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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비단원 전체글ll조회 955l 3

 

 

권순, 영입니다. ()


written by. 비단 
   

 
     
    
여주는 이 일을 그만둘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만두기에는 역시 돈이 걸렸고 딱히 힘든 일도 없었다. 그저 걸리는 일이라고는 밤만 되면 바뀌는 순영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지금처럼 해만 떠있다면 밝게 웃는 순영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순영은 지금도 여주와 아무렇지 않게 아침식사를 했기 때문이다.
 
 

 
     
   
뭐 이상한 일은 없어요?”
 
 
 
 
식사가 마무리되어 갈 즈음 여주에게 건넨 순영의 말은 평범하지 않았다. 일하는 사람에게 힘든 일은 없냐라고 묻는 것이 보통이었겠지만 순영은 여주에게 이상한 일은 없냐고 물었다. 그에 여주는 바로 저녁만 되면 바뀌는 순영이 떠올랐지만 이걸 말해도 되는 건가 싶어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으니 순영은 이런 여주에게 웃어 보이더니 괜찮다고 말했다. 아마 순영은 여주가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밤에 순영씨 성격이 조금 까칠..하다고나 할까요? ! 그렇다고 욕하는 건 아니고, 그냥 조금..”
 
 
 
 
순영이 괜찮다고는 말했지만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 앞에서 험담을 하는 게 좋아할 이가 있을까, 그렇기에 여주는 말하면서도 조심스러웠고 어버 부렸다. 마치 자신은 이렇게 생각하지만 이상한 게 아니다.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듯이 말다. 실제로는 많으면서도 갑과 을의 입장에 놓인 여주는 이게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여주는 모를 것이다. 순영에게 있어서 이 일은,
     
   
    

 
 
? 그게 다예요? 이상한 일인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탁을 정리하던 여주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순영은 자신의 손 댄 음식은 남김없이 먹었지만 다른 음식에는 한 젓가락도 손을 대지 않았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항상 그랬기에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 건가 싶었던 여주였지만 그 생각은 빠르게 없어졌다. 순영이 그전에 손도 안 댄 음식을 다른 날에는 전부 먹었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어제는 시금치 음식을 손도 대지 않았다면 오늘은 같은 시금치 음식을 전부 먹었다는 소리다. 결론적으로는 순영은 자신이 조금이라도 손 댄 음식은 전부 먹는다는 소리였다.
 
 
생각해보면 이거 말고도 특이한 점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매일 침대 시트를 빨고, 먼지 한 톨도 보이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매일 같이 하는 청소, 그리고 그 청소도구들은 일반 가정집에서 쓰지 않는 청소도구들이었다. 예를 들면 과산화수소 같은 도구 말이다. 피를 지우는 그런 도구가 심지어 내용물도 꾀나 줄어있던 편이였다. 아무래도 한두 번 쓴 것 같지는 않았다. 거기에 식기구들은 항상 먹을 때마다 소독을 했다. 욕실은 더욱더 깨끗하게 청소하여야 했다. 물론 이거 말고는 할 일이 없어서 힘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이상하기는 했다. 아마 순영이 물었던 이상한 점이 이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여주씨~ 나 넥타이 좀 매줄래요?”
 
 
 
 
이제 다시 이 집을 나가 일하러 갈 생각이신지 아니 조금 늦은 시각이라 과연 이게 일하러 가는 게 맞나 싶을 정도지만 옷차림은 반듯한 남색의 정장이었기에 아마 여주 출근이라고 자연스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처럼 넥타이를 매달라고 부탁한 적은 처음이고 그동안 순영은 혼자서 잘 매고 다녔기에 갑작스러운 부탁에 여주는 당황하다가도 난 을이다.’라는 생각에 빠르게 다가가 순영의 손에 들린 넥타이를 쥐었다.
 
 
여주가 여러 알바를 하면서 입게 된 유니폼도 수 십 가지. 그중에 당연 넥타이를 매는 유니폼도 있었기에 여주는 넥타이 매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넥타이를 매보기만 했지 남의 넥타이를 매는 것은 처음이고 상대는 갑이요. 그리 친근하지 만은 않은 남성이었기에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넥타이를 매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이 제대로 추슬러지지도 않는데 이런 가까운 거리에서 순영을 마주한 여주가 정말 진정성 있게 넥타이를 맬 수 있을까? 당연 대답은 ‘No’이다.
 
