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나 오늘 집앞에 빵사러 갔다가 여주효랑 이준혁 봄.... 나도 연예인을 이렇게 볼 수 있다니 ㅠㅠ
둘이 진지하게 빵 고르는 거 넘 귀엽다..........(사진)
ㄴ 둘다 먹는 거 좋아해서 진짜 ㅋㅋㅋㅋ 귀엽다...
ㄴ 뒷모습 바.......둘이 뒷모습 마저도 잘어울리네.....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귀여운데 부럽다..
ㄴ 둘이 대놓고 티내도 뭐라 안 하니까.. 제발.. 둘이 럽스타그램해조........20대 텐션에 따라가는 이준혁 보고싶다고..
이준혁과 나는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다른 연예인들도 웬만해서는 집데이트 아니면 드라이브를 한다.
나와 이준혁이 바쁜 것도 있고, 집순이 집돌이다보니까 안 나가는 것도 있고..! (세상엔 맛있는 음식들이 많고.. 모든 것들이 배달이 된다 ^^)
맛있는 걸 사갖고 우리집으로 오는 경우도 많아서!! 사진 찍힐 일도 없었는데.
빵 사러 갔다가 우연히 사진이 찍혔다. 싫은 건 아니고.. 솔직히 sns에 올라온 우리 사진을 보고 신기했던 것 같다.
- 운동 끝나고 갈게.주효 피곤하면 내일 갈까?
"안 피곤해요! 아니면 제가 갈게요! 운동 끝나면 피곤할 것 같은데..."
- 아니야. 편하게 집에 있어~~ㅎㅎ
이준혁은 늘 이런식이다. 피곤할 텐데도 자기가 갈테니 가만히 집에서 쉬고있으라는 저 말이.. 진심이 아닐지라도! 나한테는 큰 감동이다.
너만 편하면 난 무얼하든 좋아- 마인드인 이준혁이 참 신기하기도하다.
"근데 대박이시네 너 편하라고 계속 너희집에 오는 것도 찐인데? 난 언제 그런 남친 사겨보냐.. 어휴~ 또 금방 우리가 가줘야겠네~"
"좋을 때잖아~ 가자. 눈치가 읎어~"
가영이 덕분에 민아라는 친구도 사귀게 되었고, 엄청 자주 자주 만나게 되었다.
속상한 일이 있다면..
여주효 문가영이랑 친해져서 노는 거 진짜 보기좋다 ㅠㅠ
ㄴ 나같아도 무명들 버리고 문가영이랑 논다 ㅋㅋㅋ 수준이 안 맞잖어
ㄴ여주효 그룹에서 왕따 당하고 내쳐진 듯.. 여주효 빼고 다같이 놀러간 사진 올라온 거 보니까 나까지 기분 더러움 ㅠㅠ 자기들끼리 태그하고..
ㄴ여주효 덕분에 인기 많아져서 음방 기회도 있었는데 다들 말 없이 무산된 거 보면.. 여주효가 바빠서 안 한다고 한 거 아님? 솔직히 인기 없는 애들끼리 음방 나와봤자니까.. 다들 안 하는 거고 ㅋㅋㅋ
ㄴ 우리 언니... 전멤버들 잊고 준혁 씌랑.. 가영 씌랑 행복해여해..
멤버들과 싸운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 뿐이었다.
애들도 다 알면서 굳이 얘기를 꺼내지않았고, 오히려 나를 더 불러주고, 찾아와주었다.
그래서 셋이서 밖에서 만날 때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고마웠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잘해주는지.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서 좋기도하고..!
"어때? 소스 맛있지?"
"네 완저언..."
"주효."
"네?"
"뭔 일 있어?"
이준혁이... 멜로를 찍는단다.. 얘기를 듣고나서 축하해줘야하는데 왜 이렇게 괜히 꿍할까.
나는 진짜 못됐다. 나도 영화 찍으면서 이제훈이랑 부부로 나오면서......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이준혁의 상대 배우한테 질투나 하고있다.
근데 이런 걸 말해주기도 싫었다. 내가 너무 생각이 짧다는 걸 이준혁에게 말해주기가 싫었고, 이런 대화를 하고싶지가 않았다.
말해봤자 해결되는 건 없으니까.
"아뇨! 없어요!!"
"정말?"
"네!!"
"그럼 다행인데 ㅎㅎ.."
그래! 티내지말자! 어린애도 티 안 내겠다!!! 직업이 그런 걸 어째! 나도 그러잖아!!
"주효 내일모레가 프로필 촬영이라했나?"
"아, 네에...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모레 찍어요..."
내가 또 너무 밝은 척했나.. 이준혁이 나를 의심하는 듯 바라보는데 괜히 또 '왜요오!'하고 장난으로 짜증을 내니 이준혁이 웃는다.
욕실로 씻으러 가는 이준혁은 문을 닫으면서까지 내 눈치를 봤다.
"……."
"아 왜요오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너무 웃겼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저렇게 귀엽게 눈치 보는 게.. 미안하기도하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 진짜!! 정신차리자 여주효!!!! 바보같이 왜 혼자 질투질이야....
상대배우는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혼자 막.... 바보처럼..
"나중에 드라마 찍다가 상대 배우분한테 막 반하고 그러면 안 돼요!"
결국엔 그냥 대놓고 말해버렸다.
그럼 이준혁은 씻고 나오자마자 내 목소리에 놀란 듯 서있다가도 곧 빵터진다.
"절대 안 반해."
안심하라는 듯 한 번 웃는 게 진짜 사람 안심시키는 게 신기했다.
저 사람은 참 신기하다.
"촬영 때마다 이렇게 챙겨주고. 참.. 난 너무 좋은데?"
