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웃지만 말고 대답하라는 내 말에 이준혁은 내가 그렇게도 웃긴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그런 뜻이 아니라."
"아니라..!?"
"그냥 입술만 대고있었잖아."
하긴...요즘 키스신은 좀 과격한데.. 나는 이준혁과 그냥 입술만 맞대고 있었다. 완전 순수한 키스신이었지...
"그렇죠..."
순간 갑자기 정적이 흐르면서 술을 마신 것만 같은 그런.. 어색한...공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크흠..하고 괜히 잡고있던 손을 한 번 보고.. 이준혁을 보면.. 이준혁이 말하길.
"안 해줄 거야?"
저 섹시한 얼굴을 하고선... 다정한 목소리로 저런 얘기를 한다고?
저러는데 또 안 하는 게 더 웃기니까...
호다닥 다가가 볼에 입을 짧게 맞추고선 떨어져 얼굴을 가리고 '흐어어억'하면 이준혁의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난 참 이럴 때가 제일 부끄럽고 그렇다.. 연애초기 때.. 스킨쉽이라곤 손잡기 뿐인 상태에서 뽀뽀하는 거.. 근데 또 우리는 일 때문에 키스까지 한 사이야.
얼굴이 너무 빨개진 것 같아서 고개도 못들고 있으면 이준혁이 고갤 틀고선 나를 쳐다보는데.
"아아아 보지 마요 진짜."
"얼굴 엄청 빨개졌어."
"…제가."
"……."
"생각보다 진짜.. 오빠를 너무 좋아해서 그래요."
항상 이런 말 하려면 오글거려서 할까말까 고민만 하다가 말을 안 하다가 처음으로 말해봤다.
이 사람한테는 말을 해도 될 것 같아서.
"나도 주효 엄청 좋아해."
"…에이 저보다는 아닐 걸요!"
"정말이야. 스타일리스트랑 매니저가 눈치채고 엄청 놀렸어."
"…진짜요?"
"응.그래서 주효한테 말도 엄청 걸고 그랬어."
"아니.. 진짜!!?!?!?거짓말!!"
"진짜야."
진짜라면서 별 거 아니라는 듯 말하는데 왜 이렇게 안 믿기는지 계속 입을 틀어막고 있으면 이준혁이
"왜 이렇게 귀여워?"
하는데 나는 정말로.... 설레서 코피날 뻔한 걸 처음 겪었다. 아닌데...라고 하려다가도 창피하니까.. 뻔뻔해지자라는 생각으로
"원래 귀엽자나요~"
"……."
하면 이준혁은 또 빵터진다.
"왜 웃어요....? 원래 귀엽다니까요???..."
"응. 그렇지 원래 귀엽지."
"헼.ㅋ...ㅋ"
"ㅎㅎ내일은 뭐해? 스케줄 있어?"
"내일은 없고, 모레 있어요! 오빠는요?"
"나는 내일 저녁에 라디오 있어서."
"오아.. 그럼 라디오 가기 전에는 집에 그냥 있는 거예요?"
"아침에는 운동 갔다올 것 같아."
"아.. 운동...저 진짜 운동 너무 싫어요. 저는 운동할바엔 굶어서 빼자~마인드였는데.. 심지어 저 아이돌 데뷔했을 때도 운동 안 했거든요? 자기관리는 알아서 하는 거니까..
근데 배우 데뷔하자마자 제 몸 보니까!!! 너무 운동을 해야될 것 같은 거예요.. 남들은 다 건강한 몸인데 나는 아니고 막.. 지금도 다 말랑 살이에요.."
"왜? 주효 몸 정말 보기 좋은데. 찌웠으면 좋겠어."
"에에에에~~~~?그럼 오빠도 찌워요!!! 범죄도시 때처럼 찌워버려요!!! 그때 완전 곰같던데 ㅎㅎㅎ헼."
"찌운 게 나은 것 같아?"
"아뇨~ 사실 둘다 좋아요 ㅎㅎ 둘다 매력있는데. 아니 둘다 잘생겼어요. 근데!! 지금 너무 말랐어요 진짜....근데 또 잘생겼어요!"
"뭐야 ㅎㅎㅋㅋㅋ."
"그리고 피부도 엄청 하얘!! 옆에 안 있을래요..."
"왜~~ 별로 안 하얀데.. 주효가 더 하얘."
"진짜 거짓말... 옆에 있으면 저 흑인처럼 보일 것 같은데요."
"진짜 그건 아니다 ㅋㅋㅋㅋㅋ."
"봐봐요?"
봐봐요- 하고선 핸드폰을 꺼내 셀카모드로 바꿔 나와 이준혁을 비춰보았다. 생각보다 그렇게 차이가 안 나는 것 같아서 어라..?하고 당황해하면 이준혁이 웃어보였고
나는 헤ㅎ- 하고선 자연스레 사진을 찍었다.
"아싸 같이 셀카 찍었다!"
그리고선 이준혁 얼굴에 가까이 대고선 또 찍으면 이준혁이 부끄러운 듯 카메라 렌즈를 가리는데
"이미 찍었지롱."
이미 다 찍었다 ㅋ 에헤에에
그렇게 나와 이준혁은 별 특별한 대화 주제가 아니어도 시끄럽지않아도 잘통했고, 끊임없이 대화가 이어졌다.
끝까지 손을 꼭 잡고선 놓지 않은 것 같다. 아주 건전하게 tv를 보면서 둘이 대화를 하다가 시간이 다 지난 것 같다.
[일어났어? 난 이제 일어났어 늦잠잤네 ㅠ]
[운동하러 왔는데 오늘은 사람이 엄청 없네ㅎㅎ]
일어나자마자 이준혁에게서 온 카톡에 기분이 다 좋아졌다. 일어나자마자 볼 수 있는 이준혁의 카톡이라니...
