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없다니 너무 슬픈것.
BGM으로 한번 틀어 놓으면...
빈환/밥햫/준혁/ikon
ikon/빈환/밥햫/준혁
밥햫/빈환/ikon/준혁
"이야, 정말 대단했어. 살아 생전 그곳을 이렇게 멀쩡히 나오는 애들이 있을 줄이야. 오래 살고 볼 일이야."
"..."
"아, 내 이름은 로키야. 편하게 형이라고 해도 좋아."
한빈과 진환, 준회, 찬우는 자잘한 찰과상에 그쳤다. 그냥 자연적으로 방치해도 흔적이 남지 않을 상처들 뿐이었고, 바비는 맨 마지막에 윤형이 고통을 참기 위해 꽉 깨물었던 곳이 심하게 패여 치료를 받으러 갔다. 동혁은 불이 탈 때 나는 검은 연기를 너무 많이 들이마셔서 한참 동안 맑은 물을 마시고 검은 침을 토해낸 뒤에야 힘이 빠져 기절해버렸다. 자신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온 사람들은 그것을 탈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윤형은...
"걱정마. 차라리 잘라낸 것이 나은 편이었어. 안그랬으면 아마 몸 전체가 곪아버렸을 거야."
"..."
그들은 곪는다는 말의 뜻을 몰랐다. 그저 윤형의 다리 상태를 봐서 피부가 썩어나간다는 뜻정도로 예상하고 있을 뿐이었다. 윤형은 그 사람, 로키가 데리고 갔다. 찬우는 윤형의 상태를 알려주는 그들의 모습에 잔뜩 표정이 굳어졌다. 처음 그들이 윤형을 데리고 가려 했을 때도, 찬우는 인형을 뺏기는 어린아이마냥 날을 세우고 반응 했었다. 윤형을 치료하기 위해서라고 구슬려 그와 윤형을 때어낸 지금까지도 그는 그들을 완벽하게 신뢰하지 않았다.
"너희도 실험실에서 갖 탈출한 아이들 맞지? 태어나서 쭉 그곳에서 살았던?"
처음 그 불길에서 나오자마자 만난 사람들. 그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의 정체를 물었다. 그에 한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의 부모님이 죽고나서 처음보는 어른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데리고 왔다. 울창했던 숲이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하듯, 그들을 따라 나온 바깥세상은 전혀 다른 공간이다. 처음 자신이 밟았던 훍이라는 것이 말라서 가루가 된 것들이 모여있는 땅. 그들이 제대로 직히한 현실이다. 자신들이 먹던 회색진흙과는 전혀 다른 색이어서, 한빈은 어이없게도 그 진흙이 말라서 부서지면 이렇게 되는 거라고, 그러면 자신들이 밟고 있는 땅을 우리가 밑에서 먹으며 생명을 연명했던 거라는 생각이 들어 헛웃음이 나왔다. 어른들은 그들에게 그것이 모래라는 것이고, 앞에 보이는 모래로 뒤덥힌 땅이 사막이라는 이름이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네."
한빈은 그들에게 대답했다. 어렸을때, 아니 수용소에 어른이들이 살아 있었던때에, 한빈은 어른들에게 다른말을 써야 한다고 배웠다.
"헤에, 존댓말이란거 할 줄 아는 구나? 아니지, 솔직히 말을 하는 것도 신기하기는 하지만."
"..."
그들은 자신들이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을 신기해 하는 것 같았다. 마치, 말을 하지 못하는 하등생물이 말하는 것을 보는 듯한, 매우 신기한 관경을 보는 표정. 그 표정을 보고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지 않은 사람은 한빈 밖에 없었다. 찬우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고, 준회는 무든 말인지 이해를 못하는 듯했으며, 진환은 가장먼저 고개를 돌려 한빈을 바라보았다. 한빈은 변함없이 자신 앞에 있는 남자, 로키를 쳐다보고 있다. 진환은 그가 그 로키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차렸다.
"...한빈아."
한빈은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태초부터 하나인 눈에, 그 하나 밖에 없는 눈조차도 너무 많이 써버렸기에. 한빈은 그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적어도 자신의 주변에 있는 아이들에게만은 알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숨기려 해도, 진환을 피해갈 순 없는 모양. 진환은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듯, 한빈의 손을 잡아왔다. 한빈은 자신의 손에 얹어진 진환의 손을 다시한번 꽉 잡았다.
