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17구역 - first
w. 뿌존뿌존
간단한 세계관 설명 |
S (승철) [부서명] 인간복제
Y (정한) [부서명] 외계
JO (지수) [부서명] 동물복제
J (준휘) [부서명] 인공장기
H (순영) [부서명] 동물복제
O (원우) [부서명] 외계
W (지훈) [부서명] 인간복제
DK (석민) [부서명] 외계
M (민규) [부서명] 동물복제
8 (명호) [부서명] 바이러스
B (승관) [부서명] 인공장기
V(한솔) [부서명] 바이러스
D (찬) [부서명] 외계
T (세봉) [부서명] 바이러스
[17구역]
외계, 인간 복제, 인공 장기등을 연구하고 관찰하는 미래 과학의 집합소 극비 사실들이 많이 다루어지는 곳이라 입사하기 전 기억 삭제와 퇴사 후 기억삭제는 필수. * 단, 퇴사 후 입사하기 전 기억은 복구된다. 입사 후 가족들과의 면회는 금지되며 퇴사 후, 사내에 남아있는 동료들과의 면회도 금지된다.
[부서명] 인간 복제- S/W
말 그대로 인간 복제를 연구하는 부서. 전 세대의 과학자들로 인해 인간 복제는 이미 성공. 현 세대의 과학자들은 복제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정신적 교감을 주로 연구.
[부서명] 동물 복제- JO/H/M
가장 편안하다고 불리지만 가장 이성적이여야하는 부서. 전 세대들의 동물 복제 성공으로 인해 이종끼리의 동물 복제 연구가 주를 이룸
[부서명] 외계- Y/O/DK/D
외계 행성 탐사 및, 외계인과의 교류 목적의 부서. 외계인 사체 수집, UFO의 잔해를 통한 UFO의 복원, 외계인 어 연구 등 다방면으로 바쁜 부서.
[부서명] 인공장기- J/B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장기 배양이 주를 이루는 부서. 인공장기 부서 연구소에 들어가면 피 비린내와 각종 장기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부서명] 바이러스 - T/8/V
백신, 항체, 바이러스의 변이 등을 연구하는 부서. 좀비 바이러스라면 이를 갈고 달려드는 연구원들의 반응으로 보아, 좀비 백신은 이미 개발된 것으로 추정. 요즘은 살인 바이러스를 만드는데 주력. .
class 17. 17번째 세대들을 통칭
17구역 내부에는 여러 연구소가 존재하는데 그중 인간복제, 동물복제, 인공장기, 외계, 바이러스 부서의 연구원들을 묶어 class 17 (약자 C17) 이라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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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 !"
T의 무전기가 짧게 울렸다.
분명한 8의 음성이었다.
또 뭘 발견해 냈길래 자는 사람을 깨우는거야,
세봉이 머리를 거칠게 헤집으며 침대에서 일어나 자세를 고쳐 앉았다.
어젯 밤, 연구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T이기에 짜증은 극에 달한 상태였다.
코를 시끄럽게 골며 잠들어있는 H의 소리가 숙직실 전체를 울렸다.
아, 시끄러워..
H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T의 눈엔 정체 모를 동물의 피와 타액이 가득 묻어 더러워져 있는 H의 가운이 비쳤다.
H가 누워있는 5번 침대에는 절대로 눕지 말아야겠다,
세봉이 입 주위에 묻은 침을 닦으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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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길래 자는 사람을 그렇게 급히 깨워-"
"아, 미안. T. 곤히 잠든 것 같길래 깨우기 미안했어.
현미경 좀 가져다 줄래?"
"여기,"
8이 V에게선 현미경을 받아들곤 능숙한 손길로 플레이트를 정리했다.
8이 플레이트 전체를 가득 채운 혈액에 정체 모를 용액 한방울을 떨어뜨리자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그리곤 순식간에 혈액의 자취가 사라져버렸다.
순식간에 플레이트가 깨끗해졌다.
세봉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플레이트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워워, T! 위험한 물질이라구,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는건 위험해"
"이게 뭐야?"
"V가 만들던 약물. IJ-360"
"혈액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가 있어?"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듯이 머리를 헤집고 있는 T를 보며 8이 조용히 미소지었다.
그 광경에 연구소 한켠에서 조용히 패트리 접시를 씻고 있던 V가 소리나게 헛기침을 하곤 둘의 사이로 다가왔다.
"음, T. 이건 내가 발명한 IJ-360.
이 물질이 적혈구 하나에 닿으면, 그 적혈구가 다른 적혈구들을 다 잡아먹도록 설정되죠.
그럼, 결과적으로? 적혈구가 다 사라져버리게되겠죠?"
"혈액은 적혈구 만으로 이루어진게 아냐. V"
"모든 구성요소가 다 그렇게 변하는 약물이에요.
