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e - Mine
셤실
원래 살아가는 방식을 내비두고 다른 방법으로 쾌속질주하다 다시 본래의 방법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답답하다. 질린다. 아니 질릴 수 밖에 없지.
지루한 삶속에서 새로운 느낌을 받고싶어 꾼 꿈이 나에게 해가 될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나는 어느 샌가 그 지루한 삶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곰곰히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김원식은 나에게 항상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고 떠나버렸다.
침대에 누웠다. 똑딱똑딱거리며 지난 일들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이런걸 주마등이라고 하는건가.
이제 잊는건가...
그를 향했던 마음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건지 나는 마음을 접고 날려보냈다. 날려보낸 마음은 곱게 보내지지 않고 다시 돌아와 내 가슴을 꿰뚫고 지나갔다.
아프다.
모든 일이 순탄하고 재미있게 돌아갈때 그 사이에 무언가 잘못된 일이 끼어있다는걸 나는 알고 있었어야 했다.
그래. 이제 모든걸 비우고. 진짜 제대로.
내 생각공간속에 흰색 바탕만 깔아보자. 잡다한 생각을 치우고, 더러운 지난 날의 기억을 지우고. 모든 일들을 지웠더니,
남는건 김원식밖에 없었다.
그도 지우면 난 편안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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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꿈속에서 조차 날 괴롭히는구나 싶었다. 꿈속에서 낯선 무언가가 나타나 내 목을 조여왔다.
내 목을 조여오는 두 손을 뿌리치려고 애썼지만 꽉 막힌 숨을 들이쉴 수 없어 헐떡거리며 손을 휘두를 수 밖에 없었다.
가만히 내가 죽어가는 것을 느끼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낯설고 어두운 꿈에서 벗어나기 위해 손으로 세차게 심장을 때렸다.
아프다. 아프다고 느껴지는데 목의 조임은 왜 어째서 그대로인가.
그냥 이대로 죽어도 상관없다는 건가? 그럼 꿈이 아니라는 건지. 적잖이 혼란스러웠다.
<잘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일어날 시간이 된 것 같았다. 이제 날 보내줘.
나는 콜록거리며 양 손으로 목을 감싸안고 주무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실컷 어질러진 이불을 발로 대충 넘겨 정리하곤 책상에 앉았다.
바로 옆에 보이는 창문과 선반에 놓여있는 빛 바랜 파란 꽃이 보였다.
꽃은 시들을 대로 시들어 손끝으로 건드러도 금방 바스라질 것만 같았다. 그가 준 선물이었지만 이제 그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를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해져 화분을 집어 바닥에 던져버렸다. 화분은 그자리에서 깨져 흙뭉텅이와 함께 흩어졌다. 그러자 꽃은 먼지가 흩날리듯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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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금은 여기까지인가 보네여 8ㅅ8 쿨럭 한꺼번에 여러글을 올리는 게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되게 설레기도 하고 그렇네요.
떡밥도 회수못하고 여기서 끝내는 건 작가의 필력탓이라 한껏 욕해주셔도 좋습니다.......8ㅅㅣ..8ㅣ...ㅣ...
분량이 너무 적어서(ㅋㅋㅋ) 5p로 낮췄어요. 이제 자주봐요. 항상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항상!
다른 글로도 많이 찾아올게요. 시간이 걸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