"...저희가 그곳에서 나고 자랐다고해서, 짐승은 아닙니다."
한빈은 말했다. 눈썹을 올리지도 내리지도, 미간을 찌푸리지도 않으며, 입꼬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않은 표정으로 냉기가 어리게 한자한자 뱉어냈다. 그리고 그런 그의 기세가 전해 졌는지, 자신들의 앞에 있는 로키는 서둘러 당황스러움이 묻어나는 손짓을 했다.
"아, 아니 화 내지 말고. 그런 뜻이 아니니까. 나는 오히려 너희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솔직히 그곳에서 살아남은 것도 그렇고, 모두 힘을 합친 것도, 존댓말을 하는 것도 이전에 만났던 아이들과 달라서 그래."
진환은 한빈이 거의 보지 못했을 그의 인상착의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는 수용소에 같이 있었던 어른들이 주기적으로 미는 턱에있는 털이 많이 나와 있는 상태였다. 자신들의 어른들 보다 2배 정도 더 뚱뚱 했고, 더욱 얼굴이 그을려 있었다. 진환에게있어 어른의 기준은 진환이 기억하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이었고, 그들의 모습과 지금 자신들의 앞에 있는 로키의 모습은 너무 달랐다. 그 모습에, 진환은 낮설음을 느꼈다.
"그럼 그 숲이 위험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군."
그들은 숲이 우리 같은 실험체를 잡기위해 만들어진 숲이고, 그 숲에 누군가 들어서는 순간 24시간 이내 불이 붙어 전체가 타오른다고 말했다. 그렇게 매번 만들어진 숲이 불에타고, 하룻밤 사이에 다시 생겨나고가 반복되는 곳이라고 말이다. 그러는 사이, 찬우가 입을 열었다. 그는 굉장히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 숲이 위험하다는 것도, 그 숲에 우리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는 말이네. 심지어 그렇게 목숨을 걸고 나온 우리를 보고 환호했지. 무슨 진귀한 구경을 하는 듯이 말이야. 그래놓고 우리를 도와준다라... 위선도 정도껏이지."
"..."
그들은 순간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당황한 것은 그가 그런 말을 했다라는 것보다는 그것을 말리는 주변 아이들이 없다는 것, 즉 우리모두가 그것에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당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로키의 예상은 이랬다. 찬우가 그렇게 삐딱하게 말하면 진환이나 한빈이 같이 이성적으로 보이는 애들이 그를 말리고, 자신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한다. 그리고는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그 아이들 중 누구도 찬우가 한 말에 대해서 미안함을 느끼지 않았다.
"그, 그거야 화기가 너무 세기도 했고...무엇보다도 그곳은 일정 공간이외에는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어!"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을 불속에 내버려 둔다라... 우리가 살았던 곳이랑은 다른듯 하군."
찬우가 그의 말을 받아쳤고,
"하다 못해 우리에게 위험하다고 밖에서 소리라고 쳤으면 알아 들었을 텐데 말입니다."
한빈이 찬우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실제로 그들중 누군가 밖으로 빨리 나와라고 소리쳤다면, 우리는 불길을 피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 자신들이 그 안에 있음을 알았으면서도 아무런 것도 하지 않은 그들을 제대로 신뢰하기 어려웠다. 로키는 당황했다. 꽤나 많이 날카로운 질문이었고, 이제것 그런 질문을 하는 아이는 없었으니.
"그, 그거야... 아니, 애초에 우리가 너희를 구할 마음이 없었으면 그대로 방치해도 됬겠지! 일단 우리가 구했으니 된거 아니야?!"
하지만 그래봤자 어린아이, 자신이 적당히 우기고 밀어 붙인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로키는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로키가 자신들을 구해준 것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정을 하고 있었다. 로키는 말이 없어진 그들의 모습에 슬적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자,자 좋게 생각하자고. 그래 인정, 그때 미리 말해주지 않은 건 미안하게 생각해. 그래도 지금은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봐바. 너희에게 물도 제공해 주고 있고, 치료도 해주고 있잖아. 그 다리가 잘린 아이, 그 녀석은 거의 다 나았을 껄?"
