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그래서 지금 나도 이 방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 말이냐?”
“소..송구하옵니다! 마마. 저하께서 고뿔이 심하게 나시어..”
“박내관, 그대가 지금 내게 거짓을 고하는 건 아니고?
정말 저하께서 이 방에 계시긴 한 건가? 어서 문을 열게!”
미쳤지? 미치지 않고서야 오늘같이 중요한 날 사라질 리가 없지.
나를 말리는 박내관의 만류에도 나는 방에 들어갔다.
나의 남편, 이 나라의 왕세자, 차학연의 방에.
“박내관!!!”
그래 박내관한테 무슨 죄가 있겠어. 그 미친 왕세자라는 놈이
또 박내관 몰래 멋대로 나간 거겠지.
하지만 오늘은 진짜 안 된다고! 어떻게 본인의 탄신연에 주인공이 빠질 생각을 하는 거지?
“저하께서 따로 남긴 말은 없는 것이냐? 어쩜 이리도 무책임하게.”
“그것이 소인이 이미 저하를 찾으려 했을 때는 안 계셨기에.. 송구하옵니다....”
“마마 이제 가셔야 합니다. 이미 전하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나를 재촉하는 한상궁의 말에 어쩔 수 없이 혼자 탄신연이 열리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씨.. 어떡하지.
“빈궁마마 납시오~”
“허허 어서 오세요 빈궁. 헌데 세자와 같이 오는 게 아니었소?”
“송구하옵니다. 전하. 그것이..”
차학연 돌아오기만 해. 아주 그냥!
“세자저하 납시오~”
“전하 송구하옵니다. 소자가 이곳으로 오는데 오늘따라 유독 밤하늘이 아름다워
넋 놓고 보다가 늦었사옵니다.“
“허허허 세자가 진정 풍류를 즐길 줄 아는구나!
허나 기다리는 이들이 많으니 다음부터는 늦지 말거라.“
“예 전하.”
뭐? 밤하늘? 밤하늘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분명 궐밖에 나갔다 온 거겠지. 조금만 더 늦었어도 아주 가만 안 뒀을 거야.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데 그가 내게로 다가와 속삭인다.
“빈궁.”
“...흥”
“ㅇㅇㅇ, 삐졌어?”
“저하 보는 눈이 많습니다. 그렇게 부르지 마시지요.”
“미안해~ 근데 오늘 꼭 해야 할 일이 있어가지고.”
“어디 기생집이라도 다녀왔나 보지? 여기서 혼자 전전긍긍하는 제 생각 아예 하지를 않으신가 봅니다. 저하께선.”
그리고 속삭이듯 덧붙인다. 내가 반말은 둘이 있을 때만 하랬지!
음... 안녕하세요ㅋㅋ 늦은 밤에 필 꽂혀서 글을 쓰게 된 엘레나입니다.
일단 프롤로그 느낌으로 짧게 써봤는데요.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학연이가 세자이고 여러분이 세자빈이에요.
부부사이긴 하지만 두사람은 꽤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내와서 둘이 있을 땐 편하게 반말하고 그런 사이에요.
반응 있으면 금방 올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