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AOA - Temptation
※ 이 망상글은 지극히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즉, 여주=당신) ※
[구자철/망상글] Kill in Love (킬 인 러브) - 05화
조용한 호텔룸안에 있는 나는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이 옷을 여며입고 있었다. 내 뒤에 있는 새하얗고 넓은 침대위엔 붉은 피를 흘리며 싸늘하게 식어가는 한 남자가 누워있었다. 귀에 꽂아져있는 무전장치를 이용해 성용이에게 구자철의 위치를 물으니 엘레베이터, 곧 올라가니까 얼른나오라며 그 특유의 목소리로 무전을 해왔다. 대답할 생각도 않고 그냥 하얀시트를 한번 쓸어올리고서 룸을 나왔다. 때마침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구자철을 포함한 그의 동료들은 소리없이 내가 있던 룸으로 뛰어갔다. 그 속에서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리고 재빨리 복도를 빠져나와 그들이 탔던 엘레베이터에 탑승했다. 한시름놓인 편안한 기분에 숨을 몰아쉬었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린뒤 조용하고 고요한 주차장에 놓인 내 차에 올라타 피 튀긴 옷을 벗어던지곤 새까만원피스로 갈아입었다. 귀에달린 무전장치를 손으로 톡치며 왜-라고 말하자마자 내게 바락바락소리를 지르며 잔소리를 해대는 기성용.
" 기성용- 귀아퍼 "
' 너지금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나왔으면 나왔다고 보고를 해야될꺼아냐!! '
" 무사하니까 너랑 이렇게 말하고 있는거겠지 "
' 너 이런식으로 할꺼면 그냥 다시 작전지시팀으로 올라가 '
" 얼씨구 기성용, 너 많이컷다? "
' 말이나 못하면- 너 어디야 '
남이사 무슨상관이야- 성용이의 말에 대꾸를 하고, 귀에 꽂아져있던 무전장치를 옆에 있는 조수석으로 휙던져버렸다. 나는 던져진 무전장치는 신경도 쓰지않고 타이어와 바닥이 마찰음을 내며 끼익거리는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하여튼 기성용이랑 무전하면 무전이 아니라 전화가 된다니까- 내가 무슨 한두살 먹은 어린앤가. 묶었던 머리도 촤르륵 풀어헤쳐서 한손으로 쓸어넘겼다. 아- 구자철, 내려와서 바로 전화한다는게 내정신 좀 봐. 휴대폰을 찾아 번호를 꾹꾹 친 뒤 귀에 가져다되었다. 신호음이 꽤나 흘러갔음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받지않는 구자철. 요즘들어서 구자철이 내 연락을 씹는 경우는 허다했다. 뒤늦게 연락이 와 한다는 변명은 그저 바빴어- 그 한마디였다. 처음엔 장난감이니 재롱 한번 부리는건가 싶어 넘어갔지만 그 횟수가 두번에서 세번, 세번에서 네번, 네번이 열번이 되자 이젠 불안함과 초조함만 늘어갔다. 가뜩이나 요즘들어 구자철에게 느끼는 이 이상한 감정때문에 혼란스러워 지는데 그 짐을 구자철 니가 더 얹어주니 초조함은 날로 늘어갈 수 밖에.
" 000- 갔다왔어? "
" 응, 나 올라가서 좀 쉴께 "
" 요즘들어서 왜이렇게 힘이 없어보이냐- 무슨일있어? "
조직의 건물에 들어와 터덜터덜 걸으며 들어오니 현아가 말을 걸어온다. 설레설레 고개를 흔드며 아니라고 대답한 뒤 현아를 지나쳐 내방으로 올라왔다. 힘없이 침대에 엎어졌다. 구자철..구자철..- 생각해보니 참, 나도 병신이다. 그깟 장난감으로 여겼던 남자와 연락 몇번 안닿으니 이렇게 꿍해져있는걸보면 말이다. 입밖으로 피식-거리며 부드럽게 말려 올라갔던 입꼬리가 조금 뒤엔 아예 깔깔거리며 온 방안을 울릴정도로 큰 웃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실성하고 웃고 있는데 휴대폰에서 전화가 울린다. 액정을 확인하니 발신자는 구자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 구자철- 너 왜 전화를 안받아. 말했잖아, 요즘 사건이 좀 많다고. 에휴..알았어 나중에 전화해. 바쁜 구자철 가지고 하고싶은말도 더이상 없어서 그냥 한숨을 내쉰뒤 전화를 끊어 버렸다. 무거운 몸을 침대에서 일으켜 술이라도 한잔할까 싶어 건물내에 있는 바로 향했다. 그곳에 가니 모르는 남자와 현아가 있다. 김현아 너는 홍길동도 아니고 동에번쩍 서에번쩍거리냐. 내가 등짝을 내려치며 이야기하자 옆에있던 남자는 현아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 아까 쉰다고 들어가더니 왜 다시 나온거야 "
" 그냥, 술한잔 할까싶어서 "
" 000, 너 빨리 무슨일이야 "
자리에 앉아 보드카를 주문하고서 무슨일은- 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너, 이마에 나 무슨일 있으니까 위로 좀해줘요. 이렇게 써붙이고 있구만- 무슨일인데 말해봐 이언니가 다들어줄께. 술을 입안으로 털어넣더니 쓰읍- 거리며 내게도 잔을 쥐어준다. 김현아 니년은 나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안다니까- 웃으면서 말을하니 술이나 마시면서 이야기 하시죠 랜다. 주문나온 보드카를 홀짝이며 구자철에게 가지고 있는 내 감정을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다. 내가 이렇게 말했으면 경악이라던가 나쁜반응이 나올줄알았는데 마치 그럴줄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끄덕거린다. 현아를 멀뚱하게 쳐다보니 내가 왔던 그 날에 애인이야기 꺼내자마자 표정 바로 굳어지는것만봐도 아, 애가 진심이구나 싶었어. 평소에 남자는 장난감으로 여기던 년이 그렇게 경직되서 표정굳는데 내가 그거 하나 몰라볼까봐? 구자철 그사람은 널 진심으로 좋아하는거라며 이왕에 이렇게 된거 이제부터라도 진심을 다해서 한번 부딛혀봐 혹시 알아? 니가 이일 청산하고 구자철이랑 결혼할지- 눈꼬리가 휘어지게 활짝웃으며 말해오는데 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그냥 속으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니가 말한 그게 현실로 이뤄지면 얼마나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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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예요- 됴르르.. 몇일동안 ( 킬 인 러브 ) 내용구상한다고 죽을뻔했어요 ㅠ.ㅠ
구상한만큼 이쁘게 나온것같진 않은데.. 어째 갈수록 여주가 불쌍해지네요.
어쨋든, 이제서야 올리게 된 저를 욕하세요 ㅠ.ㅠ 달게 욕을 듣겠습니다.
재미없어지는 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맙고...또..음...으음.......ㅅㄹ합니다!
전 이제 잠을 자야겠어요. 여러분들도 얼른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