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치킨반반님
1. 그게 아닌데..! |
#202호 우리집 어떡하지? 누가봐도 오해 할 만한 상황이잖아. 아냐. 침착하자. 너 옛날 별명이 뭐였어?! 어?! 잠잘때도 미친년이었던 사람이야 내가!! 아냐 슈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의 난 소심쟁이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나??? 안에 없어???' "순영이 아니냐? 문 안 열어줘?" "(소근)닥쳐 좀 술떡새끼야..!" '...? 누나? 안에 누구야? 전원우야?' 이 지랄 맞은 상황에서 내가 할 일을 떠올려보았다. 1. 어차피 2층 높이니 최승철을 창문 밖으로 던져버린다. 2. 밖으로 나가 대차고 당차게 행동한다. 3.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최승철이 문을 연다. 3???????????? 야이개씨발아중새끼야..!! "순영아, 안녕? 오랜만이네." "...형? 아오 술냄새. 술 드셨.. 아?" 표정이 또 순식간에 굳는다. 아.. 엄마.. 나 여기 방 빼고 다시 돌아갈래요.. 그냥 나 3시간 걸려서 학교 다닐래요.. "나 갈게." "어? 아, 아니야.. 데려다 줄게. 너 많이 취했잖아." "아냐. 괜찮아." 굳이 괜찮다고 내 손을 떨친 승철이는 계단 밑으로 사라졌다. 남겨진 난 순영이 눈치를 보다가 말했다. "술, 술 마시자며.." "아침까지 있지 뭐하러 지금 나왔냐?" "...아니," "누나한테 난 뭐야? 어장안에 물고기? 사람 간 봐?" "아니..! 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라고? 그게 아니고 뭔데 지금?!" 순영이가 내지르는 소리에 윤정한이 문을 세게 열고 나와 삐딱하게 벽에 기대섰다. 도와달라는 나의 눈길을 받았는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거 원룸사는 사람들끼리 조용 좀 합시다." "아니, 형!!" "너가 얘 남편이냐? 아님 뭐 남친이라도 돼? 얘 사생활을 왜 니가 간섭이야." "......" "야, 그렇게 말하면 어떡," "니가 좋아하면 깔끔하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되는 거 아니냐? 얘가 퍽이나 좋아하겠다." "윤정한..!" "니 편을 들어줘도 난리난리. 그치? 넌 빨리 내려가. 너도 집 들어가서 쉬자." 정한이가 손수 나를 데리고 들어왔다. 난 어떡해야 하지..? 순영이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생각이 많아져 머리가 복잡하다. "자아, 뻘 생각 말고 씻고 나와. 그리고 자." "어? 아..." 굳이 또 나를 끌고 화장실 앞에 세워놓은 정한이가 말했다. "괜찮아. 너 잘못 아니야." "응.." 화장실에 들어오니 정한이가 나가는 듯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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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워누야.. |
#202호 우리집 씻고 나왔지만 전혀 괜찮지가 않다. 그런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승철이가 두고 간 술들이었다. 식탁 의자에 앉아 가득 따라져 있던 술잔을 들었다. 소주도 잘 못 먹어서 맨날 맥주나 마시던 내가 그 한잔을 내립다 부어버리니 식도가 반응했다. 이걸 왜 마시는 거람, 그렇게 생각은 해도 이미 술잔에 또 소주를 가득 따르고 있었다. 왜 마시는 지 모르겠지만, 술에 취하면 이 개같이 불편한 느낌은 사라지겠지. 또 다시 부어버리고 목을 부여잡는데 엄청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놬노카놔코나코나ㅗ카노카놬놬놬!!!!!!!! "누구세요?! '원우세요!' 