리 콘서트에 들어갈 VCR 인터뷰 하나 찍으면 되고, 방송 인터뷰 있고. 00이 단독 화보 촬영이랑 인터뷰가 끝."
올. 00이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스케줄표를 정리하던 매니저에게 물었다. 언니, 뽀뽀해도 돼요? 매니저는 톡톡 볼을 두들겼다. 00이 손가락에 쪽, 뽀뽀해 잘 화장되어 있는 매니저의 볼에 살짝 붙였다 뗐다. 매니저와 00이 마주보고 흐흐흥 웃었다. ……좋댄다. 그 모습을 보던 다른 매니저들과 멤버들이 무표정을 지었다.
"나는 언니가 제일 좋아."
"나도 00이가 제일 좋아."
"우리끼리만 스케줄 다니면 좋을 텐데, 그쵸?"
"그만하지?"
"누나들 진짜 너무하네요. 누나 둘이서 막 우리 왕따시키고."
"맞아. 그러니까 누나 단독 화보 촬영 같이 가면 안 돼요?"
말이 왜 그렇게 흘러가지, 대체. 억지를 부리는 정국에게 00은 물을 건넸다. 방금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물이었다. 냉수 먹고 속 차려라. 정국이 00을 째렸다.
172. 꿈, 희망, 현실, 현실
00은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00이 인터뷰 마지막 순서였다. 콘서트 VCR으로 나올 인터뷰 영상이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 꿈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화양연화에 대해서 물어본다고 했다. 이미 인터뷰를 끝마친 멤버들이 00이 인터뷰에 응하는 것을 보겠다고 장난을 쳐댔지만 곧 스태프가 들어와 질질 끌어 냈다. 00은 만족한 웃음을 띄웠다.
"녹화 들어가겠습니다."
00이 박수를 짝! 쳤다. 와. 인터뷰한다.
Q. 어릴 적 꿈이 뭐였나요?
"저는 또래에 비해서 꿈이 참 없었어요. 어렸을 때 그런 거 많잖아요. 꿈을 발표해 보라는 시간. 그게 되게 창피했어요. 뭔가 그냥 부끄럽고, 말하기 싫고……. 저는 정말 꿈이 없었는데, 첫 번째 꿈은 일단 해적이요. 제일 먼저 꿨던 꿈은 해적이었어요. 저는 <원피스>라는 만화를 좋아하는데, 옛날에는 해적이 되면 밀짚모자해적단, 혹은 빨간머리해적단처럼 좋은 동료나 친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두 번째 꿈은 그냥 멋진 사람. 죽을 때까지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이건 사실 아직까지도 유효한 꿈이에요. 이때는 제 꿈이 꼭 직업이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있던 때였어요.
그리고 제대로 꿨던 꿈은 작가나 심리학자. 작가는 제가 글에 대한 상도 많이 타오고, 칭찬도 많이 들어서 글을 써 보고 싶다 해서 생긴 꿈이에요. 실제로 글을 쓰기도 했었어요. 그 글들이 빛을 발하진 못했지만요. 지금도 책을 내고 싶거나 시집을 내고 싶긴 해요. 글을 쓰는 건 재미있으니까.
그 후에 꿨던 꿈은 심리학자인데요, 사실 저희 부모님 두 분 다 심리학자시거든요. 저도 심리쪽에 흥미를 가진 상태이고 해서 자연스레 꿨던 꿈이지 않나 싶어요. 음, 항상 저와 동생을 이해해 주고 상태를 알아차려 주시는 부모님이 멋져 보이기도 했고. 그런데 항상 바쁜 부모님을 보며 그 꿈을 접어 버렸어요. 그러다 든 생각은 음악이 하고 싶다는 거였어요. 그냥 가수도 아니고, 뭐 작곡가도 아니고 그냥 음악. 왜냐면 부모님이 바쁘셨을 때 제 곁에 항상 함께인 건 음악이었으니까요. 광범위하게 음악에서, 무대에 서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수라는 꿈을 꿨던 것 같아요."
Q. 가수라는 꿈을 이룬 지금, 행복한가요?
"꿈을 위해서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당연히 행복해야죠.
무대는 한정되어 있고, 빛내려 노력하는, 빛내고 싶어 하는, 빛을 냈다가 빛을 잃어 버린, 혹은 아직도 빛나고 있는 별들은 엄청나게 많아요. 그 별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어서, 또 한정된 무대를 설 수 있다라는 게 굉장한 행복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댓가 없는 행복은 아무래도 없다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서 안무 때문에, 아님 노래 때문에 진짜 힘들다고 하더라도 제 행복의 대한 댓가라고 생각하는지라, 항상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Q. 지금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보내고 있나요?
