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사람: 안녕하세요
당신: ? 안녕하세요
당신: 누구세요?
낯선사람: 갑자기 말 걸어서 죄송합니다. 랜덤으로 친구 돌ㄹ리기 하다가 우연히 찾았어요
당신: 네... 근데 무슨 일이세요?
낯선사람: 잠시만요
당신: 네
낯선사람: 남자 좋아하신다고 걸어놓으셨던데
당신: 아 네
낯선사람: 정말 게이신가요?
당신: 네 맞아요
낯선사람: 아....네
당신: 무슨 일이신데요?
낯선사람: 일단 너무 죄송합니다 아무한테도 털어놓기도 힘든 얘긴데
낯선사람: 요즘 너무 머리가 복잡해져서 급한 마음에 연락드렸어요
당신: 네 무슨 일이세요 말씀하세요
낯선사람: 저는 일단 대학교 다니고 있는 학생이구요
낯선사람: 신입생 때까지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낯선사람: 아 혹시 지금 바쁘시면ㅜ
당신: 아뇨 계속 말씀하세요
낯선사람: 네 감사합니다
낯선사람: 아무튼 대학 들어올 때까지도 정말 이런 걱정을 한 적이 없었어요
낯선사람: 그냥 소개팅 받고 미팅 나가고 클럽 가서 여자 번호도 따고
낯선사람: 근데 아... 1학년 때 친해진 친구가 있거든요
낯선사람: 남자예요 근데
당신: 네네ㅇ
낯선사람: 진짜 그냥 같이 피씨방 가고 당구 치고
낯선사람: 다른 친구들 하고 그냥 다같이 섞여 놀고
낯선사람: 그냥 진짜 친한 대학 친구 중 한 명이었거든요
당신: 네넹
낯선사람: 근데 이게 언제부터였ㅅ는지 정확히 생각도 안 나는데
낯선사람: 애가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당신: 네 그래서요?
낯선사람: 막 다같이 술 먹는 자리에선 아 얘가 되게 술을 못 마셔요...
대신 뺏어서 마셔주고
낯선사람: 취해서 꼴아있으면 막 신경쓰이고 집까지 들어가는 거 봐야 맘이 놓이고
낯선사람: 그냥 첨엔 친구라서 걱정되나 보다 했는데[
낯선사람: 얼마 전에 군대 갔다와서 복학한 선배가 있어요
당신: 네네
낯선사람: 뭐 수업때 같은 조도 하고 그러더니 둘이 친해져서 막 붙어다니고 그러는데
낯선사람: 막 그.. 짜증이 콱콱 나고
당신: 음
당신: 그래서요?
낯선사람: 그냥.... 하 진짜 둘이 같이 있는 꼴 보기 싫은데
낯선사람: 그렇다고 같이 있지 말라고 할 꺼리도 없고
낯선사람: 이상해보이잖ㅇ여 친구 사인데 질투하는 것도 아니고
낯선사람: 첨엔 아 왜 이러지 했는데
낯선사람: 갈수록 그냥 얘가 하는 짓이 다 이뻐보이고
낯선사람: 귀엽고 사랑스럽고 미치곘는거예요
낯선사람: 평소에 좀 낯 가리고 조용한 편인데
낯선사람: 가끔 막 기분 좋아서 웃어주고 그러면 계속 속으로 핑핑 돌고 그러고
당신: 그 친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낯선사람: 아 모르겠어요 그게 진짜 너무 혼란스럽고 미치겠어요 요즘
낯선사람: 동성애 게이 같은 쪽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낯선사람: 이러고 있으니까 진짜 미칠 거 같은데ㅔ 어디 말 할데도 없고 해서
낯선사람: 충동적으로 조언 구할 수 있을까 해서ㅜ 연락 드렸슴니다...
당신: 음 되게 많이 혼란스러우실 거 같아요ㅜ
낯선사람: 네ㅜㅜㅜ
당신: 근데 너무 죄책감 가지고 그러실 필요 없어요
당신: 확실히 그 친구분에 대해서는 친구 이상으로 아끼는 감정이 있으신 거같은데
당신: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고
당신: 얘랑 사겨야겠다! 아니면 얘에 대한 감정을 끊어내야겠다! 이런 식으로
당신: 어떤 쪽으로든 너무 딱 잘라서 생각 안 하셧으면 좋겠어요
당신: 사람 마음이 어떻게 정확하게 정의 내리기도 어려운 거고
당신: 어느 쪽으로 마음이 간다고 해도 그게 절대 이상하거나 죄책감 가질만한 일은 아니란거 알아주셨음 하네요ㅜㅜ
낯선사람: 넵 ㅜㅜㅜ감사합니다
당신: 크게 도움이 못 돼서 죄송합니다....ㅜㅜ
낯선사람: 아 아니에요!! 진짜 너무 감사했어요 한결 후련해요
낯선사람: 앞으로 종종 연락 드려도 될까요
당신: 넵ㅎㅎㅎ편하게 연락 주세요
낯선사람: 감사합니다ㅜㅜ 내일 또 얘 보러가는데....후ㅜㅜ휴
당신: ㅋㅋㅋㅋㅋㅋ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낯선사람: 넵ㅋㅋㅋㅎㅎ 늦었는데 이만 주무세요 감사했습니다
당신: 네 안녕히 주무세요~
-낯선 사람과의 채팅이 끊어졌습니다.-
친구=짐
상상 속 커플링으로 대입해서 읽으시면 될 듯 함니당
재밌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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