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노래하라 슈퍼스타B !
당신의 기적을 만드는 일상일대의 기회!
슈퍼스타B 최종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엄청난 혜택!
총 상금 5천 원과 가장 진화된 분홍빛 깜찍이 자전거!
아시아 최초 제일 시설 좋은 노래방에 나갈 수 있는 기회와
마지막으로 초호화 음반 발매!
전 국민이 뽑는 슈퍼스타B !
이제 바로 시작됩니다.
start
참가자 우지호가 떠난 후 심사위원들은 후끈 달아올랐다.
TOP 10까지 가겠어. 여왕 벌의 확신이 섞인 말에 말벌과 꿀벌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후…. 슈퍼스타B…. 결코 만만치 않는걸?
뜨거운 열기 속에 들어오는 한 참가자.
입가엔 웃음이 머금고 상당히 들뜬 표정이었다.
한마디로 여유가 넘쳐 보였다고 해야 맞을까.
쌍꺼풀이 있는 눈에 약간 밝은 톤으로 염색한 머리.
그리고 약간의 어좁.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서울에서 온 21살 박경입니다. (피식)"
"…방금 뭔가요?"
"뭐가요? (궁금한 듯 눈을 동그랗게 떠보이며)"
"방금 자기 입으로…, 피식 이라고…. 방금 또 궁금한 듯 눈을 동그ㄹ…."
"신경 쓰지 마세요. (귀찮게 하는군)"
"방금 말끝에 귀찮게 하는ㄱ…."
이 참가자 역시 심상치가 않다.
아아, 슈퍼스타B 결코 만만하게 볼 오디션이 아니었다.
"여기 상금 5천 원을 받는다면…, 기부를 하겠다고."
"네. 전부 기부할 겁니다. (훗)"
"5천 원을 다 기부한다는 게 쉽지 않을 선택인데…."
"전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요. 지금도 가난해서, 못 먹어서 굶어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크윽)"
"아…, 박경씨의 여린 마음이 전달되네요…. 그런데 또 자기 입으로 마지막에 크으ㄱ…."
"노래 시작할까요? (지긋지긋하군)"
박경의 말에 꿀벌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참가자 박경의 노래 |
|
…… ! 정말 취한 것 같아…! 술을 외치는 참가자 박경의 노래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노래가 끝나고 심사위원 말벌은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손뼉을 쳐댄다.
그런 말벌 옆에서 입을 떠억 벌린 채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꿀벌.
당신은 천재입니다!
여왕벌의 말에 박경은 이미 천재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었는지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어 보인다.
심사위원 꿀벌은 여운에서 아직 벗어나 오지 못했는지 휴, 숨 섞인 소리를 한 번 내고는 참가지원서를 보곤
깜짝 놀라고 만다.
"저기…, 박경씨…?"
"네…? (또 무슨 일인 거야. 하.)"
"…대기업 아들이세요…?"
"……."
-인터뷰-
박경 : 네. 저희 아버지가 (삐---) 라는 대기업 회장님이세요.
…사실, 어딜 가나 대기업 아들이네. 오랜만이네. 아버지는 잘 계시니. 아는 척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저도 모르게?
박경 : 이런 말투를 가지게 됐죠. (쓸쓸하게 웃으며)
…정확히 슈퍼스타B에 온 계기가 뭐죠?
박경 : 대기업 아들이 아닌 노래 잘 부른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훗)
사실 제 실력은 검증받고도 싶고요.
제 잘생긴 얼굴을 널리 알리고도 싶고…. (하하)
여자친구 있으세요?
박경 : 없는데요. (정색)
여왕벌의 눈에 하트가 차기 시작했다.
말하는 게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대기업 아들이라니….
"랩을 정말 찰지게 잘하시네요. 우리 슈퍼위크에서 봐요. 합격."
"한가지 흠이 있다면 계속 웃으면서 불러서 가사를 조금 먹는 습관이 있네요.
금방 고칠 수 있을 거에요. 합격."
"얼굴도 훈훈하고, 랩도 잘하고…. 완벽하네요. 합격!"
심사위원 모두 합격을 택하자 박경은 애써 품격을 유지하며 감사하다며 손을 흔든다.
짝짝짝 심사위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합격 티셔츠 받아가세요 *^^*."
한 남자가 배시시 웃으며 박경의 어깨를 잡는다.
갑작스럽게 어깨가 잡히자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린 박경의 동공이 격하게 확장된다.
세상에…. 살다 살다 이렇게 티 없이 맑은 남자가 있었다니….
티셔츠를 받아든 박경이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한 채 남자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남자는 그런 박경에 또 한 번 배시시 웃었고
박경은 주섬주섬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 남자에게 내민다.
"번호 좀 줄래요? 당신이 마음에 들.었.어…★ (피식)"
박경의 핸드폰을 받아든 남자.
이내 순수하게 배시시 웃으며
박경의 핸드폰을 멀리멀리 던져 패기 넘치게 바닥에 처박는다.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