 
여주의 떨리는 손을 본 순영은 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여주를 부르자 여주는 놀라서는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더듬거렸다. 그에 순영은 허공을 가르며 힘겹게 넥타이를 매는 여주의 손을 자신의 손을 덮었다. 여주가 순영의 손에 놀라 위를 쳐다보면 가까운 순영의 얼굴에 다시 고개를 내리고 어느새 움직이는 순영의 손에 의해 따라서 넥타를 매고 있을 뿐이다. 느리고 부드럽게 말이다.
     


     
     
많이 당황했죠?”
 
 
 
 
?”
   
     


     

  
집은 결벽증 환자처럼 깨끗하고, 반찬 먹는 것도 이상하고, 저녁만 되면 이상해지고, 저 방은 대체 뭔지.. 심지어 밤에 그 남자는 피 흘려서 들어오는데 그게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닌 것 같고, 많이 놀랬을거에요.”
 
 
 
 
1분도 안 걸릴 넥타이 매기를 여주의 체감상으로는 한 10을 매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곧 순영의 질문에 여주는 뭔가 싶다가도 자신이 생각했던 걸 늘어놓은 순영에 아무런 말도 없이 고개를 조금 끄덕거렸다. 그래서 여주는 혹시나 물으면 답해줄까 싶어 지금까지 꼭꼭 감추고 있던 질문을 입 밖으로 내보이려 했다.
 
 
 
 
 
..그럼 순영씨는이중 자아.. 이중인격 그런 거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여주에게 나오는 답은 이거 하나였다. 밤만 되면 바뀌는 이중인격, 또는 이중 자아 그렇지 않고서야 도저히 설명이 되질 않았다
     
     


     
   
..다 맸다!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내일 아침에 봐요!”
 
 
 
 
순영은 끝내 여주의 질문에 답해주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늦었다며 답을 피하고는 빠르게 집을 벗어날 뿐이다. 저녁이 아닌 내일 아침에 보자는 인사말과 함께 말이다. 결국 여주에게 남은 건 아직까지도 진정되지 않는 마음과 붉게 물든 자신의 손끝과 귀였다.
 
 
 
 
아씨, 알바인생이라고 연애한 번 못해본 티내네
 
 
 
 
핑계라면 핑계라고 들릴 알바인생에 남자 한 번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게 문제인지 이런 일에도 쉽게 붉어진 자신의 몸이 싫은 여주였다. 근데 과연 여주가 연애를 했다고 지금처럼 붉어지지 않았을까? 그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거의 모든 일을 끝마쳤다. 남은 건 청소. 하지만 청소도 거의 끝난 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남은 청소는 현관문부터 그 의문의 방까지였다. 매일같이 똑같이 생긴 그 남자가 피를 흘리며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신발을 그대로 신고 들어오기에 여주에게 있어서는 그것마저도 꾀나 골칫거리였다.
 
 
 
 
달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방에 들어가면 저도 나가 청소할 생각이었던 여주는 자신의 방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비록 소리밖에 들리지 않지만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로 충분히 그의 행동을 어림짐작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현관문 소리가 들리고도 오랫동안 문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발소리도 들리지만 그닥 시원찮지 않았다. 어딘가 조금 불편한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다리를 다친.. -
   
     
     


    
“.., ..”
 
 
 
 
큰 소리에 놀란 여주가 급하게 문을 열고 나가자 여주의 눈앞에는 오른쪽 다리에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피를 흘리며 힘겹게 기어가는 밤의 순영이 보였다. 여주는 이걸 도와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지켜보기를 3, 이건 아니다 싶어 다가가려 하자 순영은 여주를 바라보더니 다가오지 말라며 제지하고는 짚을 곳도 없는 벽을 짚어가며 힘들게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역시 다친 다리로는 쉬운 일이 아닌지 다시 엎어지기를 반복했다.
 
 
 
 
이번만 갑이고 을이고 뭐고 그냥 도움 받읍시다!”
   
   
 


  

, ! 뭐 하는, 이거 안, .”
 
 
 
 
보다 못한 여주가 자신의 밥벌이를 걸고 순영에게 다가가 일으키고 부축을 했다. 그에 순영은 놓으라며 팔을 저었지만 다친 다리 때문에 팔마저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여주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입힐 수는 없었다. 그저 어린아이의 심술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이 다리로 집까지 대체 어떻게 오셨어요?”
   
     


     
 
보통은 왜 다쳤냐고 물으며 놀라는 게 먼저 아닌가?”
 
 
 
 
“..보통은 이상한 일이 없냐고 묻는 것보다 힘든 일이 없냐고 묻는 것 처럼요?”
 
