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다준다던 그 사람은 1시까지 기다리곤
정말로 나를 데려다준다고 차에 태웠다
어색한 공기만 흐르고 있는데
그 사람이 핸들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더니 말했다
“ 집 주소 안 알려줄거에요? ”
“ 아…! 저 여기 그… 00아파트요! ”
네비를 찍고 운전을 시작하는 그 사람이 였는데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써도 잘생김이 확 보였다
대체 누굴까? 근데 연예인이 이래도 되나…?
라고 생각하던 찰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 전화 오는 거 같은데, 안 받아요? “
” 같이 있는데 받는건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요.“
” 괜찮아요. 받아요~ “
아 넵… 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 어 왜 “
( 니 왜 카톡 안 봐 )
” 바빴어. 왜? “
( 내가 방금 있잖아 몬스타엑스 영상을 보냈는데 당장 봐주지 않겠니 친구야??? 이번에 우리 형원이 얼굴이 진짜 진짜 하… )
내 친구는 미친 몬베베였다
항상 나에게 컴백하거나 뭔가 뜨면 보내고는
어떠냐고 잘생겼냐고 묻는 친구였다
” 나 몬스타엑스 잘 모른다고 했잖아 자꾸 보내지마 “
( 아니 너 눈에는 그 잘생김을 모르겠냐?!?!! 어떻게 아직도 입덕을 안 한건지 모르겠어 난 널 이해 못하겠다 아니 진짜 몬베베 하자니까 너도?? 잘생긴 사람이 없어???? )
소리 지르는 친구의 목소리가 핸드폰 밖을 나와
운전석에 그 사람에게도 다 들리는 거 같아서
뭔가 쪽팔림과 함께 아 대답 안 하면 안 끊겠구나
싶었다
” 나는 유기현? 그 사람이 제일 잘생긴 거 같던데, 콧대가 엄청 예쁘더라. 약간 귀여운 얼굴도 있고 “
( 야야야 우리 유설생 이야기 하자면 그 있잖아 되게 햄스터다? 근데 무대할땐 또 미쳐 근데 보컬이 진짜 케이팝의 신이야 그냥 엄청 하…. )
” 어 알았어 끊을게 “
친구의 시작된 덕질 이야기에 무작정 끊어버렸다
“ 죄송해요… 친구가 아이돌 엄청 좋아해서… ”
” 친구분이 몬스타엑스 좋아하시나 봐요? “
” 네… 최애가 채형원…? 이라고 하던데, 사람 얼굴 평가하면 안 되긴 하는데 저는 유기현이 더 잘생긴 거 같기는 해요. 아 잘 모르시려나 “
뭐지 저 사람
눈웃음이 약간 보이는건 기분탓인가
“ ㅎㅎ 어떤점이 잘생겼는데요? ”
“ 제가 이목구비 예쁜 사람 되게 좋아하거든요. 근데 유기현 보면 그 눈썹이랑 코 사이 T존? 이 되게 예쁘다고 해야하나. 눈웃음 칠때 잘생겼어요 ”
“ 아~ ㅎㅎㅎ “
” 그리고 친구가 몇번 영상 보여줬는데 되게 다정한 느낌이 있어서 사람 괜찮다~ 라고 생각했어요 ㅋㅋㅋ ”
내가 유기현 칭찬을 할때마다 웃는데
뭐지 이 사람도 몬베베인가?
라고 생각하던때 집 앞에 도착했다
“ 엇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리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말했다
“ 나 진짜 잘생겼어요? ”
네? 하고 돌아봤는데 마스크를 벗은 그 사람 얼굴을 보니까 어디서 많이 본…
“ 유….기현…????? ”
“ 아 웃음 참느라 진짜… 그래서 실제로 보니까 더 잘생긴 거 같아요? ”
“ 아니… 왜 여기에… 아니… 진짜에요? 아니 몰카인가 이거 방송이에요? 네??? ”
” 방송 아니에요 ㅋㅋㅋ 반응이 디게 재밌네 ”
날 보면서 웃는 그 사람.. 아니 유기현이였다
“ 보통은 다 알아보시던데, 몬베베가 아니여서 못 알아본 거 구나 ㅋㅋㅋㅋㅋㅋㅋ ”
“ 와… 아니 안 믿기는데, 근데 진짜 잘생겼어요 ”
“ 고마워요 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
진짜 안 믿긴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진짜 몬스타엑스 유기현이라고? 방송이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 이 상황에서 좀 그런데, 번호 물어봐도 돼요? “
내 전화번호까지 달란다
” 아 네 줄게요 아니… 아니… 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유기현 핸드폰에 내 번호라니 이게 꿈인가
” 이름이 어떻게 돼요? “
” 저 김베베 입니다…! “
” 이름 귀엽네요. 연락 해도 돼요? “
“ 아 넵… ”
“ ㅋㅋㅋㅋㅋㅋ 조심히 들어가요 ”
“ 넵 감사합니다…!!!! ”
후다닥 차에서 내려서 집까지 뛰어갔다
아니 몬스타엑스에 관심은 없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진짜 엄청 잘생겼다
사실 얼빠여서 잘생긴 사람이 좋기는 한데…
“ 아니 근데 아이돌이 왜 나한테?? ”
나한테 관심이 있는거겠지? 아니면 말이 안 되지
근데 왜? 주위에 예쁜 아이돌이 얼마나 많은데???
친구한테 말하고 싶었지만 그건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이야기를 안 했다 그러다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길래 혹시나 하고 받았는데
“ 여보세요…? ”
( 나예요. )
“ 누구요? ”
( 유기현이요. )
” 아 넵..!!! 기현님…!!! 어쩐일로… “
거짓말이다
어떻게 바로 전화가 오는거지?
( 집 잘 들어갔나 하고 전화했어요. )
전화로 받는 목소리는 더 좋았다
“ 네 잘 들어갔어요…!!! ”
( ㅋㅋㅋㅋ 다행이네요. 늦었는데 얼른 쉬어요 )
“ 넵 기현 님도 푹 쉬세요!!! ”
짧은 전화였지만 엄청난 설렘과 함께 끝났다
그 날 저녁 나는 밤새 잠 못 자고 유기현의
인스타그램을 염탐하고 유튜브로 염탐하고
마치 짝사랑하듯 하루 종일 봤다
그렇게 알게 모르는 나의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