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opia - 낙원(樂園)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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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쯤 급하게 한 소년을 업고 온 호원은 자신에게 그랬다. 살리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죽는 건 안 된다고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소년을 일단 침대에 눕히자 모든 것이 이해가 갔다. 얘는 자살 기도를 했구나 사창가 애구나 도대체 몇 번을 반복해서 그었는지 얇은 손목엔 깊게 상처가 패여 있었고 그 주변에 수없이 많은 상처 자국이 있었다. 허약해 보이는 체구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재생 능력이 빨라 간단한 응급 처치를 하니 피가 멎었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눈을 뜬 그와 마주했을 때 아무런 감정 없이 텅 빈 눈을 보고 숨이 덜컥 막혀왔다. 그의 나이 또래는 절대 가질 수 없는 그런 눈을 가진 성종은 어린 애는 어린 앤지 몇 번 대화를 나누니 아주 조금이지만 생기가 돌아왔었다. 그런 그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여기서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치료와 그의 말벗이 되어주는 일밖에 없었다. 바로 그게 내가 지금도 그의 앞에 있는 이유다.
Utopia - 낙원(樂園) 02
w.mediocrity
"근데 성종 씨는 뭐가 그리 힘들어서…"
"저기요 그쪽 시간이 그렇게 많아요?"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와 귀찮게 말을 거는 동우로 인해 성종은 잔뜩 날이 선 손짓으로 머리를 쓸어넘겼다. 저 사람은 대체 백수도 아니고 나름 바빠 보이더니 여기서 농땡이 피울 시간이 있는 건가?
"네? 아 음‥ 당연하죠 여기 환자는 성종 씨밖에 없는걸요?"
환자가 나밖에 없다고? 꽤나 호화스러운 병실이 똥파리나 날릴 그런 병원으론 안 보였는데 성종이 의아스러운 듯 동우를 쳐다보자 여전히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여기는 병원이 아니라 NCO 본사 안에 속한 치료실이라고 할까나? 딱히 설명할 단어가 없네요"
"NCO…. 어디서 들어봤는데"
"국가 비밀 조직이에요 나름 규모도 크고…"
비밀 조직이면 알려지지 않았을 텐데 왜 이리 익숙하지? 규모가 크니 유명해서 그런가 하다가도 이내 괜한 의구심은 몸에 해로워 익숙하면 익숙한 거지 수긍하고 동우를 바라봤다.
"그나저나 비밀 조직이라는데 만난 지 며칠도 안 된 사람한테 그리 쉽게 알려줘도 돼요?"
"알려줘 봤자 그냥 이름뿐인데 뭐 어때요 그리고… 성종 씨도 나름 여기 소속인데 음, 아닌가?"
몸 파는 주제에 소속은 무슨….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런 현실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그나저나 저 언제쯤 가게로 돌아갈 수 있어요?"
"음…. 여기서 제 임무는 성종 씨가 마음의 안정을 취해서 다시는 이런 못된 행동을 안 하는 거지만 뭐 딱히 할 것도 없고‥ 성종 씨는 다시 가고 싶어요?"
"아뇨, 그건 아닌데 그냥…"
가고 싶을 리가 없잖아 멍충이. 성종은 가게로 돌아갔을시 또 겪어야 할 그 끔찍한 행위가 생각나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안 가고 싶은 거 다 알아요 내가 최대한 여기 오래 머물 수 있게 설득 해볼게요 어때요 좋죠?"
"무슨…"
"성종 씨 안 가고 싶다고 생각했잖아요 맞죠?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저도 나름 처…천재라고 불리거든요?!"
나름 자부심 갖고 말까지 더듬으며 말하는 동우가 그저 웃긴 성종은 저도 모르게 슬쩍 보기 좋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 모습을 본 동우는 순간 헤…. 바보 같은 소리를 내며 성종을 바라봤다.
"뭐에요… 그 바보 같은 표정은?"
"성종 씨 방금 웃은 거 맞죠? 그죠? 웃으니까 훨씬 보기 좋잖아요 잠깐만 근데 설마 방금 비웃음으로 웃은 건가요 설마?!"
"아마도? 몰라요 맘대로 생각하세요 저 잘래요 졸리다"
이불을 덮고 동우를 등진 체 돌아누운 성종은 웃음이 새어나올까 입을 꾹 다물고 몸을 웅크렸다. 그런 성종을 바라보던 동우는 아까 그렇게 자고 또 자요? 서운한 듯 입을 비죽 이다 아 맞다! 박수를 치더니 성종 씨 잘 자요! 하곤 급하게 병실을 빠져나갔다.
동우가 나가자 성종의 마른 어깨가 떨려왔다. 저 사람 진짜 골 때린다. 착한 거야 멍청한 거야? 한참을 웃던 성종은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잠에 들기 위해 눈을 감았다.
당신이랑 있으면 즐거운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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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직 못 찾았어요. 그의 몸 안에 있던 GPS가 파괴됐는지 잡히지가 않아요. 네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성규는 피곤한 듯 눈가를 짓눌렀다. 넌 도대체 어디서 뭘 하길래…. 그가 사라진 지 벌써 3달이 흘렀다. GDO에 처음 들어올 때 의무적으로 몸속에 박아넣은 GPS도 잡히지가 않았다. 작전명 disturbance를 끝으로 무슨 일을 당했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턱이 없었다. 뒤늦게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의 시신은 없었다. 때문에 GDO는 유능한 요원을 잃을 수 없다는 명목하에 그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렸고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가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아내질 못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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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O (National Clearance Organization): 그냥 대충 국가의 기밀 정보 처리 집단..?읔.. 원래는 국가 비리를 주 업무로 다루는 기관이고 사창가 관리라든 조폭이 하는 일을 하는 기관이 아닌데 어떤 특별한 이유로 성종이가 있는 곳만 관리를 하고 있어요 (호원이가) 야동이들이 여기에 있어요*^^*
GDO (Government Defiance Organization): 정부에 저항하는 집단 이라고 대충 칩시다 여기 나오는 모든 기관은 저의 쓸모없는 머리로 지어진 말도 안 되는 단어*^^* 여기엔 일단 성규와 어떤 한 분이 계셔요 그건 나중에 차차..♡
NIO (National Investigation Organization): 국가 수사 기구에요 그냥 경찰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싶은데 그럼 경찰이라고 하지 왜 복잡하게 이름을 설정하냐 라고 물어보시면 그냥 저는.. 뭔가 경찰은 경찰이지만 경찰보단 좀 과학적인 아옼 그냥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여기는 명수와 우현이가 계십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스릉흔드 댓글 달아주는 그대 정말 정말 나의 사랑 머겅 또 머겅 더 머겅♡ 일주일만인데 혹시 안 잊으신 분들 내 사랑 마니마니 머겅 채하도록 머겅 계속 머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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