"저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없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가장 슬픈 순간도 없고요. 사실 제가 기억 못하는 시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든가, 가장 슬픈 순간이라든가 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제 기억 속에서 아직 그런 순간은 없었어요. 또 앞으로 더 행복하고 싶다는 욕심도 없고. 행복이 커진다고 해서 행복의 맛이 진해진다든지, 조금 더 달콤해진다든지 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없어서요.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행복해요. 굳이 앞에 '가장'이라는 말이 붙지 않아도. 저는 행복했었고, 행복하고, 행복할 테니까요."
인터뷰는 그렇게 끝이 났다. 00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꽤나 훌륭한 대답이었으려나. 막상 이 인터뷰를 나중에 콘서트장에서 보게 된다면 엄청 오그라들 것 같지만……. 그때는 그때니까. 00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173. 인터뷰 보시죠
Q1. 슈가,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게 행복인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거. 예를 들어 뭐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고, 듣고 싶은 게 있으면 듣는 거. 노래하고 싶으면 노래하는 게 행복인 것 같아요."
Q2. 행복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은?
"저는 돈이 딱히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건강. …가족, 음악. 이렇게 세 가지요."
Q1. 제이홉,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약간 뭔가…… 연연하지 않고 내가 진짜 행복하면 그게 진짜 행복인 것 같아요."
Q2. 행복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은?
"일다안……. 어… 가족, 건강, 사랑인 것 같아요."
Q1. 랩몬스터,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것. 그냥 나대로 사는 것. 나답게 사는 것. 그게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Q2. 행복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은?
"건강.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주관. 자기가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건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아는 것. 어떻게 보면 꿈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세 번째는… 사랑이요. 돈이나 명예도 너무너무 좋은데, 자기가 열심히 살면 어떻게든 따라오게 되는 것 같아요, 그 두 개는. 나머지 세 개는 노력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운이나 많은 것들로 인해 결정되는 거라서. 그 세 개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1. 지민,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자기가 생각해 놓은 목표를 하나하나씩 이루어간다고, 가꿔져간다고 생각할 때가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2. 행복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은?
"사랑. 그리고…… 돈. 그리고, 무대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Q1. 뷔,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멤버들이랑 같이 여행 가는 것."
Q2. 행복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은?
"행복하기 위해서요? 어, 일단……. 가족. 건강. …명예?"
Q1. 진,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마음 맞는 사람들과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내는 게, 그런 게 행복이 아닐까요?"
Q2. 행복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은?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부(富)가 필요할 것 같고요. 주변의 사람들이 정말 중요할 것 같고……. 그리고 정말 개인적인 건데요, 저는 주변환경 있잖아요. 조용한다든가.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환경. 되게 시골스러운 분위기?"
Q1. 정국,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자기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
Q2. 행복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은?
"건강. 사랑. 명예."
Q. 00,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소소한 것. 우리 인생이나 생활에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어서 행복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Q2. 행복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은?
"능력. 사랑. 아,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꼭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아니라 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어요. 또…… Sweets? 단 걸 먹으면 엉망진창인 것들을 잠시나마 잊게 해 주니까. 사실 술, 이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술은 더 엉망진창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끝낸 00이 심통이 난 얼굴로 물었다. 왜 난 항상 마지막이죠? 홍일점이라서 그런 거면 맨 첫 번째로 넣으면 되는 거 아녜요?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나. 진짜. 이 싸람들이. 00은 쿵쾅대는 걸음으로 태형에게 다가가 태형이 마시던 버블티를 빼앗았다.
174. 잡담
"질문 진짜 어렵다."
인터뷰를 끝마친 멤버들이 모여서 얘기했다. 호석이 축 늘어지며 말했다. 지민도 마찬가지로 테이블에 엎드리고선 00에게 물었다. 누나는 어떻게 대답했어요?
"그냥 뭐. 그거에 일일이 생각하고 답하면 안 돼. 생각하는 대로 바로바로 답해야지."
"성의가 없네, 이 친구."
"오빠는 성의가 있어서 좋겠네."
"나 커피."
"이거 준이 커피."
상관없어. 석진이 00에게 손을 내밀었다. 00은 커피를 내밀었다. 남준은 허, 하고 헛웃음을 흘렸다.
"누나, 누나 바로 화보 촬영 가요?"
"응. 아마."
"나도 같이 가면 안 돼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진짜."
"누나가 화보 찍는 거 보고 싶은데……."
"니네 있으면 긴장돼서 못해."
00은 단호하게 대답하곤 휴대 전화를 켜 누군가와 문자를 나누었다. 멤버들은 그런 00 모르게 눈빛을 교환했다. 00의 화보 촬영장에 무엇을 들고서라도 꼭 들러야겠다고.
175. 화보 촬영은 즐거워!
"촬영장 완전 예뻐요. 주제도 정말정말 마음에 들고요."