그러니까, 이 약물이 정확히 혈관에 주입되면,
내가 예상하건데, 적어도 5분안에 사망하게되요.
극도의 어지러움을 동반한 빈혈로 인한 사망!"
"그렇지만 분명히 어제까진 이렇게 진전된 연구가 아니었잖아!"
"그러니까 곤히 자고 있는 T를 깨웠죠-
H는 안 깼어요?"
"어휴, 말도 마. 코 골면서 자고 있던데?
아, 8, V. 절대 5번 베드는 쓰지 마. H가 누웠어"
"아, 그럼요"
세봉이 팔에 걸려있던 검은 고무줄로 머리를 질끈 묶곤
8이 앉아있던 자리에 털썩, 소리를 내며 주저 앉았다.
"그래, 그럼 어디 IJ-360의 효능 좀 볼까?
V! 동물복제랑 인간복제 애들한테 연락해줘"
"예"
-
컥,
H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잠에서 깨어났다.
몇시지,
H가 눈을 비비며 침대 주위를 더듬어 무전기를 찾았다.
"지금 몇시야 M?"
"지금 고작 그거 물어보려고 무전기 킨거예요?
난 또, 뭔 일 생겼나했네"
"자다 깨서 그래, 미안"
"지금은 10시 10분. 더 자요. 점심까지 2시간 정도 남았네요"
"JO는?"
"알 부화장에요. 이종 복제하다가 열 받았는지
플라스크고 패트리접시고 다 깨부시고선 닭이랑 오리 복제하겠다며 뛰어나갔어요."
"JO도 안정제 몇 통은 맞아야 되는 사람이야"
"그래서 저 지금 그거 다 치워야되거든요. 그러니까 H는 잠이나.."
"아 됐어. 나 잠 2시간 넣어논거다. 도와주러 갈게"
"아 됐어요- 나 잠 한 10시간 넣어놨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못 꺼내썼어요
미련한짓 말고 얼른 잠이나 자죠?"
(잠을 넣어놨다/꺼냈다 - 연구 또는 다른 기타의 일로 인해
정해진 수면 시간을 채우지 못했을 경우 잠을 누적하거나 초과할때 쓰는 표현)
"됐어, 나 간다"
H가 하품을 늘어지게 하며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무전기를 꺼버리곤 가운의 윗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순식간에 H의 가운 윗 주머니가 무거워져 가운이 살짝 밑으로 쳐져버렸다.
H가 자신이 누워있던 5번 베드를 발로 대충 정리한 후 숙직실의 문을 벌컥 열었다.
바깥의 밝은 빛이 H의 눈을 따갑게 괴롭혔다.
망할 JO. 돌아오기만 해.
H는 그렇게 생각하며 연구소로 내달렸다.
-
"뭐? IJ 뭐?"
"IJ- 360. V가 만든 약물이요"
"그걸 왜 우리한테 말해줘"
"혹시 인간복제 연구에 필요하면 연락 달라구요"
T의 자신 만만한 목소리에 S가 끼고 있던 보안경을 빼 데스크에 올려놓곤 머리를 긁적였다.
"우린 전 세대 과학자들의 임무를 이어나가기만 하면 돼 T.
인간을 죽일 필요는 없어"
"그래도, 연구를 하다보면.."
"바빠, 점심시간에 얘기하자 T. 좀 있다 봐"
S가 무전기를 꺼 뒷 주머니에 대충 쑤셔넣곤 연구소 한켠에 자리한 소파에 몸을 뉘였다.
T의 목소리가 반가웠는지, W가 현미경을 들여다보다 목을 쭉 빼어 S에게 물었다.
W는 지금 17시간 만에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어 S에게 말을 걸었다.
"S, T예요?"
"응"
"무슨 일로요?"
"V가 무슨 약물을 만들었대.
혈관을 가진 모든 생물체를 5분 만에 죽사시킬 수 있는 약물"
"..........우리 쓰라구 연락한거죠?"
"응"
"아 정말 T. 우리 뭐 죽이고 그런 부서 아니래두,"
"에휴, 그래서 점심시간에 보자 하고 그냥 무전기 꺼버렸어."
"S, 근데 다시 T한테 연락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왜?"
"실험체 -TU 가 이상반응을 일으켰어요.
혈액이 응고되지 않아서 상처가 났는데 아물지가 않아요.
V한테 그 약물 조금만 변형해서 피 좀 응고 되게 해달라고 말해줘요"
"실험체- TU?"
"예"
W의 짐짓 단호한 목소리에 S가 눈을 한번 꿈뻑이곤 자신의 허리춤을 더듬어 무전기를 꺼냈다.
"V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거야 W?"
"8도 있고 T도 있는걸요 뭐,"
S가 W를 한번 흘겨보곤 무전기의 버튼을 눌렀다.
곧, S의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T의 무전기로 흘러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