"근데 너무 예쁘다. 이렇게 촬영 때마다~ 계속 챙겨주고~"
네 번의 촬영이 있었고 촬영은 늘 다들 지칠만큼 길었다. 그럴 때마다 이준혁은 밥차와 간식차를 보내주었고..
그럴 수록 나는 어제 이준혁이 멜로를 찍는다고 했을 때 조금 꿍해있던 게 너무 창피했다. 너무 좋아하다보니까 별 생각을 다 한 거지!! 이 멍청이 ㄱ-..
"아오 진짜 이건 또 왜 나가고 난리야!!"
화보를 찍는데.. 현장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않았다. 원래 찍기로 한 사람이 안 오고 다른 사람이 오면서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았고..
쉬는 시간은 계속 주어졌다..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서 무서워요 ㅠㅠ..처음이라서 당황스러워요...]
이준혁에게 저렇게 보내고나서 바로 또 촬영에 들어갔는데. 내가 이런 건 또 제대로 처음 찍어보는지라 버벅였고.. 그럴 때마다 시간은 더 필요했다.
너무 예민한 사람들 덕에 매니저 언니도 신경쓰지 말라고는 하는데.....
"5분 쉴게요."
또 쉰다는 말에 좌절을 했다. 내가 너무 포즈가 안 좋은가.. 오늘 표정 관리를 너무 못하는 걸까? 좌절.. 좌절이다.....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매니저 언니랑 한숨이나 쉬는데.. 5분이 얼마나 짧은지 모르겠다.
도살장 끌려가듯 억지로 웃으면서 섰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다.
"…잘부탁드려요."
저 멀리 이준혁이 보였다. 수많은 커피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이 날 뻔했는데 괜히 웃음이 나오면서 더 힘을 낼 수가 있어졌다.
어떻게 메세지 보냈다고 바로 와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이구 준혁 씨 아니에요?? 아!! 주효 씨랑... 만나죠? 맞네!!~~ 어유 커피 고마워서 어쩌지.. 잘마실게요."
스태프들 뒤에 서서 나한테 '화이팅'하고 입모양을 보이는데.
힘을 안 낼 수가 없었다. 사실을 얼굴 보자마자 울어버리고 싶었는데 ㅠㅠ 진짜...너무..감동이야...
드디어 촬영을 끝내고 좀비처럼 이준혁한테 손을 뻗고 다가가면 이준혁이 몰래 내 손을 잡아주더니만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고생했어. 힘들지?"
"어떻게 온 거예요ㅠㅠㅠㅠ?"
"잠깐 들렀어. 잘 맞게 온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아."
"ㅠㅠㅠ진짜 뭐예요 진짜."
내가 이런 사람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ㅠㅠㅠㅠ바보처러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멜로 찍으면 축하한다고 말하는 것도 모자라서ㅠㅠㅠㅠㅠ혼자 슬퍼했냐 진짜ㅠㅠㅠㅠㅠㅠ나 자신 주거!!!!!!!!
이준혁은 라디오를 하러갔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를 틀었다. 보이는 라디오다 보니까 내 눈이 호강이지.. 헤헤..
혼자 침대에 누워서 다리 베베 꼬면서 보고있는데.. 이게 참.. 영화 보는 것보다 재밌네.
자주 보는데도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 근데 이런 질문을 드려도 되나 싶은데~ 준혁 씨가 지금 핫하게 연애중이시잖아요~?^^
- …….
- 왜요 왜요! ㅋㅋㅋㅋㅋ
- 그 얘기를.. 꺼내실줄은.. 생각도 못해서..
- ㅎㅎ! 행복하신가~ 하구요~~ 나이 차이가 좀 나잖아요. 근데..흐음.. 아무래도 얘기 듣기 좀 힘들겠죠?
정말 너무 뜬금 없이 질문이 들어왔다... 당황한 건 나도...였다...
왜 내가 심장이 다 떨리지... 이준혁이 당황한 듯 웃으며 dj를 보다가도 곧 차분하게 말을 한다.
-우선.. 아직까지는 조심스럽게 만나고 있구요. 나이 차이는.. 차이가 많이 나보이지 않도록.. 제가 엄청 노력해야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에에에~~ 더 얘기해줘요~ 팬분들이 엄청 궁금해하시는데에~~
- ^^ㅎㅎ..
- 반응이 장난아니에요 지금~ 다들 궁금하다구^^ 아주~~ 만나는분은 어떤 사람이에요~?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어느곳이든 서로의 얘기를 꺼내는 게 처음이다보니까.
이준혁도 많은 고민이 될 거다. 이준혁의 말 한마디가 너무 중요했다. 저 말들이 곧 sns에 퍼질 거니까.
그리고.. 나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할지 긴장도 되고.. 마음이 이상했다.
- 정말.. 조심스러운 사람이에요. 저랑 만나는 사람이어서 조심스러운 게 아니라.. 사람 자체가 조심스럽고.. 여리고.. 그러면서도 솔직하고.. 그런 사람이 제 사람이니까 더 조심스럽게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이 참 순수하다고 해야하나.. 같이 있으면 힘든 생각도 안 나고, 웃음밖에 안 나오는 그런 사람이에요.
- 헤에에에~ 어머어머!!
- 귀여운 친구예요 ㅎㅎ... 예쁘게 봐주세요..
- 어머어머어머어머!!ㅋㅋㅋㅋㅋㅋㅋ
난 여기서 죽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막 누워서 흫ㅇ..헿ㅎ.헹..헿...하고 웃는데.. 이런 내 모습을 모두가 안다면.. 정떨어지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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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랜만 랜만 오랜만이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