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ous Artists-달빛의 노래
"여기는 어디야...."
사채업자를 피해 산속으로 달리다가 굴러떨어진 기억이 끝인데 대체 얼마나 굴렀길래 낭떠러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인지
일단 걸어보겠다고 일어섰는데 넘어질 때 삐끗한 건지 발목이 너무 아프다.
아씨, 내 인생은 뭐 맨날 이따구야 우울하다 우울해!
"달은 더럽게 크네."
원래 달이 이렇게 크고 잘 보였나. 평소에 달 쳐다볼 여유도 없었지만 내가 기억하던 서울의 달은 이렇지 않았던 거 같은데
근데 보름달? 보름달은 매달 15일 경에 뜨는 게 아니던가, 아무리 내가 공부를 못했어도 그 정도 상식을 아는 사람인데.. 아직 4일 밖에 안됐는걸?
"뭐야, 내 눈이 이상한 거야 여기가 이상한 거 - "
"누구냐."
달에 의문을 품고 있었을까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흠칫했다.
21세기에, 휴대폰으로 못하는 것이 없는 이 시대에 저 남자가 입고 있는 옷은 대체 무엇인가 싶었다,
아니 무슨 여기가 조선시대야? 아니면 내가 막 뛰어왔던 산속 근처가 민속촌이던가..
"저기 죄송한데 제가 벼랑에서 떨어져서 삐끗한 거 같은데.. 혹시 근처에 가까운 병원이 있나요? 아니면 119 불러주실 수 있으세요?"
제정신이 아닌 남자 같지만 일단 살고 봐야 하니 도움을 요청했지만 영 믿음직스럽지가 않다,
나 어디 팔아버리는 거 아니야? 멀쩡한 건 사지뿐인데?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군. 119? 그건 무엇이지?"
하하. 난 전생에 매국노였을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내 인생이 이렇게 힘들 리가 없지 시발.
참 잘생겼는데 안타깝네.. 정신만 멀쩡했어도 인기 많았을 텐데..
"아니에요.. 아니면 가까운 동네까지 부축 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
"그러지. 안기거라"
헤에? 안기라고요?
민폐갑 김예지, 그래도 잘생긴 남자한테 안기는 게 뭐 흔한 일인가. 이럴 때 안겨봐야지 흫
풍월주인 (風月主人)
"다 왔다, 눈 뜨거라."
헐 나 잠들었어? 진짜 김여주 미친년!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지
잘생겼는데 어깨도 넓어.. 정말 납치하고 싶게 만드네 쓰읍
"아 많이 무거우셨을 텐데.. 감사합니다"
잘생긴 모지리남 품에서 내리자 보이는 건 궁..? 네..?
아무리 비싸도 콜택시라도 불러서 집에 가려고 했는데 이건 뭔 왈왈같은 풍경이야
역시 이 남자를 믿는 게 아니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인생 존나 불쌍해 시발!
"저기 죄송한데 여긴 어딘가요?"
"너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길래 여길 모르는 거지?"
아니 저기 잘생긴 모지리남님.. 저는 당신 정체가 더 궁금한데요..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니까 밤하늘은 이상하지, 이상한 남자가 와서 정체가 뭐냐 묻지, 그리고 여긴 또 어디야
내가 좀 많이 무식하긴 해도 여기가 어딘지 어떻게 아냐고.. 울고 싶다 진짜..
"아니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인데요.. 여기가 대체 어딘데요?"
"아까부터 이상한 말을 하더니 정말 웃긴 존재구나,
내 친히 너를 위해 설명해주지, 타국에서 와 못 알아보는 건진 몰라도 바람과 달이 지나가며 조화를 이루는 곳.
이곳은 풍국이다. 온 걸 환영하지."
사담 'ㅅ' |
봄세훈 홈마썰 못 쓰고 있을 때 갑자기 뽕에 취해서 써본 글이에요, 글 쓰다가 날아가서 (ㅠㅠ) 이 글이라도 들고 왔답니다..* 센티넬+판타지+시대물을 쓰고 싶었지만 그냥 망해버렸고요? 8ㅅ8 연재가 불투명한 글이라 제목 옆에 숫자 안 달았어요! 그냥 쉬어가는 글(?)이라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막상 올리려고 글을 옮기니까 엄청 부끄럽네요 그만 사라질게요 총총 .. 둥이분들 모두 좋은 밤 되세요 ♡'ㅅ'♡
연재하던 글이 아니라 암호닉은 따로 올리지 않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