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야한 이야기 02
야한 이야기 : 야쿠자 김태형과 한 여자의 이야기
“미혼의 이복형과 내 아내의 불륜이라니, 네가 생각하기엔 어때? 재미있지 않아?”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이름이의 손에서 떨어진 과도를 보며 태형은 석진의 목에서 손을 떼고 가볍게 손을 탁탁 털고 구두를 신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이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 이름이에게 가까워지자 이름이는 다가오는 태형을 피하려는 듯 뒷걸음질치다 벽에 부딪혔고 태형은 이름을 끝까지 따라 큰 손으로 벽을 치며 자신의 품 안에 이름을 가두었고 이름이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자신보다 한뼘은 족히 큰 태형을 올려다 보았다.
"입술 깨물지마, 자꾸 그러면 확."
입술을 깨물지 말라며 이름이의 입술을 손끝으로 매만지던 태형이 '확'하는 소리를 내며 이름이의 코 앞까지 얼굴을 가까이 했고 이름이의 입술 위에 가볍게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고 태형을 거부하느 이름이 고개를 돌리자 태형은 자신의 손으로 이름이의 턱을 잡아 깊고 진하게 입을 맞추었다.
"잘 기억해, 지금 너와 키스한 사람은 우리 형이 아니라 네 남편인 나라는 걸."
태형은 자신이 조른 석진의 목에 남은 자신의 손자국 위에 이름이의 손을 겹치며 석진의 목을 이름이의 손으로 어루만졌다. 태형은 자신의 손으로 그런 짓을 했었다는 것이 무색할 만큼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이제 그만 가지, 가봐야 할 곳이 생겼거든."
"그렇게 중요한 곳에 왜 날 데려가요, 가려면 태형씨 혼자 가요."
"중요한 곳이니까 널 데려가는 거야, 중요하지 않은 곳이라면 중요한 널 데려가지도 않았을 거야."
낯 간지러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태형을 보고 이름이는 경멸스럽다는 표정을 지었고 태형은 그런 이름이의 반응이 흥미롭다는 듯이 호탕하게 웃었다. 태형의 웃음을 멈추고 표정을 굳히며 다시 이름이의 손을 잡고 병실 문을 열었다. 병실의 문을 열고 나가자 아까 병실 앞에서 대기하던 남자들이 바깥으로 나서는 태형과 이름이에게 허리를 숙여인사했고, 병원 로비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그들이 들어올 때와는 다르게 많이 줄어들어 있었다. 병원 밖에는 아까의 세단이 정차되어 있었고 태형이 차량 가까이 다가가자 차량 주변에 서 있던 남자들이 문을 열어주었고 차량 안에는 태형을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사내가 태형에게 태블릿을 건네며 오늘 예정된 일정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도련님, 오늘 본가에 들어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부르신건가? 아니면, 우리 엄마?"
"아뇨, 작은 사모님께서 부르신겁니다."
"그 여자가 부르는 데 내가 거길 왜 가?"
태형은 갑작스레 짜증을 내며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 넘겼고 이내 생각을 바꾸었는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며 차량 조수석에 앉은 사내에게 명령했고 사내는 안절부절못하며 태형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냐, 지금 바로 집으로 차 돌려."
"그렇지만 본가에서 사모님이…."
"언제부터 그 여자가 사모님이야, 기분 더럽게…."
"죄송합니다…."
"죄송할 것 까진 없고 그냥 차부터 돌려."
태형은 습관적인 듯이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다 켜지지 않는 라이터를 창 밖으로 던졌다. 켜지지 않는 라이터 때문인지 자신의 신경을 건드린 사내때문인지 태형은 신경질적이게 담배를 입에서 꺼내 부러트렸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태형이 눈을 감고 10여분 정도가 지나자 이름이 떠나온 커다란 저택이 보였고 차는 커다란 대문을 지나 정원 입구에 멈추었다.
"다녀오셨습니까, 도련님."
이름이 저택을 나설때와 같은 사람들이 태형을 보고 모두가 일제히 인사를 했다. 허리를 깊게 숙이며 인사를 하던 그들은 태형이 지나간 자리에서도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태형은 그들사이를 지나와 현관문을 열고 저택의 안으로 발을 옮겼다.
"어디까지 따라오려는 거야, 나 옷 갈아입는 거 보고 싶어?"
태형이 장난스레 이름이에게 물었고 이름이는 태형을 무시하고 제 갈길을 걸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름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자 태형은 벗던 자켓을 자신의 옆에 있던 메이드에게 건네며 이름이의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오랜만에 본가에 가는데 남편이 입을 옷은 아내가 골라주는 게 맞지 않나?"
태형이 시계를 풀며 입고 있던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태형의 손 끝에서 풀려진 단추를 보며 행거에 걸린 태형의 셔츠를 아무거나 골라 태형의 발치에 던졌다. 던져진 셔츠를 보는 태형의 표정은 좋지 않았지만 태형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자꾸 그렇게 나오면 누가 위험한지 잘 알고 있을텐데."
"… …."
"셔츠는 내가 고를테니까 넥타이나 좀 봐줘."
태형이 행거에 걸린 셔츠들을 뒤적거리다 하얀색 셔츠를 골라 단추를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 화장대 서랍을 열어 그 속에 가지런히 정렬된 넥타이를 보던 이름이는 검은색 넥타이 두 개를 화장대 위에 올려두었다. 셔츠의 단추를 모두 채운 태형이 화장대 앞으로 다가와 이름이 꺼내둔 넥타이를 보며 두 개의 넥타이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목에 넥타이를 메었다.
"다녀올게."
"… …."
"필요한 거 있으면 애들한테 얘기하고, 죽이고 싶은 사람 있으면 나한테 얘기하고."
태형이 집을 나서고 태형이 탄 차량은 약 30분 정도의 거리를 달려 조용하고 커다란 집에 도착했다. 태형이 차량에서 내리며 옷 매무새를 정리하며 집 안으로 들어섰다. 태형이 집 안으로 옮겼지만 집 안은 조용하다 못해 고요했다. 그런 적막을 깨고 나온 50대 중반의 여인이 태형을 맞이했다.
"늦었구나."
"이번에는 왜 부른건데, 하나뿐인 자식 살리려고 부른건 아닐테고."
"어른을 봤으면 인사부터 하는 게 예의 아니니?"
"이 집에 어른은 아버지랑 우리 엄마밖에 없지 않나?"
"허…!"
"괜히 지랄하지 말고 가만히 있지 그래, 더 창피당하기 싫으면."
"보자보자하니까 이게 날 뭘로보고…!"
여인의 목소리가 커지자 태형은 소파에 앉아 여자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했다.
"피는 못 속인다더니 천박하게 진짜, 뭐하는 짓이야."
독자님들 애정합니다! 독자님들 덕분에 생애 처음으로 초록글에도 올라보고 영광이에요ㅠㅠㅠㅠㅠ
우유님, 양양님, 올때메로나님, 내마음의전정쿠키님, 늉늉님, 삐삐걸즈님, 윤기윤기님, 옮님, 초로슈님, 김다정오빠님, 즁이님, 슈가나라님, 입틀막님, 찐만두님, 배고프다님, 태형맘님, 이월님, 박뿡님, 꾸밍님 암호닉 잘못된 것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암호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