"..."
로키는 순간, 그 이야기를 한것이 잘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자신에게 경계의 질문을 던지고 있던 두명의 행동이 미세하게 변했다. 한빈과 찬우, 그들이 느끼는 감정의 기초는 달랐지만 그들의 감정은 같은 모양이었다. 그것을 걱정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아마 그들을 모를 거라고, 로키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중 한명은 그것이 죄책감에 기반이, 한명은 그것이 사랑에 기반이 되어있다는 것까지 그는 알 수 있었다.
"그럼 동혁이는? 그 바비형은 괜찮은 거야?"
그때, 딱 맞게도 준회가 다른아이들에 대해 질문 했다. 준회는 그것이 그에게 이익이 되는 줄 모르고, 그저 순수하게 그들이 걱정되서 질문 했겠지만 그에게는 지금의 상황을 넘어갈 수 있는 기회였다. 로키는 입꼬리를 최대한 올려서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아마 지금쯤 다 치료를 했겠다. 한번 가볼래?"
"응! 가볼래!"
준회는 찬우가 말리기도 전에 생각하지도 않고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소년다운 모습에 찬우는 한숨을 셨지만 말리지는 않았다. 어린아이가 아닌척 굴지만, 그 역시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기 때문이라. 그들은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로키라는 남자는 그들에게 데려다 주면서 겸사겸사 하여 마을을 구경시켜 준다고 했다. 마을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라고 짧게 설명을 붙여 주었다. 그들은 세 팀으로 나누어졌다. 준회는 동혁을 보러갔고, 진환은 바비를 만나러 갔다. 찬우와 한빈은 로키와 함께 윤형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
그를 따라 가는데 마을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보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 했다. 갓 태어난 어린 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하여 당장 죽어도 이상할게 없는 노인, 요리를 하는 남자도 있었고, 무언가를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의 모습도 있었다. 갓 태어난 아이는 엄마의 젓을 빨고 있었고, 노인은 무언가 하얀 막대를 빨면서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어린 아이 몇명은 한번도 본적없는 굉상한 것을 끌고 다니기도 했고, 그 것의 아래에 달려 있는 주렁주렁한 살덩이를 잡아당겨 무언가를 빼내기도 했다.
"사실 지구라는 이 세상이 황폐해 지면서 여자들은 거의 살아남지 못했어. 살아 남은 여자는 지극히 소수, 우리는 그녀들을 보호해 줘야되. 그건 차별도 뭐도 아니야. 정말 그녀들이 필요하니까 그런거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이어 나갈 수 없으니까."
로키는 지금 그들이 살고 있는 땅이 지구라고 설명해 주었고, 우리가 살아가기 이전에 세계에서는 꾀나 강력한 무기라는 것들의 싸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에 그들이 왜 싸웠냐고 물었다. 생각히 달라서 싸우고 죽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생각이 다르다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느냐고 그들은 다시 되물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어깨만 으쓱하며 어른들의 세계라고 둘러 된다.
"나중에 크면 알게 되."
"..."
적어도 그들에게는 나이가 들면 생각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게 가능해 진다라는 말처럼 느껴졌져 살작 몸이 서늘해 졌다. 그에 로키는 적어도 여기에서는 그런 일로 싸울 일은 없다고 웃었다. 그는 참 웃음이 많은 사람이다. 그 이야기가 끝난지 조금 지나 몇걸음 더 걸었을 무렵, 그는 어느 방 앞에 도착했다. 맨 앞에 걸었던 터라, 로키가 가장 먼저 방안을 보았다. 그리고 한빈과 찬우 쪽으로 고개를 돌려 말했다.
"이 친구 대단한데?"
"예?"
그들은 그의 말이 마치 윤형이 또 말도 안돼는 일을 했다는 것처럼 들렸다. 썩어 가던 다리를 방치하고, 나중에는 스스로 잘라냈던 전적까지 있는 그였기에 한빈과 찬우는 거의 동시에 안으로 뛰어 들어 갔다. 그리고 그 안에는
"어? 왔어?"
너무나 밝게 웃으며 서 있는 윤형이 그들을 반기고 있었다.
"일찍 왔네. 이야기는 끝났어?"
