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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교차 전체글ll조회 3921l

 

천상천하 유아독존 김희철이 변했다. 김희철을 변하게 만든 장본인은 다름아닌 한국대학교 경영학과 11학번 최시원 때문이랄까. 하튼 이 얘기는 접어두고.
김희철이 지금 걸어가고 있는 이곳은 여고생들이 우르르 모여 서로 값비싼 초콜릿을 사겠다는 팬시점에 강림을 하였으니.


이곳에 희철이 온 이유는 바로 자신의 애인, 최시원에게 초콜릿을 사주기 위해서라는 말씀. 희철의 등장에 여고생들은 잠시 멈칫을 하더란다. 아마 제 남자친구 혹은 선배보다 훨씬 더 후광이 쩔어서랄까. 희철은 그런 여고생들을 향해 눈웃음을 찡긋 날렸다. 여고생들은 서로 꺅꺅소리를 지르며 제 자신들이 산 초콜릿을 이거 오빠 드실래요?라고 치근덕거린다. 두달만에 외출을 한(춥다고 겨울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 희철에게 조금은 낯설은 풍경이였지만 초콜릿을 나눠준 여고생들에게 받았던 초콜릿을 고스란히 다시 돌려주며 ‘니네 애인한테나 줘, 나는 이런거 싫어해. 그렇다고 성의 무시하는것도 아냐.’ 캬, 저렇게 세세하게 말을 하는데 그걸 다시 받은 여학생들은 넉다운. 띵띵.

 

다만 점원은 그런 희철을 보며 뜨악거리며 매섭게 노려봤더란다. 그걸 본 희철은 무어라고 말을 하려다가 말았다. 25살이나 쳐먹고 얼굴도 오늘 처음 본 사내에게 열내봤자 내 머리만 희게 생길테니까. 응? 하튼 희철은 자신이 산 초콜릿을 바라보다 다시 제자리로 올려놓으며 아니다,아니다라는 연발을 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고생들은 왜 저러나싶어 희철을 뜳어져라 보고있는데 희철이 갑자기 고개를 홱 돌린다. 엄마야, 난 심장어택이요. 여고생 하나를 제 검지손가락으로 까닥까닥 불렀다. 정말 기분이 나쁠 제스처인데도 그 여고생은 헤벌레하고있더란다.여고생을 한번 쳐다보고 고개를 두리번두리번이다 다시 입을 열었다.

 

 

“초콜릿 직접 만드려고 하는데 그 재료들 좀 같이 골라줄래요?”

 

 

아까는 반말 그렇게 찍찍 내뱉더니 또 이번엔 경어라니. 남들이 보기에는 부탁을 하려면 안 쓰던 경어를 쓰는데 남들에게는 그 모습이 비굴해보일지도 몰라도 희철에게 단단히 빠져있는 여고생들에게 통하지 않을것이다. 희철은 그 여고생이 걸어가는데로 걸어갔고 그곳에는 각종 초콜릿과 화려한 데크레이션이 희철의 눈을 휘동그렇게 만들었다. 여고생은 희철을 보며 베시시 웃으며 희철의 애인은 어떤 과일을 좋아하는지 물어보았다. 희철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내 자신이 좋아하는 딸기라고 말하자 여고생은 딸기향이 난다는 초콜렛가루와 데크레이션을 희철의 바구니에 담아주었다. 워워, 이것만 있으면 되는건가싶어 여고생을 다시 바라보자 이 여고생 이름 가만히 보니 자신의 이름과 비슷하다는 걸 알아챘다. 어쩐지 확 눈에 띄더라니까.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희철은 탁자위로 사온 초콜릿을 만들 재료를 아무렇게나 나뒹굴어놓고 TV를 켰다. 나이스 타이밍, TV에서는 연인들을 위한 수제 초콜릿 만드는 방법이 나오고 있었다. 와, 김희철. 너 오늘 운수 좋다? 어쩐지 희철은 오늘일이 잘 되는것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때 희철의 깜찍하고도 요염스러운 벨소리가 울렸다. 아이씨, 누구야. 손수 김희철이 최시원을 위해서 초콜릿을 만드는데 방해하는 놈이. 오만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전화를 받지않고 희철은 침실로 들어가 메모지와 펜을 찾았다. 아싸, 쇼파에 앉자마자 설명이 나오는데 뭐 저리 어려워. 당장 그만두고 싶었지만 최시원을 위해서 김희철이 지금 개짓 아니 오만 고양이짓을 한다.

