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첫 만남은 정말 우연인 듯 운명이였다
“ 어서오세요~ ”
카페에서 일 하는 나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인사를 한다
그런데 누가 봐도 수상하듯이 꽁꽁 싸맨 사람이 들어오지 않나?
검은모자에 마스크까지 끼고
누가 자길 알아보질 않을까 하고 눈치를 보는 게
도둑 아니면 연예인이다 생각이 들었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이요. 먹고 갈게요.
아 그리고 이거 쿠키도 하나 주세요 ”
“ 네~ 진동벨로 알려드릴게요~! ”
대체 뭐 때문에 저렇게 꽁꽁 싸맨건가 궁금했다
음료가 나와 가져간 그 사람을 나는 빤히 쳐다봤다
마스크만 벗었는데 느낄 수 있었다
아. 저 사람 백프로 아이돌이다
코가 어떻게 저렇게 예쁘지?
아니 근데 아이돌이 이렇게 나와도 돼?
사실 우리 카페는 손님이 없기로 유명하다
대부분 혼자 오는 손님이 많고 애초에 매출도 안 나옴
한 30분 지났을까
그 남자가 먹은 커피와 쿠키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고 와
잘 먹었다는 인사를 하고 나갔다
“ 응? 건포도를 왜 다 뺐대… 안 좋아하나? ”
왜인지 다 빠져있는 건포도를 보고
쿠키에 들어가 있는 건포도를 안 좋아하나 보다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12시였다
우리 가게는 새벽 1시까지 한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문을 보니
어제 그 사람이다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주문이다
근데 저 사람 건포도 싫어하는 거 같던데…
알아서 먹겠지~ 하고 줬는데
이번에도 30분정도 지났을까 자리에 일어나서
쟁반을 가져다주는데 역시나였다
” 또 오겠습니다. “
라는 예의 있는 인사를 하고 나간 그보고
나도 모르는 감정이 느껴졌다
간질간질? 이런 느낌이었다
다음 날이었다 혹시라도 올까 싶어
건포도를 뺀 쿠키를 두개 만들어놨다
밤 12시가 되니까 문이 열렸다
또 왔다. 벌써 3일째인데 안 질리나?
또 똑같은 주문을 하길래 나는 물었다
“ 안 질려요? 3일째 오신 거 같은데 ”
“ 이상하게 안 질리네요. ”
“ 근데 건포도 싫어하세요? 맨날 빼고 드시길래… ”
내 질문에 그 사람은 부끄러운 듯 말했다
” 쿠키에 들어간 건포도는 별로에요. 근데 여기 카페 쿠키가 너무 맛있어서… 빼고 먹고 있어요. “
“ 그런 거 같아서 오늘 건포도 빼고 만들었어요! 뭔가 오늘도 오실거 같아서 ㅎㅎ ”
내 말에 살짝 놀란 듯 했지만 이내 웃으면서 말했다
“ 번거로우실텐데, 감사해요 ㅎ “
그러곤 자리를 가서 맛있게 먹는 모습에
내가 괜히 뿌듯했다
30분쯤 지났을까 오늘은 자리에서 일어나질 않는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원래는 항상 내가 쳐다보는데 이번엔 저 사람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 아닌가?
‘ 왜 쳐다보지? 나 뭐 묻었나? 쿠키가 별로인가? ’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일어났다
“ 덕분에 잘 먹었어요. 고마워요. “
“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ㅎㅎ ”
“ 여긴 마감이 몇시에요? 항상 혼자 계시네요. ”
“ 1시에 마감이에요. 알바생이 저 밖에 없어서… 사장님은 잘 안 나오시거든요 ㅋㅋㅋ ”
이런 소소한 이야기까지 하는 거 보면 조금 친해진건가?
” 1시면 되게 늦네… 집 어떻게 가요? “
” 저는 보통 걸어가요! 운동도 하고, 걸어가면 20분밖에 안 걸려요 “
무언가 고민하던 그 사람이
” 너무 늦었는데, 데려다줘도 돼요? “
뭔가 이상해서 다시 올려욥 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