- 오오오오 운동하는 이준혁 보고싶다 (이모티콘)
답장을 보내고선 이준혁과 찍은 사진을 괜히 또 보면서 혼자 흐뭇해하다가 정신을 차리고선 씻으러 욕실로 향한다.
씻고 대본 좀 다시 봐야겠다... 사진 보다가 정신 못차릴 뻔했네...
"잘부탁드립니다..."
"저도 잘부탁해요."
"아니 근데 주효 씨 얼굴에 어떻게 저렇게 고와~?"
너무 긴장을 했나. 얼굴이 금방 붉어져서 아니라고 막 손을 저으면 모두가 빵터진다.
잘챙겨주시는 선배님들 덕분에 편하게 대본리딩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본리딩을 끝내고 집에 가는 길에 이준혁과 또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곧 라디오 하러 가겠네요? sbs방송국에서 하는 거죠?"
- 응. 대본리딩은 잘했어?
"네.. 너무 긴장했는지 토할 뻔했어요..."
- 긴장 많이했어? ㅎㅎ 그래도 잘했을 것 같아.
"다들 잘해주셔서 좋았어요! 그리고..."
-응?
마침 매니저 언니가 편의점 가려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말했다.
"보고싶어요!.."
- 나도. 나도 보고싶다..
"진짜 제가 더 보고싶어ㅇ.."
갑자기 문을 열고 '너 뭐 마실래?'하는 언니에 급하게 말을 멈추고 '아니요?'하니 전화기 너머로 이준혁의 웃는 소리가 들렸다.
"아 왜 웃어요 ㄱ-..."
- 귀엽잖아 ㅎㅎ..
"완전 놀랬어요.. 언니한테는 만난다고 아직 말 안 했단 말이에요... 말..해도 돼요?"
- 주효가 말하고싶으면 말하는 거지ㅎㅎ
"그래도 돼요!?"
- 내 허락을 맡아야 돼?
너무 당연스럽게 허락을 맡아야겠단 생각을 했는데.. 머쓱해서 헣- 하고 웃으면 이준혁이 또 웃는다.
그리고 차에 탄 언니에 '다시 전화할게요!'하고선 전화를 끊으면 언니가 말하길..
"너 이준혁이랑 사귀지?"
"네??? 어떻게 알았어요???"
"딱 봐도 사귈 것 같았어. 그리고 티 엄청 나."
"티요..? 무슨 티!? 티 안 냈는데.."
"너 하루종일 웃고있거든? 그것도 엄청 바보같이 헤헤헤 이러면서."
"……."
"좋겠네? 둘이 완전 잘어울려."
"……."
"조심만 해~"
알고는 있다.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들은 얘기들이 엄청 많으니까. 배우는 덜한 편이지만.. 아이돌같은 경우에는 열애설이 뜨면 바로 팬들이 다 사라지고 찾는 사람들이 없어진다고했다.
나는 절대 그럴 일 없을 거라 장담했는데 막상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까 힘들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게 걸리면 안 되는 건 맞는데 서로 좋아하니까 조심해야된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현실감이 사라지는 게 신기했다.
"나 좀있다가 sbs방송국에 두고온 게 있어서 들러야되는데."
"…네?"
"잠깐 같이 갈래? 싫음 말고."
"갈래요 갈래요!!!!!"
언니랑 같이 방송국에 도착했고
"여기 있어봐~"
하고 라디오 부스 앞에서 기다려보라며 언니가 물건을 찾으러 간다.
언니도 참 귀엽다니까...... 에헤헤헤헤 혼자 막 헤실헤실 웃으면서 천천히 걸어 부스 안을 보는데.
이제 곧 끝날 시간인 것 같았다. 끝나는 분위기였다.
이준혁이 보였고, 밖에서 보고 혼자 웃고있으면 곧 이준혁과 눈이 마주친다.
"……."
손을 흔들다가도 집중하라는 듯 손짓을하면 이준혁이 힐끔 나를 보며 웃었다.
"……."
너무 잘생겨서 구경하는데 5분이 후딱 지난 것 같았다.
라디오가 끝나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부스에서 나온 이준혁이 내게 다가왔다.
아! 최대한 사람 없는 곳으로 오긴했는데..
"어떻게 온 거야?"
"매니저 언니가 뭐 두고온 거 있다고해서요 ㅎㅎ.. 근데 다 가리고있는데 어떻게 알아봤어요..!?"
"딱 봐도 주효인데?"
"에에에 진짜요!?...."
"응."
"헐...."
"보고 놀라서 이름 부를 뻔했어.."
"완전 프로던데에~ 나였으면 엇!하고 손흔들었을 텐데 ㅎㅎㅎ.."
"나도 그럴뻔했어 ㅎㅎ 참았지.."
사람 없는 곳에 서서 얘기를 나누고 있으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작가분이 우리 옆을 지나다가 말한다.
"어!? 주효 씨 아니에요??맞죠..!?"
"…어, 네..? 네..!네..."
"어!? 어어어!!?!??!두분...두분.....!!!"
어어어!?!? 하고 나와 이준혁을 번갈아보는 작가님에 나랑 이준혁은 벙찜 플러스... 머쓱해서 어색하게 웃어보였고.
작가님이 ..
"대박...!"
하고 입을 틀어막고있는다. 저 대박에... 딱 봐도... '둘이 사귀어요..?'이게 느껴졌는데......
"핳..ㅎㅎㅎ.ㅎㅎㅎ.핳...."
"…ㅎㅎ."
우리 둘다 부정을 안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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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주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