 

메모지에 꽉꽉 채워진 희철의 둥그스름한 글씨. 뭐 저리 간단하게 적었나싶을정도로 짧게 짧게 필기가 되어있다. 희철은 머릿속으로만 기억하면 되지,뭘. 휴대전화를 확인한다고 한걸 까맣게 잊고 희철은 얼른 샤워를 마치고 그 메모지를 냉장고에 턱하고 붙혀 천천히 초콜릿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가만있자 초콜릿을 뭐 중탕시켜? 그걸 센불에 하라고 했던가, 약한불에 하랬던가. 희철은 잠시 기억을 되살렸다. 곧 이어 제 이마를 퉁치며 그렇지 약한불에 살살 녹이라고 했지? 아 역시 김희철은 천재야. 박수를 홀로 뻑뻑치고 있는데 괜시리 민망하게 원희(시원 희철이 합해진 이름을 가진 고양이.)가 미야옹하며 울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털날려! 이 개새, 아니 고양이새‥아니, 내가 지금 뭐래. 그렇게 알아들을리 없는 고양이에게 욕을 한바가지 붓고나서야 고개를 돌렸는데, 오 신이시여. 아니 시원아. 잠깐 고개를 돌린 사이에 초콜릿은 더덕더덕 그 냄비에 붙은지 오래였다. 아 그래 좀 저으라고 했지. 아오, 김희철 멍청이는 아니고 실수할 때도 있지,뭐.

 

우여곡절끝에 초콜릿이 만들어졌다. 10번의 시도끝에 겨우 완성된 초콜릿 하나. 희철은 자신이 먹을까라고 생각도 하였지만 워낙 내가 만든 요리는 잘 먹어주는 시원이니까.(사실 희철은 요리를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였다.) 잔뜩 미소를 지어보이며 희철은 의기양양하게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를 켰다가 그제서야 머릿속을 빠르게 지나가는 휴대전화. 희철은 파드득 방을 나왔는데 얌전히 희철의 무릎에 누워있던 희원이만 방바닥에 쿵덕. 희철은 얼른 휴대폰의 잠금을 풀자 부재중 전화포함 문자메시지등이 무슨 30통이나 와있다. 그 중 20통은 시원이고 나머지 10통은 친구 정수,사촌동생 동해,대출 문자 등등이다. 그때 또로롱거리며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났다.아, 큰일났다. 시원이가 나 전화 안 받은거보면 엄청 걱정했을텐데. 에라이, 모르겠다. 얼른 자는 척을 하며 생전에 골지도 않는 코까지 부는 시늉을 해본다.  시원이 ‘형!!’하며 들어오는데 하마터면 쇼파에서 떨어질뻔했다.

 

“뭐에요, 김희철. 집에만 있으면서 내 전화 무시하고 그랬던거에요?”

 

대답할리가 있나, 희철은 지금 자는 척을 하고 있는‥

 

“형! 또 뭘 한거에요, 와 집 봐. 무슨 소굴이야, 소굴.”

 

또또, 저 자식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내가 너 주려고 초콜릿도 만들었는데 그런식으로 나올꺼냐. 흡. 희철은 괜히 울컥한다. 그러다 시원은 희철에게 다가오더니 진짜 자는가 싶어 희철을 안고 침실에 눕혀놓았고 엉망이 된 부엌을 정리하고 냉장고문을 열려고 하는데 처음 보는 메모지가 붙어있다. 초콜릿 만드는 방법? 시원은 터지려는 웃음을 끅끅누르며 자신이 정리하려던 부엌을 돌아보았다. 어쩐지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단내가 난다고 했더니 초콜릿 만든다고 이런거였어? 시원은 치우려다말고 방으로 들어가 희철의 허리를 가볍게 끌어안고 귓가에 속삭였다.

 

“김희철,사랑해.”

 

움찔, 희철은 거짓말을 원체 못 하는 성격이고 이런 희철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은 희철의 가족,아주 친한 정수나 동해만이 아는 사실이다. 아, 그래 시원이도 이런걸 알고 있으니까 지금 이런 행동을 해보였겠다. 시원은 희철을 흔들어깨웠다. 아니 눈을 뜨게 했다는게 맞을지도. 희철의 검은 눈동자가 보이고 몸이 막 시원에게 돌아가려 할 때 시원의 입술이 희철의 입술을 파고들었다. 선잠이 드려던 희철에게 시원의 입술이 다가와서 너무 놀랐던 희철은 시원의 어깨를 팡팡 두드렸지만 시원은 그런 희철을 놓지않고 그대로 희철의 입안으로 제 자신의 혀를 파고들었다. 희철의 입술에서 짧은 신음이 터져나왔고 그것마저 삼키려는건지 시원은 그런 희철의 목구멍까지 혀를 비집어넣고 희철의 입안을 배회하였다. 번질거리는 희철의 입술이 더 선정적으로 보였다.