그는 서 있었다. 그는 다리를 잘라냈다고 들었다.
"할말이 길어 보였는데?"
하지만 지금 찬우와 한빈의 앞에 있는 그는 너무나 말끔한 모습으로 그들의 앞에 서 있었다. 이에 한빈은 본의 아니게 안도를 했다. 혹시나 다리가 멀쩡하지 않을까라는 기대. 그건 찬우 역시 마찬가지 였다. 로키는 긴장을 풀어버린 두명을 보며 윤형에게 말했다.
"그 의족. 너가 만든거야?"
"...의족?"
그들의 물음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었다. 의족이라는 단어를 모른다는 것과 그 의족이라는 단어가 왜 그에게서 나왔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윤형은 웃으면서 다리를 걷었다. 그리고 손으로 다리를 꺽었다. 뚝, 하는 괴상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준회의 손에 달린 것과 비슷한 느낌의 장치가 들려 있다. 그들은 은연중에 그것을 의족이라고 부르며, 그것이 윤형의 다리를 대신해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네. 그냥 막연히 쓸날이 있을 거 같았거든요."
윤형은 그렇게 대답하고 침대에 풀석 주저앉았다. 윤형은 의족이라고 불른 것을 침대에 집어 던졌다. 그에 따라 한빈의 시선은 저절로 윤형의 다리쪽으로 갔다. 그리고 한빈의 간절한 염원을 쓰레기로 치부해 버리듯, 윤형의 한쪽 다리는 무릎 바로 아래에서 끝이나 뭉툭해져 있었다. 한빈은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 불꽃에서 자신을 구해주고 윤형은 다리를 잃었다. 그 사실을 그의 다리가 말하고 있었다.
"...저기."
"됐어. 미안해 하지마. 그러면 내가 더 너를 볼 면목이 없지."
윤형은 침대에 편하게 앉아 있었다. 다리 하나가 없어진 지금, 그는 어째서 인지 성하지 않은 다리를 가지고 있던 예전 보다 편안해 보였다. 하지만, 한빈은 그런 그의 행동이 조금더 아려왔다. 윤형은 때문에 계속 그의 정수리 밖에 보지 못했다. 윤형은 그런 그의 모습에 한쪽 입꼬리를 조금 올린다. 윤형은 찬우와 로키에게 식사를 부탁했다. 로키는 그들을 지켜보고 싶은 것 같다. 하지만 찬우는 윤형의 마음을 알기에 로키를 끌고 나갔다. 그 자리에는 윤형과 한빈만 남았다.
"솔직하게 말해줄까?"
윤형은 웃음을 지웠다. 아니, 웃음을 지웠다고 하기보다는 다른 종류의 미소를 지었다고 생각하는게 옳은 말. 윤형은 천천히 입을 열었고,
"난 사실 무서워서 그런거야. 너희가 나를 버리고 갈까봐."
조금 충격적인 말이 나왔다. 한빈은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흐릿한 시야에 그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공포에 떨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사실 그때, 나도 불이 꺼져 간다는 느낌이 들었어. 그때 나도 너랑 같은 생각을 했었지. 아무 것도 가진게 없는 우리는, 그때 너의 생각을 따라 돌아가는 게 옳았을지 몰라."
윤형은 지금 어느 누군가도 의식하지 않고, 누군가의 형도, 누군가의 책임자도 아닌, 그저 누구보다 현실을 직시한 자신의 모습으로 말하고 있었다. 나약하게도, 동생들이 자신을 버리고 갈까봐 두려웠다고 말하는 소년으로.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움직일 자신이 없었어. 그때 다리가 두개였다고 해도, 성치 않은 다리였고 그 다리로 너희를 따라갈 자신이 없었거든. 그리고 그렇게 가면, 너희가 나를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어."
한빈은 그제야 윤형이 보였다. 뭔가 대단해 보였던, 아이들을 위해 하는 선택에 망설임이 없었던. 그래서 왠지 의지를 하고 싶었던 그는 자신들과 다를바 없는 소년이었다.
"사실 나는 너가 식량을 가지고 가는 것을 말린게 아니라, 나를 버리고 가는 것을 말린 것이였어."
그제야 한빈은 그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은연 중에 그런 못난 생각을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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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무한 긍정왕이라면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도 웃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