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 인해 무겁고 벅찬 몸을 이끌고 시내로 나간다. 물론 누구와 약속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사소한 엄마의 심부름에 명 받아마트로 향하는 중이다. 마트는 집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얼굴은 물론 목까지 땀이 삐질삐질 흘러 옷을 적신다. 마트를 들리기 전 매번 지나치는 문구점이 있는데 항상 지나치기만 하다 에어컨 바람이라도 쐘 겸 이렇게 생각도 하기 전에 이미 들어와 있다. 물건을 사는 척 물건을 구경하던 중, 작고 귀여운 아령 모양이 붙어 있는 볼펜이 내 눈에 들어온다. 마치 나를 위한 펜이었던 것 같다. 예쁘고 예쁘고 또 예뻤다. 내 용돈으론 사치일 뿐인 가격이지만 이 볼펜은 그래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야 " " ... " " 야!!! " " 어..어?! " 처음 보는 얼굴이다. 그런데 왜 나한테 말을 거는 걸까, 생각도 잠시 그의 얼굴을 조금씩 관찰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 가치있는 잘생기고 매력적인 얼굴이다. 작은 얼굴안에 옆으로 큰 눈과 오똑하게 솟아있는 콧대, 그리고 매력적인 선홍빛 입술까지.. 찾았다 나의 이상형... "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 야 아무튼 너 다일고등학교 다니는 애 맞지? " 뭘까? 어떻게 아는거지? 갑자기 불안감에 휩싸인다. 왜냐하면 나는 얼굴이 잘생긴 사람 앞에만 서면 위축되고 불안하고.. 그보다 나를 안다는거 자체부터가 너무 의심스럽잖아!! " 뭐야 아니야? 맞는거 같은데 " 나는 그에 말은 들리지도 않은 채 그의 미간에 눈의 초점을 맞추었다. 눈을 깔거나 시선을 회피하면 괜히 지는거 같으니까.. " 이 새끼 대답없네. 야 미쳤냐? 눈 안깔아 진짜 돌았나 이게 " 네. 깔으라면 깔아야죠. 저는 자존심도 없는 돼지 뚱보 쫄보 박지민 이니까요. 그런데 왜 이 문구점에 들른 게 후회가 될까요... " 이제야 좀 괜찮네. 이제부터 나 보면 눈 깔고 다니고 , 큭 근데 너 볼살 장난 아니다 살좀 빼라 드럽다 " 이 말을 들었을 때 온갖 수치심이라는 수치심은 다 들었던 거 같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들며 " 야 니가 나 뚱뚱한 거 보태준 거 있냐 이 시발롬아!!!! " " 뭐...뭐? " 후.. 방금 좀 멋있었던 거 같....... " 야 왜 갑자기 또 대가리를 쳐 들고 지랄이세여. " " ...... " ??? 그래 내 생각 속에서만 말하면 뭐하냐고.. 다시 눈이나 깔자.. 근데 진짜 다이어트 해야되나.. 눈을 깔면서 머리를 숙였더니 안경이 좀 흘러내려 안경을 올리며 그에게 땅을 보고 이야기 한다. " 그런데 나 왜 불렀어? " " 너 진짜 몰라서 물어? 너 지금 땀냄새 나니까 꺼지라고 " 아 .. 그런거구나.. 그런데 우리 학교는 어떻게 아는거야.. 아 마트가기 싫다.. 밥도 먹기 싫다.. 아 ! 죽고싶다 ! 나는 그의 말을 듣고 온갖 자책을 다 하면서 투덜대며 볼펜을 계산하고 밖으로 나간다. 아 내 인생..ㅠㅠ 달라질 수 있을까??? #다이어트 일기 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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