지금은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이미 누구냐고 물었네 슈밤. 그거 두 잔 먹었다고 어지러워진 머리에 비틀대며 걸어가 문을 열었다. "왜." "술 마시고 있을 줄 알았지. 혼술 하지 말고 나랑 하자." "아 됐어." "마른 안주도 사왔는데. 술 좋아하는 누나가 거부할 리가 없는데." 됐다는 날 손쉽게 재치더니 식탁 의자에 앉아 사온 마른 안주들을 꺼낸다. "하.." "한숨 쉬지마. 누나 짐 덜어주러 온 거야." 말 없이 맞은 편에 앉았다. 빈 잔에 술을 따라준 원우가 내 손에 버터구이 오징어를 쥐어주며 말했다. "어.. 그냥 순영이랑 사귀어, 누나." "......" "나 때문이었잖아. 그치?" "때문이라니.." "아까 정한이 형이 말하는 데 머리가 띵하더라." "......" "맞아. 내가 좋아하면 그 사람을 위해서 포기할 줄도 알아야 했는데." 내 잔을 가져가 지가 한 번에 털어 넣더니 내 손에 쥐어줬던 오징어도 뺏어가 먹는다. 미안해져서 고개만 숙이니 원우의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아님 권순영 때문이었나? 나한테 올래?^^" "아,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누나. 누나는 그냥 101호 운명인거야." 오늘 왜 이렇게 그 씨부럴 새끼 꺼내는 놈들이 많은 거지? 원우를 째려보니 슬쩍 웃을 뿐이었다. 그날, 원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누나를 잊기까지는 오래 걸릴 것 같단 말부터 그 로봇 청소기 고장난 거였다는 것까지. 여담이지만, 원우에게 망설임 없이 10만원 줬다.. 안 받으면 다시는 안 본다고 지랄지랄하면서.ㅎ |
3. 뭐라고 말해..? |
#201호 정한&찬이네 3일 후. 권순영 빼고 원룸 사람들 다 모여 있다. 아 물론 윗집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빼고..ㅎ "다리 좀 떨지 마, 누나. 복 나가^^" "다리 떨면 혈액순환 잘 되고 좋다더라. 집중력도 높아진대." "그런 건 또 어디서 주워듣고 와가지고는. 아 내가 정신 사나우니까 떨지 말라고!!!" "아 그럼 방법 좀 줘봐!! 권순영 벌써 3일 째 내 연락 다 씹어 먹는다고!!! 문자, 카톡, 페메, 전화!!!!! 시발 랜선 먹보 새끼!!!!!" "문 두드려봐!!!!!" "안 열어줘!! 안에 있는 거 뻔히 아는데! 아니 내가 뭐 최승철이랑 거사를 치뤘냐?!" "야!!! 찬이 앞에서 못 하는 말이 없어!!!!!" "아니 내가 뭐 거사를 치뤘으면 말을 안 해!!! 하지도 않은 거 가지고!!! 왜 억울하게 내가 당해야 하는데!!!! 난 위로를 해 준 착한 친구인데!!!!!" "아주 원룸 꼴 잘 돌아갑디다." "아니, 누나.. 원우형도 있는데.." 원우는 그저 싱긋 웃더니 제 앞에 있던 음료수를 나에게 건네줬다. 그거 마시다가 깨달았다. 시발, 탄산이었어.. 내 목구녕.. "아 전원우!!!!!" "ㅎㅎㅎ왜?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 "저 사탄 새끼.. 아 진짜아. 짜증나 죽겠어. 남자답게 만나서 말하는 게 그게 그렇게 어렵냐?" "어째 남자보다 더 남자답다. 그게 너답지만." "누나! 마시고 노여움을 푸세요!" "그래! 우리 찬이 보며 버틸란다!" 건넨 생수를 또 벌컥이며 마셨다. 권순영 하여간 내 눈앞에만 나타나봐. 존나 멱살을 그러쥐고 따져버릴 테니까. |
암호닉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선물을 드리려합니다!!
댓글을 다신 분 중 추첨을 통해 5분씩 총 10분!
저희가 암호닉을 손글씨로 써드리려구요!!!!
미술의 혼을 불태울 예정(라잌 밑에 있는 멋진 예술 작품)이니기대해주세요!!
물론 추가로 몇 분 더 해드릴 수도 있어요!!!
(사과를 표현해 보았..)
(하트가 좀..)
(기와집을 표현해보았..)
(치킨피자스파게티.. 저거 스파게티..)
(힘내시라구..! 영알못이 영어를 써 보았습니다..!)
(자주 쓰시는 ㅋㅋㅋ과 ㅠㅠㅠ를 넣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