"그렇죠? 00 씨랑 그 주제랑 딱이라니까. 편집장님도 단번에 오케이하셨어요."
화보의 주제는 '혼자 있어 좋은 날'이었다. 주제에 맞게 진행될 화보는 당연히 내추럴 화보였다. 내추럴 화보는 한 번도 찍어 본 적 없던 00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빈티지 느낌이 물씬 나는 피아노, 계단, 소품들. 예쁘다……. 00이 다시금 감탄했다. 모든 것이 목재로 이루어져 있었다. 목재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있는데. 00은 탁자 위에 있는 액자들을 어루만졌다.
"가져갈래요?"
"네? 그래도 돼요?"
"먼저 메이크업부터 받고 오면요."
포토그래퍼가 장난스레 말을 걸었다. 00이 아, 하고 탄식했다. 그 모습에 포토그래퍼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00이 쑥쓰러운 얼굴을 했다. 이런. 그래도 되냐니, 너무 거지 같았어. 포토그래퍼는 그런 00의 얼굴을 보고 잔웃음을 삼켰다.
00은 꽤나 붙임성 있게 헤어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말을 붙였다. 원래 내추럴하게 연출하는 게 가장 어려운 거라면서요, 그쵸.
"맞아요. 어디 한 군데만 튀어도 포인트 메이크업이 돼 버리니까. 그리고 피부도 최대한 좋게 연출해 내야 하는데, 피부가 좋지 않으면 힘들어요."
"……저 말씀하시는 거 아니죠? 지금 저 이마에 뾰루지 나는 중이라 찔리는 중이라서요."
"아닌데? 00 씨 피부 좋은데? 이 뾰루지는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방탄 요즘 완전 바쁘잖아요."
"네에. 휴식을 가지고 싶어요. 휴가는 저어기 있는데 닿지를 않네요, 나비처럼……."
00의 재치있는 말로 웃음을 터뜨리면서, 헤어와 메이크업은 막바지에 달했다. 내추럴 화보답게 투명한 피부는 살리고, 입술은 생기만. 눈은 거의 건들지도 않았다. 해어와 메이크업을 끝마친 뒤 스타일리스트가 건네 준 옷은 하늘하늘한, 빈티지 느낌의 원피스였다.
포토그래퍼는 00에게 무엇 하나 제대로 지시하지 않았다. 그저 00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혼자 있어 좋은 날. 주제에 맞게 00은 혼자 있는 것처럼 편안한 상태여야 했으니. 00은 저절로 피아노 건반을 흐물하게 눌렀다. 힘 있게 건반을 누른 것은 아니었지만 울리는 소리는 힘이 있었다.
"피아노 배웠어요?"
"배운 건 아니고, 독학이요. 아, 저희 멤버 중에 슈가라는 멤버 아세요? 그 친구가 피아노 알려 줬었어요."
"좋은 친구네요."
"완전요. 얻어가는 게 너무 많아요. 작곡이랑 프로듀싱도 배웠어요. 제가 주는 것보다 얻어가는 게 훨씬 많아요, 정말."
00은 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Butterfly. 이 노래 아세요? 저희 곡인데. 00은 살짝 미소를 짓고선 뒤를 돌아 카메라를 든 포토그래퍼를 쳐다봤다. 포토그래퍼는 그 모습을 아주 예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포착해 냈다. 혼자 있어 좋은 날. 주제에 걸맞는 사진이었다.
176. 우리 왔다
"안녕하세요! 이것 좀 드시고 하세요!"
"안녕하세요! 누나, 오빠 왔다!"
"이거 드시고 하세요! 야, 우리 왔다."
왓? 잠시 휴식을 가져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던 00이 벌떡 일어났다. 분명 00이 보는 것는 제 멤버들이 맞았다. 그것도 두 손 가득 무겁게 커피와 샌드위치를 들고 있는. 뭐야? 여기 왜 왔어? 00은 들고 있던 소품을 내려 두고 멤버들에게 다가갔다.
"헐, 누나 원피스 입었네요."
"예쁘다, 야."
"누나, 여기 커피."
호석이 00의 손에 커피를 쥐어 주었다. 00은 빨대를 잘근 씹으면서 눈썹 사이를 좁혔다. 왜 왔어? 맞을래? 나 일하는데.
"나 순간적으로 누나 매니저인 줄 알았잖아."
"매니저 맞죠, 이제는. 어어, 누나, 톱스타는 커피 직접 손으로 드는 거 아니에요."
……진짜 나댄다. 지민이 장난스레 00의 커피를 들었다. 00은 하? 하고 어이없다는 표정이었지만 지민은 바보처럼 흐흐 웃었다.
"그래서, 언제 갈 건데?"
"응? 안 갈 건데?"
"Pardon?"
"누나 인터뷰하는 것까지 보고 갈 거예요."
