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글우글.
걸그룹 light의 팬싸인회는 언제나 그렇듯 팬들로 북적북적거려.
영어로 쓰기 귀찮으니까 걸그룹 이름은 빛으로 통칭하자. 미안해. 내가 쫌 귀찮은 걸 싫어해서.
빛들이 들어오니까 북적대던 팬들이 꺅꺅거리며 소리를 질러. 그중에는 대개 조퇴를 하고 온 것으로 보이는 정장을 입은 삼촌팬들도 있었고. 야자를 째고 나온 것 같아보이는 중 고등학생들도 보였어.
2년전 걸그룹계의 빛이되겠다며 야심차게 데뷔한 빛은 데뷔하자마자 각종차트 1위를 석권하고.
좋은 노래와 가창력. 그리고 빠지지않는 외모와 인성. 그리고 연기에까지 발을 뻗혀 완벽돌이라는 수식어를 항상 달고다니는 걸그룹이었어.
빛을 구성하는 멤버는 네 명이었어.
항상 작곡할때마다 음악차트 10위권 안에 드는 수록곡을 만드는 리더 김준희와, 처음 시작한 연기에서 꽤 비중있는 캐릭터를 맡아 잘 소화하며 연기돌이라는 호칭을 얻은 도경아. 그리고 하는 행동마다 귀엽다며 일명 씹덕터지는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너징. 팡팡 터지는 예능감으로 예능계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막내 오세나.
“안녕하세요! 빛의 리더 김준희입니다. 지금부터 팬싸인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너징은 앞 자리에 꽉 메운 팬들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며 인사를 해 줘. 저 팬은 오랜만에 보네. 나중에 오면 먼저 인사해줘야지. 이름이 박찬열이었을거야 아마. 어찌나 그렇게 꼭꼭 외워달라고 하던지. 자기 애완동물인 페럿을 데리고 와서는 ‘얘는 알매야 징어야! 내 이름이 원래 알찬열매라서 내이름 찬열을 뺀 알매가 얘 이름이야!’ 이라며 횡설수설하며 이동하기전에 자기 이름을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르겠다. ‘징어야ㅠㅠ 내 이름 뭐라고?’ 박찬열씨요! 찬열이~ ‘응ㅠㅠ나 다음에 오면 꼭 불러줘야되?’ 그렇게 울며 떠나간 찬열이는 세 달 동안 보이지 않았다.
너징이 자기를 본다는 걸 알아챈 찬열이가 두 손을 들고는 붕붕 흔들어. 징어야!!!!!!!!!!!오징어!!!!!!!!!!꺅 어떡해! 징어가 나 봤어! 이내 찬열이는 감격스러운지 붕붕 흔들던 손을 내리고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며 소녀팬처럼 소리를 질러. 안 들릴 줄 아는가봐.. 목소리가 낮아서 더 잘 들리는데.. 소녀팬처럼 꺅꺅거리는 찬열이를 뒤로 하고 너징은 웃으며 다른 팬들도 한 번 쳐다보고는 인사해 줘.
팬싸 순서에서 제일 마지막에 있는 너징은 아직까지 두번째에 있는 경아에게서 싸인받고 있는 팬을 보고는 다시 앞에 있는 팬들에게 팬서비스를 해주기 시작해.
어. 저기에 대포있다. 대포로 자기를 찍는 팬을 발견한 너징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오른손으로 그 대포를 가르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찍어대는 대포여신이야.
너징어를 다 찍었는지 대포를 내리는 말간 얼굴이..
아.
대포 남신이구나.
“안녕하세요!”
그 하얀 얼굴에 잠시 정신을 놓을뻔 한 너징이. 앞에선 팬을 보고는 정신을 차려.
“안녕하세요~”
“징어야 이번 컨셉 너무 잘 어울려요”
“감사합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김루한이요. 김 루한.”
루한이 싸인받을 곳을 예쁘게 펴서 너징에게 건네주고는 노래 잘 듣고 있다며 칭찬을 해줘. 너징어는 웃으며 싸인을 해. 티..오...루..한...
이번 팬싸 첫번째 팬이니까 특별히 예쁘게 적어드려야지. 신경써서 싸인을 마치고 루한에게 싸인이 된 앨범을 건네주었어. 루한은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내려가. 노래 잘듣고있다고 칭찬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그 팬이 더 소중해보이고 예뻐보이는 너징이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 한다고 칭찬해주는 사람이니까.
그 뒤로도 많은 팬들이 지나갔어. 언니!언니! 하면서 소리를 꺅꺅 지르는 팬부터. 선물을 건네주며 이건 이렇게하고 저건 저렇게 먹으라며 친정엄마st의 삼촌팬. 그리고 무뚝뚝하게 여동생대신 싸인받으러 왔다고 해놓고 자기이름으로 싸인받아가는 귀여운 남자팬. 긴장감에 아무 말도 못 하고 덜덜 떠는 팬까지.
긴장감에 ‘안녕하세요.’ 말고는 아무런 말도 못 하고는 덜덜 떠는 교복을 입은 소녀팬을 보며 너징은 일부러 싸인을 늦게 하기 시작해.
“뭐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요?”
“아.. 저... 그게..”
“나는 언니 사랑해요.라는 말 듣고싶은데. 안 듣고 가면 숙소가서 후회 될 것 같은데..”
