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
"또 반말하지 이게."
웃으며 자신을 반기는 현승의 볼을 꼬집으며 준형은 현관문을 열었다. 아저씨 보고싶어서 야자 쨌다는 말로 시작해서 자신의 학교 생활을 풀어놓으며 현승은 준형을 따라 쪼르르 준형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 배고파."
"...밥은 집에서 먹어라 좀."
"아저씨가 나보다 요리 잘해.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은 파스타."
"조용히 안 하면 국물도 없어."
아, 아저씨이- 하는 부름을 무시하고 준형은 조용히 어제 먹다 남은 카레를 데웠다. 누가 자꾸 집에 들락거리니 대충 챙겨먹던 음식도 차려 먹게 된다. 어머니랑 아버지는 언제 오시는데? 하는 물음에 몰라요, 라고 답지 않게 시무룩한 대답이 들려온다. 안 쓰다가 존댓말 쓰니까 이것도 어색하네.
"아저씨."
"왜."
"나 아저씨 좋아해요."
"알아."
"아저씨는 나 안 좋아해요?"
"........"
아직은, 아직은 대답할 수 없어. 미안하다 현승아. 이 말을 입 안으로 삼키고 준형은 식탁에 숟가락을 놓았다. 현승의 풀 죽은 강아지 같은 눈빛이 그를 쫓았다. 잘 나가다가 가끔씩 이런 눈빛을 보일 때면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이 여과 없이 전해질까봐 준형은 자신의 짙은 마음을 꾹꾹 눌러댔다.
가입하고 글잡은 처음이요~ ㅎ.ㅎ 잘부탁드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