아, 진짜……. 00이 한숨을 쉬었다. 피곤하다, 피곤해.
177. 인터뷰도 즐거워!
00은 아무 말 없이 살랑살랑 피아노 곁에 다가가 호기심 넘치게 건반을 누름을 시작으로, 이내 자신이 속한 방탄소년단의 <Butterfly>를 완곡했다. 그리고는 피아노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했고, 이내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오직 그녀의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것이었다. 액자를 어루어만지기도 했으며, 계단에 철푸덕 주저앉아 사색에 잠기기도 했다. 정신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녀에게 우리는 편안함을 선사해 주고 싶었다. 그녀는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것이 버거울 법한 소녀였으니까. 그녀는 우리의 바램대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모든 것을 만끽해 주었다. editor SIHYEOK BANG photographer BIGHIT
오늘 촬영은 정말 아무런 지시 없이 했는데, 어땠나.
내가 제일 편안하고 안정될 때의 모습이 담겨지니까 사진들이 정말 예쁘게 나오더라. 사실 작가님이 지시를 안 하는 건 나 때문인 것 같았다. 내가 먼저 거리낌 없이 피아노를 만졌거든.
사실 먼저 그렇게 적극적이게 행동할 줄 몰랐다.
나는 호기심이 많은 편인 것 같다. 예쁜 것이 있으면 무엇인지 알고 싶어지고, 내가 한 번 만져 보고 싶고. 하지만 낯선 거라면 선뜻 그러기가 힘든데 오늘 촬영장은 편안한 분위기라서 그런지 무언가가 막 하고 싶어졌다.
(중략)
추가 질문해도 되나. 오늘 멤버들이 촬영장을 들렀다.
아, 이 질문 나올 줄 알았다. 오늘 주제는 혼자 있어 좋은 날 아닌가. 멤버들이 옴으로써 나 혼자의 평화로움이 깨져 버렸다. 농담이고, 날 응원해 주러 온 멤버들이 고맙다. 먹을 것을 들고 그렇게 예쁜 짓을 할 줄은 몰랐지. 멤버들밖에 없다. 이런 말 하면 또 어깨에 힘이 들어갈 멤버들이 뻔하지만.
평소 멤버들과 돈독하지 않은가.
맞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멤버들이 나를 많이 아껴 주는 걸 온몸으로 느낀다. 나도 멤버들을 많이 아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티를 내려 노력하고 있다. 주로 예쁘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예쁘다는 표현이라. 이유는 무엇인가.
아름답고 멋지다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하기에 거창한 것 같고, 귀엽다고 하면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니고, 괜찮다고 하면 너무 돌려말하는 것 같아서다. 사실 우리 엄마께서 예쁘다는 표현이 제일 담백하고 예쁜 말이라고 하셨다. 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사담 |
172번의 소제목은 방탄소년단의 <Young forever>의 한 구절을 인용, 172번의 질문들은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 DVD 인터뷰 질문들 인용, 173번 인터뷰 질문과 답변들은 스쿨러브어페어 키워드 토크에서 가져왔습니다. 175번, 177번에서의 화보의 주제와 인터뷰는 2014년도 더 셀러브리티 2월호를 인용, 참고했습니다. 날짜가 벌써 24일이네요. 세상에. 9월달이 곧 다가와요. 폭염이 물러갈 기미는 1도 보이지 않지만. 요즘 올림픽도 끝났는데 뭐 하고 지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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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회원, 밑은 비회원. 참고해 주세요.
은갈칰/호비/아망떼/푸후후야/예찬/핀아/카멜리아/푸귀아니/솔트말고슈가/우리사이고멘나사이/달달한비/삐삐걸즈/짐니는나만의연예인/버뚜/민윤기다리털/지니/청보리청/착한공/고딩윤기/만원/현기증/꾹꾸기/올리브/단아한사과/침침한내눈/잠만보/민윤기/리프/방소/라바/사랑현/덮빱/퍼머넌트/이불/윤기윤기/날오/요괴/공주니93/너를위해/융기/전정국오빠/꾸깃꾸깃/프리즈마/망개에이드/방실방실/둥둥이/0328/아이닌/뱁새이/향기/슈볼/뜌/골드빈/새벽밤/Remiel/감귤/라온하제/#침쁘#/흩어지게해/ㅣㄴ굥/다홍/지니위즈/내발가락/여하/짐떡/금요일에만나요/크왕/먀먀/아멜리아/마코/AgustD/뷔밀병기/동상이몽/비비빅/뉴밍뉴밍/단려/1129/내마음의전정쿠키/빵/밍기융기/777/정꾸기냥/듀크/애플릭/미니꾸기/쫑냥/얼음대완간지/망개다/꾸기밥/스타일/오빠미낭낭/돌고돌아서/좋아서그레오/입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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