너징의 말을 듣고는 살짝 긴장이 풀린 듯 헤헤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징어언니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소녀팬이야. 그런 소녀팬이 귀여운 너징은 흐흐 웃으며 소녀팬의 손에 싸인이 끝난 앨범을 쥐여 줘. 나도 사랑해요. 오늘 와줘서 고마워요. 민서야.
소녀팬을 보내고 나서 싸인회 줄을 한 번 체크하니 손이 느린 세나에서 조금 막히고 있는지 너징의 줄은 텅텅 비어있어. 뻐근한 두 손을 풀며 너징어는 앉아서 기지개를 피기 시작 해. 역시 팬싸인회는 힘든 것 같아. 팬들이랑 가까이서 만나는 건 좋지만 말이야. 이제 팬싸인회 중간정도에 달했는지 아까보다는 줄이 훨씬 많이 줄어들었어.
“안녕하세요 징어야!”
“오랜만이예요~”
찬열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너징은 앨범을 받아들고는 TO.찬열 먼저 적어줘.
그걸 본 찬열이는 감동을 먹은 건지 그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금방이라도 톡 치며 눈물을 후두둑 흘릴 것 처럼 변해.
“징어야 나 기억하고 있었어요?”
“네~ 다 기억하고 있어요! 저번에 온다고 해놓고 안 왔잖아요. ”
“아.. 그게..”
장난친다고 조금 틱틱댔더니 찬열이가 당황스러운지 큰 눈을 굴리며 뒷 머리를 끄적여. 사실 징어야 내가 꼭 오려고 했는데.. 팬싸마다 광탈해서.. 미안해요. 싸인을 하고 이름을 적는데도 조잘조잘거리며 내가 앨범을 10장씩 샀는데도 모자랐다면서 점점 하소연을 하는 찬열이야.
사실 징어야. 내가 이번 앨범은 한 박스 사서 당첨 된 거예요.. 집에 이번 정규앨범이 100장이 있어. 징어야.
“헐. 그렇게나 많이 샀어요? 어떡해”
“난 괜찮으니까 하트 많이 그려줘요.”
앨범을 100장이나 샀다니. 갑자기 팬들한테 너무 미안해지는 너징이야.
너징 싸인과 얼굴 잠시 보겠다고 그렇게까지 해서 팬들이 팬싸에 오는 것이 항상 미안했던 너징은 팬싸에서 팬들을 볼때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다 들어주려고 하는 편이야. 하트그리는건 어렵지않으니까 많이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큰~하트를 그리고 그 안에 작은하트를 여러개 그려넣는 너징이야.
너징이 하트를 그려넣을때마다 찬열이 입꼬리가 올라가고 광대가 승천하는 건 비밀.
“고마워요 다음에 봐요”
“또 세 달 뒤에요?”
“아니요. 일주일 안에요.”
일주일 안에? 동그랗게 눈을 뜨는 너징을 귀엽다는듯이 쳐다보던 찬열이가 경호원에게 끌려가듯이 퇴장 해. 일주일 안에? 부산 팬싸인회 밖에 없는데? 설마 부산까지 오겠다는건 아니겠지?
“안녕하세요”
일주일 안에 또 다른 스케쥴이 뭐가 있는지 곰곰히 생각하던 너징을 깨우듯이 다른 팬이 와서 인사를 해.
네 안녕하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인사를 받자마자 너징은 반사적으로 웃으며 매직을 고쳐잡아. 얼굴을 쳐다보니 아까전에 너징을 찍고 있던 대포남신이야. 올.
“저 이름 말고 홈이름 써주시면 안돼요?”
“홈이요?”
“네. 징어씨 찍어서 올리거든요.. 빛이되어줘. 예요”
TO.빛이 되어줘.
빛이 되어줘. 빛이 되어줘. 한참이나 홈 이름을 옹알거리며 싸인을 하는 너징이 귀여운듯이 대포남신은 아빠미소를 지으며 너징을 쳐다봐. 징어씨.미안한데 이름도 같이 적어주실수 있어요? 대포남신의 이야기를 듣고 뒤에서 팬들을 제지하는 매니저의 눈치를 한 번 보던 징어가 고개를 끄덕거려.
“변 백현이예요.”
사담 |
그냥 한 번 써보고 싶었어요. 요즘 백현이가 그렇ㄱ게 좋더라구욬ㅋㅋㅋㅋㅋㅋㅋ 백현이는 귀여운 매력도 있지만 오빠같은 매력도 쩐다능...핡핡 배켠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힝힝 나는 저 부농셔츠+가디건 저날이 너무너무 좋아ㅠㅠㅠ 그리고 걸그룹이름과 백현이의 홈이름은 사실 백현이 능력이 빛이잖아요.. 그래서 짓기 귀찮아서 걸그룹이름은 빛으로 했어요.. 홈이름은 예쁘게 짓고 싶었는데 그때 듣고 있던 노래가 빛이 되어줘여서..ㅠㅠㅠ제목이 너무 예뻐서..그래서 결정했어요..☞☜ 싫으시면..ㅂ..바꿀게요ㅠㅠ말씀주세요 그리고 이 글은 댓글보고 반응이 안 좋으면 다른 글을 쓰려구요ㅠㅠ그래서 일부로 순서를 안매겼습니다. 벌써 아침이네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고 후회없는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