 

희철의 니트안으로 시원의 차가운 손이 들어오려 할 때 얼른 희철은 시원의 손을 떼내는감과 동시에 기침을 연거푸 내뱉었다. 아 무슨 나보다 3살이나 어린놈이 키스를 이렇게 잘해. 희철은 또 한번 그렇게 생각하다 아쉬움이 가득 베인 시원의 두 눈을 마주보았다. 그리고 얼른 시원의 품안으로 파고들며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시원의 품은 밖에서 들어온지 얼마 안 되어 좀 시렸지만 희철에게는 그 곳만큼 아늑한 (엄마 품 다음이라) 곳이 여기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초콜릿 만들었어?”
“아니, 만들다가 포기했어.”
“왜요?”
“왜긴 왜야, 어려워서 그냥 관뒀어. 아! 설거지 해야하는데.”
“됐어요, 왕비님은 여기 누워있어. 내가 설거지 다 하고 이리 다시 올게.”
“하루종일 공부했잖아, 너.”
“김희철이 전화 안 받아서 빡쳐가지고 그냥 수업날고 왔어요.”

 

그러고는 얼른 방을 나가는데 희철은 그런 시원을 향해 왜 또 빠졌어, 이 어리석은 사자새끼야 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그게 들릴리 없는 시원이다. 설마 들었다치더라도 그걸 희님의 무한 애정이라는것을 시원이는 잘 알고 있을테니까.

 

덜그럭덜그럭소리를 내며 설거지를 하고 있는 시원의 모습이 궁금한 희철은 방안에서 나와 부엌으로 가 시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저 등에 기대어 있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야. 미소를 잔뜩 올린 체 희철은 시원에게 다가가 백허그를 하였다. 시원은 움찔하였지만 티 내지 않고 희철에게 키를 낮추어 제 입술을 내밀었다. 그때를 놓치지않고 희철은 참새마냥 쪽쪽거리며 버들 입맞춤을 해줬다. 설거지가 끝이 난 후 시원은 냉동고를 무심코 열었다가 웃음을 퐈하하하며 터트렸다. tv를 보던 희철은 아 맞다하며 얼른 냉동고로 달려왔지만 시원은 이미 희철이 만든 초콜릿을 입안에 넣고있었다. 아니, 나 너 그거 먹고 죽어도 모름. 김희철은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며 시원을 멀뚱히 바라보는데 어째서 시원의 표정이 좋지않다. 그래, 내가 왜 만든다고 설쳐서 왜 설쳐‥ㄹ

시원의 입술이 다시 또 희철의 입술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반쯤이나 녹은 초콜릿이 입안으로 타고 들어왓다. 어라, 맛있다. 희철은 자기도 모르게 동그랗게 눈을 뜨며 시원을 바라보았고 희철에게 건네준 그 초콜릿을 다시 도로 제 입안으로 가져가버리더니 입술을 떼고서 이렇게 말했다.

 

“최고의 아니 최상의 아니 말도 못할만큼 맛있는 초콜릿이에요.진짜 맛있어. Made in 김희철.”

 

 

내가 쓰고도 너무 달달하다...조으다..조으다♥
초콜릿 대신 달달한 팬픽 선물 가지고 왔으니 댓글주면 조으다,조으다♥

 

(은방울꽃,최시원 조규현도 마무리 지어야하는 이때 급 달달한 팬픽이 생각났고, 1시간여를 타이핑한 이 달달한 팬픽. 읽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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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ㅍ무이ㅜㅍ미ㅜ히ㅟ쥐문이후밋밋ㅁㅅ니심신심ㅅ닛ㅁ심ㅅ심신!!!!!!!!!!!!!!!!
12년 전
독자2
핡!!!!!!! 심신!!!!!!!!!!!!!!!!!! 짱이에요 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심신이다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심시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릉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5
조으다조으다 완전 조으다ㅠㅠㅠㅠㅠ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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