 
 
 
아침에 순영이 했던 말을 그대로 하자 순영은 웃어 보이더니 여주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을 말을 내뱉었다. ‘걔도 보통은 아니지.’라며 말이다. 마치 다른 사람을 이야기하듯 말이다. 여주의 부축을 받으며 싫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방 문 앞까지 도착한 순영이 이제 됐으니 방으로 들어가라는 말을 하자 여주는 맘에 들지 않는 표정을 짓다가도 자신은 역시 을의 입장이니 여기까지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오늘일은 고맙지만 주제넘지 마, 그러다가 한 방에 훅 간다 너
 
 
 
 
“..고마울수록 말을 아끼시는 사람이 되시는 게 좋겠네요
 
 
 
 
고맙다고는 말을 하지만 앞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꼭 저렇게 초를 치는 순영의 말에 여주는 말을 아끼는 사람이 되라며 뒤를 돌아 청소도구를 가지러 갔다. 곧 여주가 기다렸던 방 문소리가 들렸고 그래도 오늘만큼은 다친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었다는 느낌에 여주는 오래간만에 홀가분히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소처럼 아침이 밝고 아침식사를 차리기 위해 여주는 자신의 얼굴을 두어 번 때리고는 문을 열고 부엌으로 향하기 위해 거실에 다다르자 역시나 밝은 표정으로 여주에게 인사하는 순영이 보였다.
     
     
     
    

? 여주씨 좋은 아침!”
 
 
 
 
?.., 좋은 아침인데.. 저 근데..”
 
 
 
 
? 왜그래?”
 
 
 
 
다쳤던 오른쪽 다리로 자신의 온몸을 지탱하며 스트레칭을 하는 순영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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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진짜 재밌어요 스포일것같아 제목은 말안하께여!
드라마내용같아요! 진짜 재밌어요 작가님 신알신하고 갈게요!

7년 전
비단원
재밌어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알림까지 해주셔서 감사해요!♥ 즐거운 추석 되세요!
7년 전
독자2
헐 순영이 발리네요,,,ㅠㅠㅠㅠ신알신하고 가여
좋은글 감사합니다!!!!

7년 전
비단원
좋아해주셔서 기뻐요! 알림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되세요! ♥
7년 전
독자3
오!!!!!!!!밤의 호시가 다친건 낮의 호시에게는 아픔이 없는건가여??
밤낮 둘다 발리네요ㅠㅠㅠㅠ

7년 전
비단원
뭐라고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즐거운 추석 되세요! ♥
7년 전
비회원14.54
다쳤는데...몸도 다른사람이 되는거같네요..신기
7년 전
비단원
헣 신기해주시니 뭔가 뿌듯하네요. 즐거운 추석 되세요! ♥
7년 전
독자4
헐 진짜 와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네요!!!! 진짜 오늘도 발리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단원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즐거운 추석 되세요! ♥
7년 전
독자5
작가님ㅠㅠㅠㅠ대박 이건뭐죠대체 너무좋은데,,,,,,,,,,,,,,,,, 빨리다음편보고싶다,,,,완전기대돼요 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단원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기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즐거운 추석 되세요!♥
7년 전
독자6
작가님도 즐거운 추석 되세요!>< 답글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7
오.. 작가님 전편도 보고왔지만 순영이.... 어떤사람이죠... 와우..... 잘읽고갑니다!!!
7년 전
비단원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즐거운 추석 되세요! ♥
7년 전
독자8
볼수록 궁금한것들이 생기네요! 재밌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알림 하고 갑니다!
7년 전
비단원
재밌어해주시고 알림도 신청 해주셔서 감사해요! ♥
7년 전
독자9
...?쌍둥이이거나 무슨 능력이 있을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드는데요..? 쌍둥이는 또 아닌것같기도하고.. 으어 모르겠어요..
7년 전
독자10
헛 그러면 낮에 순영이와 밤에 순영이는 다른사람 인건가요 으아 뭐지ㅜㅜ 스토리 너무 재밌습니다^^
7년 전
독자11
으응,,? 뭐지 순영이가 쌍둥이일리는 없고
밤의 순영이가 낮이되면 성격 이나 그런게 변하는건 그렇다 치는데 다리 다친건 뭔지 궁금해지네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7년 전
독자12
에 진짜 뭘까요 낮의 순영이와 밤의 순영이가 진짜 다른 사람일까요..? 아 너무 궁금해서 담편 보러 가야겠어요ㅠㅠㅠ
7년 전
독자13
헐 이게 뭐야 그럼 혹시 순영이가 두 명... 막 똑같이 생긴 쌍둥이 이런 건가요 근데 걔도 보통이 아니라니...! 밤의 권순영은 까칠하네요 그나저나 다쳐서 들어오다니 무슨 일을 하는거야...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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