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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세계에서 사라지지 않았다.사라진것은 나였을 뿐이다.
[오면서 붕어빵]
멋대로 술약속을 잡아버린 동기녀석들 덕분에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집으로 돌아가는데 도착한 문자.
"지호야아-우리 지호 붕어빵 먹고싶어여?"
"닥쳐.또 술마신거야?"
괜히 틱틱대며 말하지만 요새 잦아진 술약속에 걱정하고 있단것쯤은 알고있다.괜히 어르는투로 웅얼거리며 통화를 했더니 욕을 하다가도 결국은 '걱정되니까 빨리 집들어와.붕어빵 안사와도돼'하고 대답도 안듣고는 먼저 전화를 끊어버린다.우쭈쭈 지호야 금방 갈게 알았지?
멀쩡히 대학에 잘 들어간 나완달리 그는 대학을 가지않았다.혹시 나중에라도 후회할까봐 슬쩍 물어보니 '난 미대 갈 그림실력은 되도 머리는 안된다는거 알잖아.괜히 등록금 버리기싫어.' 자기 그림에 대한 자부심 하나는 엄청나다.하지만 그가 그리는 그림은 문외한이 내가봐도 굉장히 잘 그렸단 걸 알아서 아무토를 달지 않았긴해도,우리 대학도 미술 유명한데.캠퍼스 커플어때?좋잖아 CC같은거
"붕어빵 다섯마리만 주세요"
본인은 필요없다 했지만 그래도 이쪽으로 온김에 사가기로했다.또 손에 물감을 잔뜩 묻히고서 찌푸린얼굴로 현관을 열어주겠지,술냄세 난다고 싫어해도 붕어빵을 주며 대충 어르면 괜찮을거같다.이 코너 하나만 돌아서 금방가면 같이 사는 집이나온다.내가 대학을 입학함과 동시에 동거를 시작한 이래로 어릴적 어떤때보다 집이라는 곳이 행복하게 느껴졌다.항상 내가 열고들어가던 본가의 그 커다란문과 달리 사랑하는 이가 열어주는 내가 직접 고르고 함께 꾸민 집의 소박한 문은 벌써 본지도 반년이 되가는데도 괜히 맨질맨질 더 이뻐보인다.
이제 막 함께사는 빌라가 보이는데 그 앞 가로등에서 누군가 서성거린다.길이라도 잃어버리셨나?아니면 쫓겨난거?괜히 술에 취하고 지호 생각도 하다보니 알딸딸하게 붕 뜨는 기분이다.혼잣말로 지호야,지호야-웅얼거리며 가로등 앞을 지나치려했는데,
"늦었어요."
아아,벌써 날짜가 그렇게 되버렸나보다.우리 지호한테 붕어빵만 쥐어주고 금방 나올테니까 잠깐만 기다리면안돼?
"가야해요."
난 이래서 그집이 싫다.
+++++
-지훈아,우리 잘생긴 지훈이,엄마랑 같이 장난감 사러갈래?
처음부터 싫었다.
이상하게 나에게 집착하던 여자였다.내 친엄마가 아니란것은 당연히 알고있고 어린 내 눈에도 어딘가 결핍되어 보였던 여자다.난 당신 아들이 아니에요.
-왜 그래,지ㅎ...그래 지훈아,나가기싫어?
갖고싶은 장난감이 있었다.같은 반 친구가 엄마가 사줬다며 학교에 자랑스레 들고나온 그 로봇은 나도 갖고싶었다.그래도 함께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내가 고른 로봇을 똑같이 하나 더 사들고는 누군가의 이름을 중얼거리는데,그거 내 이름아니죠?
.
.
"지훈아"
우리집이 아니다.지호가 있는 그집이 아니다.
눈을 뜨자마자 보인 익숙하지만 익숙하고싶지 않은 그 천장에 놀라 몸을 벌떡 일으켰을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것은 꿈에나온 장난감로봇.당신이 내게 사주고싶어했던 그 로봇들과 수많이 내 어릴적 장난감들,사진들.그리고,엄마.아무리 사람을 구분못하는 나라도 눈앞에 여성이 누군지는 바로 알아챘다.
"이제 강제로 데리고오시나봐요?"
어제는 그리많이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왜 중간에 필름이 탁 끊겨서는 여기있는지 모르겠다.가로등 밑에서 언뜻 그녀석으로 추정되는 얼굴을 보았고,그 뒤엔
"이제 납치까지하세요?"
"걱정했잖아,왜 집에 찾아오지를않니"
"갈게요"
기분나쁜 방이다.가구만 커다랄뿐이지 장식들은 온통 내 유년기에서 멈춰있는 나에겐 끔찍한 방이다.우리 지호 걱정할텐데,가봐야하는데.
"아버지가 많이 걱정하셔,자꾸 그렇게 밖으로 나돌아야하겠니?"
"..."
"왜 엄마말을 듣지를않아."
"내 엄마 아니잖아요"
상처받은 얼굴이다.그래도 전혀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를 않는건 그런 표정을 하고있는 당신이 눈에는 슬픔보다는 집착이보이기 때문이었다.
"--빌라,302호,지금가서 데리고오라고 재효한테 시킬까?"
젠장,어제 가로등 밑에있던 그는 역시 안재효가 맞나보다.개같은 자식.그리고 그런놈을 이용해서 나를 흔들려고하는 당신이란 여자도 지긋지긋하다.
"그 애는 건들지 마세요."
"엄마를 왜이렇게 힘들게하니"
"건들이지 말아달라고 했어요"
"엄마랑 함께있자,응?"
챙그랑-
저건 사랑이아니다.모정이 아니다,나에게서 내가모르는 누군가의 얼굴을 보고 나를 아들이라고 감싸놓고는 끝없이 집착한다.남들눈에 비치는 자기자식조차 아닌 아들을 애정으로 보살피는 착하고 젊은 새엄마겠지만 나에게는 악몽같은 사람이다.어릴적 그래도 당신을 엄마라 생각해보려했던 나를 끌어안고 "사랑해,사랑해" 하고 말하던 당신의 고백은 모정이 아니었다.
있는힘껏 화분을 집어던지고는 방문을 열려했지만 먼저열리는 문 바깥으로 개자식이 보였다.얼굴이 흐려도 알수있다.더럽다.
"안재효"
"시끄러운건 안돼요"
내 손보다 빠르게 다가오건 희미한 약품냄세가나는 손수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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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어어어어엉지ㅣ이이이이ㅣ이이이이이이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저번 0편은 프롤로그겸 그냥조냥쓴거^^^^둘이 고등학교쯤이라 보시면 될거세요
내용정리가 하나도 안돼어 있어요!!하나아도오오 아무래도 당분간은 이럴꺼 같습니다.금방 다른편도 올려서 이해를 돕고싶어요ㅠㅠㅠㅠ
몇편 진행하다보면 어?이편왜이러지?하던게 풀리실거라 굳게 믿으며 오늘도 도주^^^^
(저번편 브금은 동방신기-Lovin you 오르골버전인가?여튼 그럴겁니다 브금찾아 헤매던중에 친구가 한번만 쓰라고 준거라 잘은몰라요 죄송해요ㅠ)
(재효이미지가 아주.........)
(다음편은 우리의 남겨진 지호시점으로 아마도 수능날에 올릴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